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 2024 제33회 파리 하계올림픽이 현지시간 26일 오후 7시 30분, 타이완 시간으로는 27일 오전 3시 30분, 한국 시간으로는 27일 오전 2시 30분 사상 최초로 경기장이 아닌 센강과 트로카데로 광장 일대에서 성대한 개회식을 갖고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합니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는 기존 28개 종목에 더해 브레이킹, 서핑, 스케이트보드, 스포츠클라이밍 등 네 가지 신규 종목이 추가돼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새롭게 선보여지는 브레이킹, 서핑, 스케이트보드, 스포츠클라이밍을 포함해 지난 100년 간 많은 새로운 종목이 등장했으나, 정식 종목이었다가 현재는 사라진 이색 종목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1900년 열린 제2회 파리 올림픽에서만 선보인 뒤 바로 자취를 감춘 ‘날아가는 비둘기 사격’부터 대포 쏘기, 권총 결투, 원거리 잠수, 열기구 레이싱, 야구, 줄다리기에 이르기까지 이들 종목들은 모두 올림픽 무대에서 사라졌습니다. 이 중 한국,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의 협력으로 2015년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공동 등재된 줄다리기는 1900년 파리 대회부터 1920년 앤트워프 대회까지 5회 연속 열렸는데, 대회를 대표하는 인기 종목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920년 대회 뒤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규칙 등 원인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규모를 대폭 축소하면서 다른 33개 종목과 함께 퇴출당했습니다.
올림픽 정식종목에 줄다리기가 없는 데 대해, 많은 타이완인들이 아쉬워하는데, 그 이유는 줄다리기는 타이완이 국제무대에서 가장 강세를 보이는 스포츠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타이완 줄다리기는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은 스포츠 종목의 종합 경기 대회인 월드 게임을 비롯해 세계 실내 줄다리기 선수권 대회, 세계 실외 줄다리기 선수권 대회 등 국제 경기에서 수많은 우승을 거둬 왔는데, 이 중 타이베이 징메이(景美)여자고등학교 학생으로 구성된 줄다리기팀은 타이완 줄다리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팀입니다.
징메이 여자고등학교 줄다리기팀은 1994년에 창립돼 2010년 이탈리아 세계 실외 줄다리기 선수권 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타이완을 대표해 각종 국제 대회에서 금빛 활약을 펼치고 현재까지 50개 넘는 금메달을 따내며 타이완 줄다리기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 징메이 여고 줄다리기팀의 이야기는 2013년 영화 <스텝 백 투 글로리(志氣, Step Back to Glory)>로 각색되었는데, 징메이 여고 줄다리팀이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2010년 이탈리아 줄다리기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이란 뜻밖의 좋은 성적으로 타이완 전체를 놀라게 한 실화는 이 영화의 배경입니다.
이 영화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시골 소녀 리춘잉(궈수야오 분)은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숙식과 학비를 지원해주는 타이베이 여고의 줄다리기팀에 합류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팀원들과 크고 작은 충돌이 발생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서로 친해지고 어우러지며, 세계적인 대회에 함께 출전하기 위해 온갖 어려움을 극복해 국내 예선을 거쳐 출전권을 따내고 더 나아가 대회 우승까지 차지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게 됩니다.
스포츠에서 승리란 대체로 전진을 의미하지만, 줄다리기에서는 뒤로 가는 것이 이긴다는 뜻을 담은 영화 제목 <스텝 백 투 글로리>에서는 당시 징메이 여고 줄다리기팀 선수들의 애환 어린 일상을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줄다리기팀에서 요구하는 몸무게를 위해 다 같이 고칼로리 음식을 먹고, 지구력과 근력을 위해 함께 트랙을 돌며, 굵은 밧줄로 인해 손바닥이 다치고 옆구리에 마찰열로 인한 화상이 자주 일어나는 등 신체적과 정신적 고통을 많이 겪음에도 불구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꾸준히 훈련을 진행하는 줄다리기팀 소녀들의 모습은 관객에게 감동과 울음을 선사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영화의 주연 배우인 게임 광고 모델 출신 궈수야오(郭書瑤)는 이 영화로 타이완 최고 권위의 영화 시상식 제50회 금마장(金馬獎) 시상식에서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하며 배우로의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영화에 궈수야오와 그의 선배를 연기한 다자이원(戴嘉雯)을 제외하고 줄다리팀 팀원으로 출연한 나머지 8명 배우는 모두 징메이 줄다리기팀 선수였는데, 그들의 선후배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주기 위해 <스텝 백 투 글로리> 제작사는 영화 수익의 5%를 징메이 여고 줄다리팀에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현재는 올림픽에서 줄다리기를 볼 수 없지만, 언젠가는 줄다리기는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다시 복귀하여 타이완 줄다리기 선수들이 체육계 최고의 전당인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었으면 감히 바라봅니다.
오늘의 소개는 여기까지입니다. 엔딩곡으로 줄다리기를 소재로 한 타이완 스포츠 영화 <스텝 백 투 글로리>의 엔딩곡인 ‘나를 사랑하고 싶어(讓我愛上我)’를 띄어드리면서 8월 1일 연예계소식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Rti한국어방송의 진옥순이었습니다.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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