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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회 금마장] '작품상' 중국영화 <미완성 필름="">, '최다 수상작' 타이완 영화 <데드 탤런트="" 소사이어티="">

  • 2024.12.05
연예계 소식
2024 제61회 금마장(金馬獎, Golden Horse Awards) - 사진: 사진: 타이베이 금마장영화제 집행위원회 제공

‘중화권의 아카데미’라고 불리는 제61회 금마장(金馬獎, Golden Horse Awards) 시상식이 지난달 23일 타이베이유행음악센터에서 개최됐습니다. 1962년에 시작된 타이완 금마장은 타이완은 물론 홍콩과 본토까지 중화권 전체를 아우르는 중화권 영화 산업에서 가장 권위있는 영화 시상식 중 하나입니다. 올해 금마장에서는 홍콩과 중국 영화들이 대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 4개의 주요 부문을 차지하며 정치적 고려 없는 공정한 시상으로 신뢰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습니다. 

올해 금마장의 최고상인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은 중국 감독 로우예(婁燁)가 자국의 가혹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조명한 영화 <미완성 필름>(一部未完成的電影, An Unfinished Film)입니다.

중국의 로우예(婁燁) 감독이 자국의 가혹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조명한 영화 <미완성 필름>(一部未完成的電影, An Unfinished Film)이 제61회 금마장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 사진: 타이베이 금마장영화제 집행위원회 제공

<미완성 필름>은 10년 전 중단된 영화 제작을 재개하기 위해 우한 인근 호텔에 모인 영화 제작진이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다시 한 번 준비에 차질이 생기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영화에는 2020년부터 2022년에 걸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국 온라인에 올라온 실제 뉴스 보도와 관련 영상, 예컨대 '우한 폐렴'의 존재를 처음으로 세상에 알렸다가 당국에 체포된 지 한 달 후 폐렴 증세로 숨진 안과 의사 리원량과 당시 중국 우한의 한 임시병원에서 격리 수용 중인 환자들과 의료진이 마스크를 쓰고 춤을 추는 모습이 담긴 영상 등 중국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과 관련된 소재들이 대량으로 나오기 때문에 영화보다는 다큐멘터리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금마장은 “<미완성 필름>은 코로나19 시절의 역사를 영상 형식으로 기록하는 잊어서는 안 될 영화”라고 평가하며 작품상을 줬습니다. 작품상 외에, 이 영화를 통해 네 번째로 금마장 감독상에 도전하게 된 로우예 감독도 생애 첫 금마장 감독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미완성 필름>은 지난 5월 16일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칸 국제영화제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에 입선된 데 이어 11월 23일 타이완 금마장의 작품상과 감독상 등 2개의 큰 상을 거머쥐었으나 코로나19라는 중국 정부가 극도로 민감해하는 요소를 다뤘기 때문에 중국에서 개봉되지 못했으며, 영화와 로우예 감독의 금마장 수상 소식도 중국 언론에서 전혀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작품상과 감독상 외에, 올해 금마장의 여우주연상도 타이완이 아닌 홍콩 배우가 차지했습니다. 수상자는 홍콩 영화 <더 웨이 위 토크>(看我今天怎麼說, The way we talk)의 주연 배우 중쉐잉(鍾雪瑩)입니다.

홍콩 영화 <더 웨이 위 토크>(看我今天怎麼說, The way we talk)의 중쉐잉(鍾雪瑩, 우) 배우가 제61회 금마장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 사진: 타이베이 금마장영화제 집행위원회 제공

<더 웨이 위 토크>는 ‘정상인’이 되고 싶어하는 청각 장애인 수언(素恩, 중쉐잉 분)이 같은 청각 장애인이지만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소년을 보고 장애인으로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영화에서 자연스러운 수화와 미세하게 변화하는 눈빛과 표정 연기를 선보인 중쉐잉의 뛰어난 연기력은 금마장 심사위원으로부터 인정받아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는데, 그녀가 수상 소감에서 수화로 영화 촬영에 도움을 준 청각 장애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습니다. 

또, 남우주연상은 중국 영화 <예쁜 친구(漂亮朋友)>의 장즈융(張志勇) 배우가 수상했습니다.

중국 영화 <예쁜 친구(漂亮朋友)>의 장즈융(張志勇, 중) 배우가 제61회 금마장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 사진: 타이베이 금마장영화제 집행위원회 제공

<예쁜 친구>는 중국의 겅쥔(耿軍) 감독이 연출한 퀴어영화로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받아들여 대담하게 사랑을 추구하는 중년 남성의 욕망을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표현합니다. 이 영화는 이번 금마장에 두번째로 많은 부문인 8개 부문 후보에 올랐는데, 지난 10월 초에 열린 금마장 후보 발표 기자회견에서 타이베이 금마장영화제 집행위원회 원톈샹(聞天祥) 집행장은 최종 노미네이트 명단을 발표하며 이 영화를 “퀴어영화의 바닥과 천장”이라고 극찬한 바 있습니다. 이 영화로 처음으로 금마장 후보에 오른 장즈융 배우는 섬세한 동성애 연기로 타이완의 장전(張震), 시샹(喜翔)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올렸습니다. 남우주연상뿐만 아니라, <예쁜 친구>는 촬영상과 편집상도 수상함으로써 이번 금마장에서 두번째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작품이었습니다.

그럼 올해 금마장의 최다 수상작의 영광을 안은 영화는 어느 작품일까요? 바로 타이완 영화 <데드 탤런트 소사이어티>(鬼才之道, Dead Talents Society)입니다.

제61회 금마장의 최다 수상작인 타이완 영화 <데드 탤런트 소사이어티>(鬼才之道, Dead Talents Society) -사진: 타이베이 금마장영화제 집행위원회 제공

<데드 탤런트 소사이어티>는 ‘가장 무서운 귀신’의 자리를 두고 신경전을 펼치는 귀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의 존재 가치와 의미를 다룹니다. 이 영화는 웃음과 눈물샘을 자극하는 깊고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호흡으로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만장일치 극찬을 받았고, 이번 금마장에 11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최다 노미네이트된 데 이어 시상식에서 시각효과상, 프로덕션 디자인상, 의상상, 액션 디자인상, 주제가상 등 5개 부문을 휩쓸며 최다 수상작이 됐습니다. 

한편, 여우조연상은 지난 10월 중순에 개최된 타이완 방송계의 최고 영예인 금종장(金鐘獎, Golden Bell Awards) 시상식에서 25년 만에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된 데뷔 45년차 중견 여배우 양구이메이(楊貴媚)가, 남우주연상은 <가타오-다차오터우>(角頭-大橋頭, GATAO: Like Father Like Son)로 2007년 데뷔한 이래 처음으로 금마장 후보에 오른 타이완 남배우 스밍솨이(施名帥)가 받았습니다. 

제61회 금마장 남우조연상 수상자 스밍솨이(施名帥, 좌)와 여우조연상 수상자 양구이메이(楊貴媚, 우) - 사진: 타이베이 금마장영화제 집행위원회 제공

비록 이번 금마장은 중국 작품과 배우들이 대부분의 주요 부문을 차지하였지만, 그에 동기부여를 받아 내년에 한층 더 우수한 타이완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타이완 영화의 지속적인 활약을 기대하면서 엔딩곡으로는 이번 금마장의 주제가상 수상작 타이완 영화 <데드 탤런트 소사이어티>의 중문판 주제가 ‘鬼才出道(귀재출도)' 를 띄어드리겠습니다. 여기까지 연예계소식의 진옥순이었습니다. 

왕뤄린(王若琳) - <데드 탤런트 소사이어티(鬼才出道)>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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