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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지 않아도 돼"... 코미디 공포영화 <데드 탤런트="" 소사이어티="">

  • 2024.08.22
연예계 소식
‘가장 무서운 귀신’의 자리를 두고 신경전을 펼치는 귀신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코미디 공포영화 '데드 탤런트 소사이어티(鬼才之道, Dead Talents Society)'- 사진: '데드 탤런트 소사이어티'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지난 8월 4일 음력 7월로 접어들면서 타이완은 현재 귀신의 달로 진입했습니다. 타이완, 홍콩, 중국 등 중화권에서는 음력 7월 초하루 저승의 문이 열리며 음력 7월 그믐에 한 달 동안 망령들이 신나게 돌아다니면서 이승을 떠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오래 전부터 음력 7월을 ‘귀신의 달’이라고 불러 왔습니다.   

매년 귀신의 달이 될 때마다 타이완 극장가는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다양한 공포 영화로 스릴을 찾는 관객들을 맞이하는데, 올해 귀신의 달 타이완 극장가에서 공포물 시즌의 첫 신호탄을 쏘아 올린 공포영화는 8월 7일, 음력으로는 7월 4일 개봉한 쉬한창(徐漢強) 감독의 <데드 탤런트 소사이어티(鬼才之道, Dead Talents Society)>입니다.   

<데드 탤런트 소사이어티>는 의도적으로 관객의 근원적인 공포를 건드려 부정적 정서를 일으키는 전형적인 공포영화가 아닌 코믹적인 요소를 적극 활용해 공포물치고는 전혀 무섭지 않아서 겁 많은 관객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코미디 공포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가장 무서운 귀신’의 자리를 두고 신경전을 펼치는 귀신들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캐슬린(좌)、통쉬에(우) 

영화에서 귀신은 이승의 가족과 친구에게 잊혀지면 사라지게 된다는 설정인데, 사라지지 않고 계속 저승에서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악귀’가 되는 것입니다. 악귀로 인정받으려 하면 인간을 무섭게 해 자신 만의 도시 괴담을 만들어야 하는데,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 여귀신 통쉬에(王淨왕징 분)는 악귀 자격증을 따기 위해 ‘가장 무서운 귀신’으로 한때 최고의 스타였지만 지금은 명성을 잃은 여귀신 캐슬린(張榕容장롱롱 분)과 그녀의 매니저 마카토(陳柏霖천보린 분) 팀에 합류해 저승의 아카데미 ‘금귀장(金鬼獎)’수 상을 위해 열심히 사람을 놀라게 하는 연습에 돌입하게 되는데, 과연 통쉬에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스포는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마카토(좌)、캐슬린(중)、통쉬에(우)

백색테러 시기 배경의 호러게임을 원작으로 한 첫 장편영화 <반교: 디텐션(返校)>의 성공으로 한꺼번에 흥행감독 반열에 뛰어오른 쉬한창 감독이 2년이 넘는 시간에 걸쳐 만들어낸 <데드 탤런트 소사이어티>는 코미디 공포영화라고 하지만, 그저 두려움과 웃음을 주는 영화가 아닙니다. 사회적 현실과 문제를 코미디적으로 재해석하여, 웃음 속에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어 관객들을 웃기고 울리기도 합니다.   

마카토(좌)、캐슬린(우)

쉬한창 감독은 <데드 탤런트 소사이어티>는 매우 개인적인 성향을 지닌 영화라고 합니다. 그는 자신이 어릴 적부터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서 살았으며, 자신에게 가장 무서운 괴담은 다른 사람에게 보여져야만 내가 존재한다는 믿음”이라고 하면서, “보여진다는 것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가? 또 얼마나 보여져야 충분한가?”라는 질문을 이 영화를 통해서 던지고 싶다고 합니다.   

영화에는 ‘재능있는 귀신이라면 저절로 보여질 것이다”라는 대사가 있습니다. 영화 속 귀신들 모두 남에게 보여지기 위해 나만의 재능 갖기에 노력해야 합니다. 한때 저승의 슈퍼스타였던 캐슬린은 영화 '엑소시스트' 속의 악마에 부마된 소녀처럼 허리를 뒤로 꺾은 채 섬뜩한 미소를 짓는 모습으로 ‘가장 무서운 귀신’에 등극했었으며, 캐슬린의 제자이자 나중에 그녀의 최대의 라이벌인 제시카(姚以緹야오이티 분)는 ‘저주의 영상’을 통해 해외시장을 개척해 저승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게 됩니다. 또 아무 재능이 없는 신입 여귀신 통쉬에는 악귀 자격증을 획득해서 사라지지 않도록 인간을 놀라게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인 ‘투신 자살’ 연습에 돌입하며 금귀장 수상에 도전하려 합니다.   

  

캐슬린(좌)、통쉬에(중)、제시카(우)

영화 속의 저승세계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의 반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속 귀신들은 훌륭한 악귀가 되고 싶으면 자가만의 필살기를 찾아야 되고, 사망 원인이 남다르고 무서우면 가장 좋고, 또한 인기 유지를 위해 인간에게 겁주는 새로운 방법도 계속 개발해야 합니다. 현대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출신배경을 중시하고, 재능 있는 능력자가 되기 위해 애쓰며, 무한경쟁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개인 발전과 성장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치열한 경쟁사회를 사는 인간의 삶과 그 속의 고통과 무력함은 영화에 고스란히 드러나며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웃음뿐만 아니라 우리시대 개인의 삶과 사회에 대한 생각도 유발시킵니다.  

  

또한 영화에서는 자아 존중감과 존재의 의미에 대해서도 다뤘습니다. 신입 여귀신 통쉬에는 생전과 사후에 꾸준히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한 의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생전에는 성적과 학업에 대한 부모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며, 사후에는 사람을 무섭게 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가르쳐주는 캐슬린을 실망시키는 것에 대한 걱정으로 힘들어하는데요. 이런 사람은 현실에서 참 많죠? 남의 인정과 대단한 성공에 집착하며 자기 생각조치 잃어버리는 사람. 하지만, 성공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잖아요. 사람도 타인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사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의 존재 가치를 부모의 기대나 사회적 시선에 두지 말고, 우리 스스로 탐색하고 정의하자”라는 메시지가 이 영화에서 전해집니다.  

오늘은 귀신의 달 음력 7월 4일, 양력으로는 지난 8월 7일에 개봉한 타이완 코미디 공포영화 <데드 탤런트 소사이어티>에 대해서 소개해 봤습니다. 엔딩곡으로 이 영화의 중문판 주제가 '데드 탤런트 소사이어티(鬼才出道)'를 띄어드리면서 오늘의 연예계소식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Rti한국어방송의 진옥순이었습니다.  

왕뤄린(王若琳) - <데드 탤런트 소사이어티(鬼才出道)>

사진출처:  '데드 탤런트 소사이어티'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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