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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족의 날 특집]더운 여름을 이겨내는 아메이족의 보양식, 황텅신지탕

  • 2021.08.06
랜선 미식회
무더운 여름 몸의 열을 다스려주는 '황텅신지탕'.[사진=adagio 페이스북 캡처]

랜선미식회시간입니다.

푹푹 찌는 여름이 왔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등줄기를 타고 땀이 줄줄 흐르는데요. 이렇게 무더운 여름, 타이완 사람들은 어떻게 여름을 이겨낼까요? 더위에 지치신 청취자님들을 위해 타이완에서는 어떤 보약식을 먹으며 여름을 이겨내는지… 또 얼마 전, 지난 8월 1일은 타이완 원주민족의 날이었잖아요? 그래서 오늘 랜선미식회시간에서는 스페셜하게 더운 여름 땀나고 지친 체력으로 힘들 때 타이완 원주민족의 에너지를 보강해주며 몸 속 열을 다스려주는 찬 성질을 가진 타이완 원주민의 보양식을 소개하려 합니다.

찬 성질을 가진 타이완의 대표적인 음식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불도장입니다. 불도장은 지난 랜선미식회시간에서도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불도장은 상어지느러미, 전복, 해삼, 송이버섯 등 20여 가지나 되는 귀하디 귀한 재료들을 넣고 수~시간에 걸쳐 푹 끓여내는 정성이 가득 들어간 요리로, 불도장에 들어간 귀한 재료들 가운데서도 ‘전복’은 서늘한 기운이 강해 몸의 열로 인한 두통 완화나, 열사병 방지, 체온유지에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더운 여름 땀나고 지친 체력으로 힘들 때 전복이 가득 들어있는 ‘불도장’을 섭취하면 몸 속 더위를 차갑게 식혀주어 건강을 회복하는데 보양식으로 이만한 것이 없습니다.

타이완 동해안지역에서 사는 아메이족 원주민들은 바다와 산, 대자연이 그들의 냉장고라고 말합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요. 아메이족 원주민은 집 앞에 있는 바다에서…먹을 만큼에 물고기를 잡아다 먹고, 또 산에서 산나물을 캐다 음식을 해먹죠. 그렇기 때문에 식재료가 필요하면 아메이족 원주민들은 냉장고가 아닌 집 앞 바다와 산으로 향하는데요.

소고기와 돼지고기, 생선도 먹긴 하지만 아메이족 원주민들을 평소 산나물과 같은 싱싱한 채소를 즐겨먹습니다. 아메이족 원주민이 산에 떳다 하면 나물이란 나물은 싹 쓸어 버려서 씨가 마른다고 해서 다른 원주민 부족인 타이야족 출신의 작가 와리스 노칸(瓦歷斯諾幹, Walis Nokan)은 “아메이족은 마치 3대에 제초기 같다一個阿美族就像三部割草機”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인간 제초기라고 불릴 정도로 산나물을 즐겨먹는 아메이족 원주민은 평소 황텅黃藤을 많이 먹는다고 해요. 매년 열리는 아메이족의 풍년 축제인 마카 파 하이얍 등 전통 축제에서 아메이족 원주민들이 황텅으로 만든 요리를 먹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해안가나 산악지대 곳곳에 분포해있는 황텅은 낙엽성 덩굴나무로 키가 2m 정도 자랍니다. 황텅黃藤은 황약(黃藥), 뇌공등(雷公藤), 단장초(斷腸草), 미역순나무, 미역줄나무, 노방구덤불이라고도 불립니다.

‘텅신(=황텅의 어린순)을 먹으면 우거진 텅신의 덩굴처럼 수명이 길어진다 吃藤心壽命如藤條長’ 옛날부터 아메이족 원주민 사이에서 전해 오는 말입니다. 수 백년전부터 이가 아플 때면 아메이족 원주민은 볼에다 황텅을 빻아서 붙였다고 해요. 아메이족 원주민의 민간요법에서도 소염 효능을 지니고 있다고 알려진 황텅은 중화권에서 수백년 동안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에 쓰였고, 또 지난 2014년 실제로 황텅이 관절염의 통증을 덜어주고 부기를 가라앉힌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습니다. 또 소염 효능외에도 황텅에는 알러지 감소, 스트레스 완화, 콜레스테롤 수치개선, 당뇨예방 등에 도움을 주는 페놀화합물이 함유되어있고, 또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장 건강, 변비 개선에도 도움을 줍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황텅은 서늘한 성질을 가진 대표적인 채소라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성질이 무척이나 차갑기 때문에 열을 내리는 것을 돕습니다. 그래서 무더운 여름이 되면 아메이족 원주민은 열을 다스리기 위해 황텅을 탕약으로 다려서 마시는데요.

평소 아메이족 원주민은 부드러운 황텅의 어린순을 숯불의 구워서 먹거나, 탕과 같이 다양한 요리법으로 즐겨먹습니다. 아메이족 원주민의 전통요리 중 황텅의 어린순을 식재료로 만든 대표적인 요리는 ‘황텅신지탕黃藤心雞湯’입니다.

황텅신지탕은 닭, 황텅, 생강 등을 넣고 오랜 시간 푹~고아 국물과 건더기를 함께 먹는 원주민족의 전통음식인데요. 얼핏 보면 한국의 삼계탕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또 보양식은 좋은 기운을 주지만, 찬 성질을 이겨내지 못해 어린이나 몸이 허약한 사람들은 배앓이를 할 수 있죠. 그런데 황텅 특유의 향이 매력적인 아메이족 원주민의 보양식 ‘황텅신지탕’은 따뜻한 성질을 가진 닭고기와 함께 섭취하게 되면서 찬 성질의 황텅을 중화시켜 소화를 돕습니다.

더위는 피하는 것이 아니라 다스리는 것이라는 ‘이열치열’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아메이족 원주민의 보양식 ‘황텅신지탕’ 기회가 되신다면 꼭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이상으로 랜선미식회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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