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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정말 오래오래 행복했을까...

  • 2025.03.13
연예계 소식
넷플릭스 오리지널 타이완 드라마 '결혼까진 했는데…요!'(童話故事下集) 포스터 - 사진: '결혼까진 했는데…요!'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요즘 넷플릭스 오리지널 타이완 드라마 <결혼까진 했는데…요!>(童話故事下集)가 타이완에서 토론도가 높습니다. 동화 속 로맨틱한 사랑 이야기를 그리지 않고 현실적인 결혼 생활을 보여주기 때문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지난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에 공개된 지 이틀 만에 타이완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순위 1위에 등극하며 인기몰이에 나섰습니다.  

이 드라마의 중국어 원제 ‘童話故事下集’은 직역하면 ‘동화 이야기 다음편’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자주 접해 보았던 공주와 왕자가 등장하는 동화의 끝은 언제나 ‘그 후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였습니다. 하지만, 공주와 왕자가 정말로 오래오래 행복하게만 살았을까요? ‘동화 이야기 다음편’ 한국 번역명 <결혼까지 했는데…요!>는 동화 같은 만남과 회오리바람 같은 열애를 거쳐 결혼한 두 남녀 이링과 쉐유의 동화의 결말과는 너무나 다른 엉망진창의 현실을 그립니다. 드라마는 총 12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에피소드에서는 부부가 겪는 다양한 현실적인 문제와 그 해결 과정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드라마의 남녀 주인공은 <상견니>에서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대체 불가 연기력을 증명한 커자옌(柯佳嬿)과 영화 ‘모어 댄 블루’, ‘안녕, 나의 소녀’ 등을 통해 타이완의 국민 남친은 물론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아 한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는 류이하오(劉以豪) 등이 맡았습니다. 두 톱스타의 만남만으로도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커자옌이 맡은 이링 역은 광고 회사에 다니는 커리어 우먼입니다. 결혼에 큰 뜻은 없었지만, 광고의 한 장면처럼 우연히 만난 쉐유(류이하오 분)와 사랑에 빠져 부부가 됩니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꿨지만 끝없는 집안일, 시댁의 과도한 간섭, 남편과의 소통 부재, 출산과 경제적 어려움 등 냉혹한 현실에 환멸과 불만을 느끼고 이혼까지 생각하게 됩니다.  

류이하오가 맡은 쉐유 역은 수줍고 무뚝뚝한 엔지니어입니다. 결혼 후 아내에 대한 애정을 잘 표현하고, 아내의 결정도 군소리 없이 따르는 편이지만, 어머니의 말을 지나치게 잘 듣는 마마보이 성격으로 결혼 생활에 큰 위기를 가져옵니다.    

 

드라마는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를 넘어, 부부 간의 생활습성 차이 및 의사소통 부족,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 아이 문제와 집 문제를 둘러싼 싸움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실들을 담아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선사합니다. 이 드라마가 ‘결혼 생활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라고 평가받을 정도로 현실적인 것은 ‘살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제작진은 신혼, 이혼, 재혼, 결혼 후 남편의 가족과 함께 사는 등 다양한 형태의 부부 20여 쌍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각색해서 줄거리를 구성했다고 합니다.

여자 주인공 이링은 결혼에 대한 환상이 깨져버린 현대 여성의 모습을 대변합니다. 결혼 전에는 동화 같은 로맨틱한 사랑과 행복한 가정을 꿈꿨지만, 결혼 후에는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에 실망하고 좌절합니다. 남자 주인공 쉐유는 전형적인 마마보이 캐릭터로, 아내의 심정을 배려•공감하지 못하고 고부갈등을 심화시키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마마보이 기질에는 성장 배경과 개인의 심리적 요인이 복잡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드라마는 섬세하게 그려내며 스토리와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었습니다.     

류이하오는 기존의 로맨틱한 이미지를 벗고 집돌이 마마보이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습니다. 커자옌 역시 결혼 생활의 희로애락을 리얼하게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자아냅니다. 두 배우의 뛰어난 연기력은 시청자들이 극에 몰입하는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특히 커자옌이 연기한 여자 주인공의 입을 벌려 등장한 대사들은 많은 여성들로부터 공감을 얻었습니다.  

예컨대, “누군가를 만나는 게 ‘1 더하기 1은 2’인 줄 아는데 그렇지 않아요. ‘1 더하기 1은 1’이죠. 먹고 마시고 잠자고 하는 그 모든 일을 동반자한테 제공해야 하니까 난 0.5가 되죠. 그래서 동반자가 아니라 짐이에요. 그리고 “아이러니하지 않아? 사람들은 아들딸한테 열심히 공부해서 어른이 되면 좋은 데 취직하라고 하지. 근데 서른 살만 되면 여자한테 일 좀 그만하고 결혼해서 빨리 애를 낳으라고 해. 너무 이상하지 않아?  왜 서른만 넘으면, 여자의 유일한 목표는 현모양처가 되는 걸까? 야망을 품으라고 해서 30년 동안 열심히 노력했는데 지금 장난해?”라는 대사와 “지인의 돌잔치에서 “다른 사람이 애 낳는 걸 보면 언니도 낳고 싶지 않냐”는 후배의 말에 웃어 보이면서도 속으론 “넌 장례식 보면 죽고 싶니?”라고 생각하는 장면도 여성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과 공감을 안겨줍니다.   

<결혼까지 했는데…요>는 결혼 생활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도 사랑과 소통의 중요성을 돋보이게 하는 드라마입니다. 결혼은 결코 동화책의 끝맺음처럼 모든 것이 아름다울 수는 없지만,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서로를 배려하고 맞춰가려 노력한다면, 결혼 생활을 더욱 행복하고, 즐겁게 만들어갈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와 기혼자뿐만 아니라, 결혼과 사랑에 대한 고민을 가진 모든 시청자들이 쉽게 공감하고 자신을 이입할 수 있는 작품이니 추천드립니다.  

오늘의 소개는 여기까지입니다. 엔딩곡으로는 <결결혼까지 했는데…요>의 주제가 타이완 인디밴드 Tizzy Bac(티지 박)이 부른 ‘사랑의 다중우주’(愛的多重宇宙)를 띄어 드리면서 연예계소식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Rti한국어방송의 진옥순이었습니다.   

모든 사진 출처: '결혼까진 했는데…요!' 페이스북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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