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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대만 금종장 여우주연상 수상한 베테랑 중견 여배우 '양구이메이'

  • 2024.11.07
연예계 소식
타이완 방송계의 최고 영예인 금종장(金鐘獎) 시상식에서 25년 만에 드라마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타이완 여배우양 구이메이(楊貴媚 ) - 사진: 산리 방송국(三立電視台) 제공

지난주 연예계소식 시간에 저는 지난 10월 중순 타이베이유행음악센터에서 개최된 타이완 최고 권위의 방송 시상식 제59회 금종장(金鐘獎) 드라마 부문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신인상 등 주요 6개 부문을 휩쓸며 큰 주목을 받았던 드라마 <유생지년>(有生之年)에 대해서 소개해 드렸는데, 오늘은 이 드라마로 25년 만에 금종장 드라마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은 데뷔 45년차 여배우 양구이메이(楊貴媚)에 대해서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1959년 타이베이 완화(萬華)에서 태어난 양구이메이는 집안의 맏딸로 어릴 적부터 장사로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네 명의 동생들을 돌보며 가족 생계에 도움을 보태기 위해 상금을 주는 노래 경연대회에 많이 참가했고, 1980년대 타이완에서 유행하던 섹슈얼 공연장인 뉴러우창(牛肉場)에서 가끔 노래를 부르기도 했었습니다. 어린 시절이 평탄하지는 못했지만, 이 경험들은 양구이메이의 향후 인생과 배우 생활에 큰 양분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20살인 1979년 가수로 데뷔한 지 얼마 안 되고 드라마에 출연하며 배우 인생을 시작했으며, 1990년대부터 리안(李安), 차이밍량(蔡明亮), 왕통(王童) 등 유명 감독들의 작품에 출연하며 국제적 인지도가 대폭 늘어났습니다. 그녀가 주연한 리안 감독의 <음식남녀>(飲食男女,1994), 차이밍량 감독의 <애정만세>(愛情萬歲, 1994), <구멍>(洞, 1998), <흔들리는 구름>(天邊一朵雲, 2005)은 아카데미상, 칸영화제, 베니스영화제, 베를린영화제 등 국제 영화 시상식과 영화제에 후보로 오르거나 수상함으로써 양구이메이는 주연한 작품들이 아카데미상과 3대 영화제에 모두 진출한 적 있는 첫 타이완 배우가 되었습니다.    

2004년, 양구이메이는 베를린영화제의 감독상인 은곰상 수상 경력이 있는 린정셩(林正盛) 감독의 영화 <달은 다시 떠오른다>(月光下,我記得)로 중화권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타이완 금마장(金馬獎) 여우주연상을 처음 수상했습니다. 이는 3번의 수상 불발 끝에 마침내 거머쥔 금마장 여우주연상 트로피입니다.  

영화 <달은 다시 떠오른다>(月光下,我記得) 포스터 – 사진: CatchPlay 

<달은 다시 떠오른다>는 타이완 페미니즘 문학 선구자 리앙(李昂)의 단편소설 ‘시렌(西蓮)’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이 영화는 보수적이고 엄격한 중년 싱글엄마 바오차이가 딸의 연인의 편지를 몰래 읽으면서 남성의 사랑에 매혹돼 억압된 욕망이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바오차이 역을 맡은 양구이메이는 이 영화로 생애 첫 금마장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타이완 최고의 여배우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졌습니다.      

금마장 여우주연상 외에, 양구이메이는 금종장 여우주연상도 2번이나 수상했습니다. 그는 1999년 타이완어 드라마 <선한 사람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다>(天公疼好人)로 금종장 여우주연상을 한 차례 수상한 바 있고, 무려 25년이 지난 올해에는 <유생지년>으로 다시 한번 금종장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뜨거운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유생지년>은 가오(高)씨 일가족 5명의 일상을 그리는 가족 테마의 드라마이며, 이 드라마에서 양구이메이는 어머니 천리잉(陳麗英) 역을 맡아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어머니를 현실적으로 구현해내며 올해 2024년 제59회 금종장의 드라마 여우주연상 왕좌를 차지했습니다. 금종장 심사위원단은 이 드라마 속의 양구이메이는 눈빛과 몸짓 하나하나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며 시청자들이 가장 익숙한 타이완 어머니의 모습을 생생하게 살려냈다며 양구이메이를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양구이메이는 <유생지년>(有生之年)에서 아침 식당을 운영하며 가정을 돌보는 엄마를 연기했다. - 사진: 갈라 텔레비전 (八大電視. GTV) 

이번 금종장 시상식에서 양구이메이는 <유생지년>으로 드라마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미니드라마 <암조-부도덕한 비밀>(暗潮–不道德的秘密)로 미니시리즈 여우주연상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암조-부도덕한 비밀>은 익사한 자폐증 아들의 진정한 사망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여기저기 다니며 단서를 찾으려 애쓰는 어머니의 모습을 담아냈는데, 같은 어머니란 역할이지만, <유생지년>에서와 다른 느낌을 선사하며 실력파 배우로서의 탄탄한 연기력을 다시 한번 보여줬습니다.   

양구이메이는 미니드라마 <암조-부도덕한 비밀>(暗潮–不道德的秘密)에서 익사한 자폐증 아들의 진정한 사망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여기저기 다니며 단서를 찾으려 애쓰는 엄마를 연기했다. – 사진: PTS+(公視+) 

 양구이메이는 지난 10월 3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2024 부산국제영화제 마리끌레르 아시아 스타 어워즈'에 시상자로 초청받아 참석했는데, 타이완 언론에 따르면, 이날 사회자는 “양구이메이는 타이완을 대표하는 영화배우로, 대표작으로는 <음식남녀>, <애정만세>, <달은 다시 떠오른다> 등이 있다면서, 그녀는 부산국제영화제와 오랜 인연을 갖고 있으며,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2017년에는 마리끌레르 아시아 스타 어워즈에서 평생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다”고 양구이메이를 소개했습니다.    

지난 45년 동안 수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화려한 수상 및 후보 지명 이력을 자랑하는 타이완 중견 여배우 양구이메이는 드라마 <스포트라이트는 나의 것>(影后), <술 마셔라! 바보들>(喝酒吧!笨蛋)>, <우리와 악의 거리2>(我們與惡的距離 II) 등 주연 작품들이 공개를 기다리고 있는 만큼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는데, 앞으로 그녀가 어떤 작품에어 어떤 캐릭터를 맡아 눈부신 연기를 선보일지 기대가 됩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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