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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어린 눈으로 인생을 바라보자”... 타이완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 '양아저'

  • 2024.06.13
연예계 소식
타이완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 양야저(楊雅喆) - 사진: 영화 ‘리비도주의자들의 연대기’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1971년 생으로 올해 54세인 양야저(楊雅喆)는 단쟝(淡江)대학교 매스커뮤니케이션학과 출신으로 광고회사원과 애니메이션 기획자를 거쳐 1996년 단편 영화를 제작하면서 감독 겸 시나리오 작가로 영화계에 입문했습니다. 현재는 뮤지컬, 드라마, 영화, 소설 등 장르를 넘나들며 폭넓은 필력과 연출력을 자랑하며 활약하고 있습니다.   

양야저는 어릴적부터 점쟁이인 아버지 슬하에서 자라며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희로애락을 많이 접했으므로 그의 작품에는 늘 인간의 인성과 인생백태(人生百態)에 대한 그의 깊고 세심한 관찰과 사유가 엿보여집니다. 또한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지대해 평상 시 적극적으로 사회운동에 참여하고 취약계층을 위해 목소리를 내어 온 양야저는 사회문제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종종 작품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합니다.  

그는 2002년에 드라마 <불법 천국(違章天堂)>으로 타이완의 가장 권위있는 방송시상식 제37회 금종장(金鐘獎) 시상식에서 미니시리즈 부문 감독상과 작가상을 수상했습니다. <불법 천국>은 한 어촌 할머니가 가족의 유골이 안치돼 있는 봉안당이 불법건축물로 분류돼 강제 철거 위기에 놓이게 되자 불법건축물 등재 해소를 요구하고 나서는 이야기입니다. 이 드라마는 감독상과 작가상뿐만 아니라, 미리시리즈 작품상과 여우주연상도 거머쥐며 단연 최고의 작품으로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2002년 드라마 <불법 천국(違章天堂)> - 사진: 공공 텔레비전(公視PTS) 제공

2008년, 양야저가 최초로 단독 감독을 맡은 장편 영화 <좌절금지(Orz Boyz!, 囧男孩)>가 개봉했습니다. <좌절금지>는 초등학생 아이들의 우정과 성장을 코미디 형식으로 그려낸 영화로, 스토리가 웃기면서도 감동적이라 관객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선사하며 큰 사랑을 받아 2008년 타이완 영화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영화는 또한 일본으로 판권이 판매되며 일본 공영 방송 NHK가 10년 만에 판권을 구입한 타이완 영화가 됐습니다. 양야저는 이 영화로 제10회 타이베이영화제에서 감독상을 획득하며 장편감독으로서의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2012년, 양야저는 4년 만에 두번째 장편 영화 <여친남친(女朋友。男朋友)>을 내놓았습니다. <여친남친>은 함께 자란 한 여자와 두 남자 간의 우정과 엇갈린 사랑을 감성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주된 내용은 청춘연애담이지만, 동성애가 등장하고 주인공들은 8~90년대의 민주화 운동 중심에서 활동한다는 두 가지 측면에서 평범한 청춘 로맨스 영화와는 다릅니다. 이 영화는 2012년 11월 타이완을 대표하는 영화시상식 제49회 금마장(金馬獎)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과 인기상을 거둔 뒤, 2013년 2월 한국에서 개봉했습니다.

양야저의 두번째 장편 영화 <여친남친(女朋友。男朋友, 2012)> - 사진: ‘여친남친’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2017년, 양아저는 5년 만에 세번째 장편 영화 <대담하거나, 타락하거나, 아름다운(血觀音, 혈관음)>을 선보였습니다. <대담하거나, 타락하거나, 아름다운>은 1990년대 타이완을 배경으로, 정부 고위직 인사들과 결탁한 범죄 조직을 운영하는 여인과 은밀하고 난잡한 생활을 영위하는 그녀의 두 딸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타이완의 정경 유착과 부패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정치/범죄 스릴러물입니다.  

양아저는의 세번째 장편 영화 <대담하거나, 타락하거나, 아름다운(血觀音, 혈관음, 2017)> - 사진: 금마장 집행위원회(金馬執委會) 제공

영화 속 모녀 간의 모순과 통제를 섬세히 그려내기 위해 양야저는 모녀관계를 다룬 심리학 책과 여성 유명인의 자서전, ‘여성’의 키워드로 읽는 장아이링(張愛玲)과 충야오(瓊瑤)의 소설을 열람했을 뿐만 아니라, 상류사회 귀부인들과 만나 그들의 일상과 애환을 직접 알아봤습니다. 이 외에, 정권의 부패와 재벌의 비리 양쪽을 매개하는 '중매쟁이' 역할을 하는 사람들의 행동과 생각을 이해하기 위해, 타이완의 여러 가지 정경유착 의혹 사건 조사에 참여한 변호사, 판사, 경찰 등 관계자들을 찾아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2021년, 양야저는 드라마 <육교 위의 마술사(天橋上的魔術師)>로 금종장 감독상을 수상해 다시 한번 탄탄한 연출력을 입증했습니다. <육교 위의 마술사>는 동명의 소설을 각색한 드라마로, 이 드라마는 1980년대 타이베이의 랜드마크이던 상가 건물 중화상장(中華商場)을 배경으로, 거기서 만나게 된 마술사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2021년 드라마 <육교 위의 마술사(天橋上的魔術師)> 사진: 공공 텔레비전(公視PTS) 제공

두 소년의 성장기를 통해 조손가족 내 세대 차이 문제를 반영한 <좌절금지>, 함께 자란 세 남녀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에 타이완의 민주화 역사를 삽입한 <여친남친>, 인간의 탐욕과 정계의 암흑면을 드러낸 <대담하거나, 타락하거나, 아름다운>, 중화상장의 철거, 첫사랑과의 이별, 꿈의 상실까지 ‘사라짐’의 다양한 모습들을 다룬 <육교 위의 마술사>. 이들 작품은 “눈물 어린 눈으로 인생을 바라보자”는 선생의 말을 창작 이념을 삼아 온 양아저의 사회적 현실과 인간의 본성에 대한 개인 견해를 고스란히 담아내어, 관객으로 하여금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오는 6월 28일 7년 만에 영화 신작 <리비도주의자들의 연대기(破浪男女, The Chronicles of Libidoists)>를 선보일 예정인데,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성욕’이란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는 작품입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어떤 새로운 충격을 선사할 것인지 기대가 증폭되고 있습니다.  

오는 6월 28일 개봉할 예정인 양야저의 7년 만의 영화 신작 <리비도주의자들의 연대기(破浪男女, The Chronicles of Libidoists)> - 사진: ‘리비도주의자들의 연대기’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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