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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요리 서바이벌 프로이지만, 한국 <흑백요리사>와 대만 <요리의 왕="">의 차이점

  • 2024.10.17
연예계 소식
타이완 요리 서바이벌 예능 '요리의 왕'(좌) 과 한국 요리 서바이벌 예능 '흑백요리사'(우) - 사진: 페이스북/넷플릭스, 함성: 진옥순

요즘 타이완에서 한국의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흑백요리사>)이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흑백요리사>는 저명한 20명의 '백수저' 요리사와 이에 비해 인지도는 낮지만, 뛰어난 실력을 갖춘 '흑수저' 요리사 80명이 여러 경연을 펼쳐 승패를 겨루는 12부작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지난 9월 17일 공개 이후 3주 연속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시리즈 부문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한국 국내를 포함해 타이완, 홍콩, 싱가포르, 등 4개국 1위를 포함, 총 18개국 TOP 10에 오르며 열풍을 이어갔습니다.   

<흑백요리사>는 10월 8일 최종화까지 공개되며 막을 내린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타이완의 네티즌들 사이에서 뜨거운 화제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많은 타이완인들이 프로그램 속의 미션과 선수들에 대해 개인 견해를 공유할 뿐만 아니라, 타이완에서도 <흑백요리사>와 같은 우수한 요리 예능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나 의견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타이완에는 비슷한 요리 예능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것이 <요리의 왕(料理之王)>입니다.   

<요리의 왕>은 타이완의 온라인 미디어 ETtoday와 QT 엔터테인먼트(量子娛樂)가 공동 기획•출시한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지난 2020년 시즌1을 시작으로 2022년 시즌3까지 제작됐습니다. 시즌1과 시즌2에서는 30명, 시즌3에서는 40명의 요리사들이 3명 중 1명 생존전, 도전자와의 1대1 대결, 단체전, 유명 셰프와의 협력전, 주제에 맞춘 요리 준비전 등 다양한 미션을 통해 최종 우승자를 가렸습니다. 최종 1등을 차지한 선수는 뉴타이완달러 15만 원(한화 약 635만 원, 2024.10.16.기준), 2등은 10만 원(한화 약 423만 원), 3등은 5만 원(한화 약 212만 원)의 상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타이완의 <요리의 왕>과 한국의 <흑백요리사> 모두 최고의 요리사를 선발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스케일부터 디테일까지 둘 사이에는 몇 가지의 차이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참가자의 인원 수와 전문성을 비교하면, 한국의 <흑백요리사>는 인원 수가 훨씬 많을 뿐만 아니라, 참가자의 평균적 실력과 경력도 비교적으로 높습니다.     

올해 2024년 세계 최고 권위의 레스토랑 평가 안내서인 미쉐린 가이드에서 미쉐린 등급을 받은 타이완 레스토랑은 총 49개로, 3스타 레스토랑은 3개, 2스타는 5개, 1스타는 41개입니다. 한국의 경우는 1개의 3스타 레스토랑, 9개의 2스타 레스토랑, 26개의 1스타 레스토랑이 선정됐습니다. 총 36곳의 레스토랑이 미쉐린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입니다. 타이완은 미쉐린 평가에서 한국보다 우수한 성적을 냈을 만큼 뛰어난 셰프와 요리사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요리의 왕>에 출연한 셰프가 30, 40명 밖에 없어 <흑백요리사>의 100명보다 훨씬 적은 데다가, 참가자 가운데 배우, 모델, 행사전문MC, 학생, 승무원 등 본업이 요리사가 아닌 참가자도 있었는데, “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강자끼리 간의 대결만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에게는 흥미성이 다소 떨어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요리의 왕>과 <흑백요리사> 사이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것은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스케일입니다. <흑백요리사>에는 20대의 냉장고가 세트장에 줄지어 서 있거나 요리사 40명이 각각 하나씩의 조리대를 쓰면서 동시에 요리를 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스튜디유 규모가 정말 역대급입니다. 이에 비해 <요리의 왕>의 촬영 공간은 그냥 일반적인 크기라서 선사하는 시각적 충격과 즐거움이 덜합니다. 이 외에, 참자가 수와 상금 규모(<흑백요리사>의 우승상금은 1억)도 비교가 안 됩니다. 두 프로그램의 스케일 차이에는 티켓 대상의 차이가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봅니다. <흑백요리사>는 190여 개국에서 2억 6천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에서 방영되는 글로벌지향적인 프로그램이고, <요리의 왕>은 타이완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국내지향적인 프로그램입니다. 애초부터 목표시장이 달라 투입한 제작비의 규모도 달라서 당연히 스케일에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요리의 왕>에서는 MC가 요리사가 요리하는 과정에서 요리사와 심사위원들과 대화를 나누며 분위기를 이끌어가고, 요리가 완성되면 3·4명의 심사위원들과 매회 게시트가 시식하고 평가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반면, <흑백요리사>는 MC가 없고 두 명의 심사위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한국의 유일한 미쉐린 3스타 식당 '모수'의 안성재 오너셰프의 심사평도 매우 깔금해서 시청자는 오로지 요리와 셰프가 선보이는 기술과 매력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흑백요리사>를 통해 많은 셰프들이 인기가 급상승하고 운영하는 가게들이 예약 매진하고 관련 상품 매출이 급증했으며, 광고 요청도 들어오는 등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요리의 왕>은 타이완의 흔치 않은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타이완 예능계에 새로운 소재와 비전을 제시하였지만, 여전히 타이완의 요리 예능에 발전 공간이 크기 때문에 이번 전 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킨 <흑백요리사>의 성공에서 영감을 얻어서 타이완의 특색을 살리면서도 보다 혁신적이고 매력적이며 영향력 있는 타이완 요리 예능이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럼 오늘의 소개는 여기까지입니다. 엔딩곡으로 <요리의 왕>의 주제가 ‘요리가 대박났어’(料理火了)를 띄어드리면서 연예계소식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Rti국어방송의 진옥순이었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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