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1월 생으로 올해 만 50세가 된 리리런(李李仁)은 어릴 때 편모슬하에서 자랐고 생계를 책임지고 있던 어머니에게 생활비를 보태기 위해 16살 때부터 여러 가지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군에서 제대한 뒤 오디션에 참가하여 1997년 앨범 ‘꿈에는 네가 없어(夢裡沒有你)’를 발표하며 가수로 데뷔했습니다. 하지만 1년 후에 소속사가 파산해 수입이 끊겨서 라면만으로 삼시새끼를 해결하는 삶을 6개월 간 살다가 2000년 드라마 <여성들은 앞으로 나아가(女生向前走)>에 출연하며 배우로 전향해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리리런은 2004년 막장드라마 <잊지 못할 추억(意難忘)>에 주연을 맡아 출연하며 처음 주목을 받았습니다. <잊지 못할 추억>은 2004년 9월부터 2006년 9월까지 방영한 타이완 드라마 역사상 가장 긴 장편인 526부작 드라마로 유명합니다. 리리런은 이 드라마에서 자신이 형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온갖 사악한 짓들을 한 기업가를 연기하였는데, 빌런 역할이지만 매력이 넘치는 이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타이완 방송계의 최고 영예인 제40회 금종장(金鐘獎) 최우수 남우주연상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리리런(우)은 막장드라마 <잊지 못할 추억(意難忘, 2004)>에 주연으로 출연하며 처음 주목을 받았다. - 사진: FTV(民視) 공식 사이트 캡쳐
이 드라마가 한참 방영되던 시간 동안 리리런은 타이완의 유명한 MC이자 가수인 타오징잉(陶晶瑩)과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 누군가와 결혼해 가정을 꾸미는 의미를 잘 몰랐던 비혼주의자였던 리리런은 타오징잉과 만나면서 사랑과 결혼에 대한 생각이 바뀌어 결혼하게 되었고, 심지어 임신한 아내를 돌보고 아이의 소중한 순간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근 3년 간의 공백기를 마치고 배우 활동을 재개했지만 5년이 다 되도록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가 2012년 역사극 <귀가(回家)>를 통해서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습니다.

리리런과 그의 아내이자 유명 MC 타오징잉 - 사진: 리리런 페이스북
<귀가>는 타이완-중국 합작 드라마이며 1945년부터 1949년까지를 시대 배경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서 살아남아 집으로 돌아가는 타이완인 일본병들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리리런은 이 드라마에서 가족을 보호하려는 군인을 연기했고, 뛰어난 연기력으로 제48회 금종장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생애 첫 트로피를 품에 안았습니다.
2021년 리리런은 드라마 <화등초상(華燈初上)>에서 새로운 연기 변신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하며 배우로서의 역량을 한층 더 공고히 다졌습니다. <화등초상>은 1980년대 후반 타이베이의 홍등가 ‘히카리’라는 일본식 주점에서 일하며 질투, 슬픔, 우정, 사랑을 헤쳐 나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테리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는 2021년 11월 말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지 이틀이 안돼 타이완 넷플릭스에서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루었고, 2주 넘게 타이틀을 지켜냈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부드럽고 세련된 이미지로 사랑받아온 리리런은 이 드라마에서 악랄한 건달 뱌오거 역을 맡아 거친 사투리와 얼굴의 흉터, 빈랑 열매를 즐겨 씹어서 검붉게 변색된 치아 등 이전의 댄디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였으며, 특히 주점 직원을 납치하고 차 안에서 그녀를 성폭행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기며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리리런은 드라마 <화등초상(華燈初上, 2021)>에서 건달을 연기하며 새로운 연기 변신으로 배우로서의 역량을 한층 더 공고히 다졌다. - 사진: 넷플릭스 제공
드라마뿐만 아니라, 리리런은 영화에도 출연하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과시했습니다. 그가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영화 중에서 <미스 앤디(迷失安狄, 2020)>를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미스 앤디>는 타이완과 말레이시아가 공동 제작한 트랜스젠더 영화입니다. 리리런은 이 영화에서 아내가 죽은 후 성전환 수술을 받아 남자에서 여자로 다시 태어난 트렌스젠더를 연기했습니다. 가발을 쓰고 화장을 하고 여자의 옷을 입는 등 파격적인 변신을 한 그는 이 영화를 통해 캐릭터를 가리지 않는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주며 배우로서 진가를 재입증했습니다.

리리런은 영화 <미스 앤디(迷失安狄, 2020)>에서 트랜스젠더 연기에 도전했다. - 사진: 滿滿額娛樂 mm2 Entertainment
또 가장 최근에 등장한 작품 <주처제삼해(周處除三害, The Pig, the Snake and the Pigeon)>에서도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며 믿고 보는 배우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했습니다.
<주처제삼해>는 한 조폭이 죽기 전에 이름을 더 널리 알려 사후에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되기 위해 지명수배자 리스트의 1위와 2위를 죽이기로 한 이야기를 그린 범죄액션 영화입니다. 리리런은 이 영화에서 그 조폭을 쫓는 형사 역을 맡았는데, 대사가 많지는 않지만 강렬한 액션과 눈빛 연기로 자기 캐릭터를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켜 2024 타이베이국제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거뒀습니다.

리리런은 영화 <주처제삼해(周處除三害, 2023)>에서 형사를 연기했다. - 사진: 주처제삼해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데뷔 후 지금까지 20여 년 간 크고 작은 작품을 통해 꾸준히 배우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해오면서, 가정적으로도 훌륭한 남편과 좋은 아버지로 오점 하나 없는 완벽한 연예인으로 극찬받는 리리런의 앞으로의 행보를 응원하면서 엔딩곡으로는 리리런의 데뷔 앨범 <꿈에는 네가 없다>의 동명의 타이틀곡을 띄어드리면서 연예계소식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Rti한국어방송의 진옥순이었습니다.



Rti 중앙방송국
Rti 중앙방송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