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일본군 포로 감시원으로 징집된 타이완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시대극 ‘쓰리 티얼스 인 보르네오(聽海湧, Three Tears in Borneo)’가 인기를 끌며 화제가 되면서 극중 주연배우 중 하나인 렌위한(連俞涵)이 과거 출연했던 시대극들이 다시 조명받아 ‘시대극 여왕’이란 별칭이 붙게 됐습니다. 오늘 연예계소식 방송에서 바로 렌위한의 시대극 작품들을 중심으로 렌위한에 대한 소개를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사진: ‘쓰리 티얼스 인 보르네오(聽海湧, Three Tears in Borneo)’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1986년 생으로 올해 만 37세인 렌위한은 타이베이예술대학교 연극학과 출신이며, 2010년 단편영화 ‘록키 루키(不良弱雞, Rocky Rookie)’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습니다. 그녀는 2015년 1940년대 말 타이완으로 옮긴 중국 국민당과 중국 공산당이 중국대륙의 패권을 두고 전쟁을 벌인 이른바 제2차 국공내전을 배경으로 한 흥행 시대극 ‘일파청(一把青)’을 주연하며 각광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일파청은 타이완 문학의 거장 바이셴융(白先勇)의 단편소설집 ‘타이베이인(臺北人)’에 수록된 동명의 단편소설을 각색한 드라마로, 이 드라마는 국공내전 시대를 살아가는 공군 부대 남자와 그들의 아내의 이야기를 묘사합니다. 극중 렌위한은 학교를 그만두고 공군과 결혼한 여학생 주칭(朱青) 역을 맡았습니다. 주칭은 남편이 국공내전에서 순국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면서 순수하고 부끄러워하는 소녀에서 남자들과 장난스럽게 시시덕거리며 플러팅하는 여자로 변하게 됩니다. 드라마에서 렌위한은 남편의 죽음 등 고난이 가져온 삶의 변화를 겪은 여자의 심경 변화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탄탄한 연기력과 사람의 보호본능과 첫사랑 향수를 유발하는 청순한 비주얼로 크게 주목을 받았으며, 이 드라마를 통해 타이완 최고 권위의 방송시상식 제51회 금종장(金鐘獎) 시상식에서 최우수 신인배우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일파청(一把青)’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일파청으로 얼굴을 알린 후 렌위한은 로맨스 장르를 도전하며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넓히다가 2018년 두번째 시대극 ‘기적의 딸(奇蹟的女兒)’을 선보였습니다.
기적의 딸은 소설 ‘공장의 딸들(工廠女兒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4부작 미니 드라마로, 1970년대 타이완 경제 기적의 최대 공신이었던 가공 수출 단지의 여공들이 농촌을 떠나 참혹한 세상에 부딪치며 인권에 눈뜨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극중 렌위한은 방직 공장의 조장 아미엔(阿免) 역을 맡았는데, 아미엔은 외모가 예쁘고 업무 능력도 뛰어난 여자이며, 외모보다 능력으로 인정받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지만 결국 자신의 지나친 야심 때문에 돌이킬 수 있는 선택을 해버리게 되는 인물입니다. 렌위한은 이 캐릭터로 이듬해 2019년 제54회 금종장의 미니 시리즈 드라마 부문 최우수 여우조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되며 다시 한번 연기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사진: ‘기적의 딸(奇蹟的女兒)’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렌위한의 세 번째 시대극 작품은 2021년에 방송된 ‘골드 리프(茶金, Gold Leaf)’입니다. ‘골드 리프’는 1950년대 타이완 차(茶) 산업을 다루는 12부작의 하카(객가)어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는 타이완 하카 문화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는 신주현(新竹縣) 베이푸(北埔)향의 차 산업의 융성과 쇠퇴, 그리고 베이푸향 출신 유명 차 상인 쟝아신(姜阿新)의 창업부터 경제불황으로 파산될 때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차금 시절(茶金歲月)’을 원작으로 만들어졌으며,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걸출한 연기, 아름다운 영상미, 시대 배경을 반영한 복장과 소품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해 시청자는 물론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제57회 금종장(金鐘獎) 시상식에서 무려 16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금종장 역사상 최다 후보 지명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 드라마에 렌위한은 1950년대 타이완 최대의 차 수출 업자의 외동딸 장이신(張薏心) 역으로 출연하였는데, 장이신은 원치 않는 결혼울 거부하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아버지의 차 사업을 인수하여 슬기로운 지혜와 담대한 용기로 남성 중심의 경쟁사회에서 ‘기적’을 창출하게 되는 인물입니다. 렌위한은 이 캐릭터를 제대로 연기해내기 위해, 전혀 몰랐던 하카어를 배웠고, 피아노 연주와 차예(茶藝)를 3개월에 걸쳐 연습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골드 리프(茶金, Gold Leaf)’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골드 리프를 포함해 그동안 다양한 시대극에서 특유의 연기 색채를 발산하며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아 온 렌위한은 올해는 또 다른 시대극 ‘쓰리 티얼스 인 보르네오’를 통해 ‘시대극 여왕’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졌습니다.
지난 8월 17일부터 31일까지 타이완 공영 방송 PTS에서 방송된 쓰리 티얼스 인 보르네오는 실화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으로, 제2차 세계대전 때 대일본제국이 연합군 전쟁포로를 지키기 위해 징집해 말레이 제도에 있는 보르네오 섬에 놓인 타이완 청년들이 냉혈한 학살에 연루되어 전범재판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렌위한은 이 드라마에서 아이를 낳은 지 얼마 안 되고 전쟁포로로 전락한 영사부인을 연기했는데, 그녀가 갓 태어난 아이를 돌보고 보호하기 위해 일본군의 꾸준한 학대와 폭행에 시달림에도 어려운 환경에서 간신히 살아가는 모습은 많은 관객들의 공감과 눈물을 자극하며 극찬을 받았습니다.

사진: ‘쓰리 티얼스 인 보르네오(聽海湧, Three Tears in Borneo)’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출연하는 시대극마다 배경과 인물 설정이 각각 다르더라도 변함없는 출중한 연기력으로 맡은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내 온 렌위한이 앞으로 어떤 배경, 어떤 소재의 멋진 작품을 선보일지 그녀의 행보가 궁금해집니다.
오늘은 ‘시대극 여왕’이라고 불리는 타이완 여자 배우 렌위한의 작품들에 대해서 소개해 봤습니다. 엔딩곡으로 그녀에게 큰 주목을 받게 하고 금종장 신인상 수상의 영광까지 안겨준 작품인 드라마 ‘일파청’의 OST <천상의 남자, 지상의 여자(天上的男人 地上的女人)>를 띄어드리면서 연예계소식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Rti한국어방송의 진옥순이었습니다.
린유자(林宥嘉) - <천상의 남자, 지상의 여자(天上的男人 地上的女人)>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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