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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타이완 1세대 기업인들의 경영권 쟁탈전... 2023드라마 <상혼>

  • 2024.04.04
연예계 소식
1950년대 타이완을 배경으로 민영화된 정부기업을 둘러싼 타이완 1세대 기업인들의 경영권 분쟁을 그리는 드라마 - 사진: 상혼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최근 몇 년간 특정한 시대적 조건을 배경으로 하는 장르인 시대극은 타이완 드라마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1950년대를 배경으로 타이완 차(茶) 산업 역사를 다룬 <골드 리프(茶金, 2021)>와 1986년 미국 상선 로버호(Rover,羅妹號) 선원이 타이완 원주민의 땅에 의도치 않게 들어가 살해당한 후 미국이 타이완을 공격하던 역사 사건을 소재로 한 <스카로(斯卡羅, 2021)> 등 시대극들이 인기를 이끌면서 시대극에 대한 타이완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지난 2월 중순부터 방송한 시대극 <상혼(商魂)>의 뜨거운 열기로 이 장르는 타이완 드라마 시장에서 신흥강자로 떠오르게 됐습니다. 오늘 연예계소식 시간에는 이 <상혼>이란 시대극에 대해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상혼’이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상인의 정신 또는 장사의 철학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드라마 <상혼>은 1950년대 타이완을 배경으로 공기업 민영화에 따른 1세대 기업인들의 경영권 분쟁을 그립니다. 이 드라마는 타이완의 건축자재 대기업 ‘골드선 그룹(國產實業集團, Goldsun Group)’의 창립자이자 타이완 대외 무역 발전에 큰 기여를 했던 인물 린덩(林燈)을 모티브로 만들어졌습니다.  

타이완 건축자재 대기업 ‘골드선 그룹(國產實業集團, Goldsun Group)’의 창립자 린덩(林燈) – 사진: FTV(民視) ‘프로모사 티비 떰즈 업(民視讚夯)’유튜브 영상 캡쳐

린덩은 1914년 타이완 북동부 이란(宜蘭) 명문가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공부를 잘했으며,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일본으로 건너가 유학하다가 22세이던 1936년 귀국하고 형의 실패한 사업을 살려주기 위해 석면 타일 회사를 창립하고 이 분야의 절대강자로 막대한 규모의 재산과 토지를 축적했습니다.  

1953년, 타이완 정부는 토지의 분배불균등 문제를 해결하며 사회적 빈부 격차도 줄이기 위해 경자유기전(耕者有其田, 경작자가 그 밭을 소유한다) 계획을 확정해 일정 규모 이상의 토지를 보유한 지주들에게 농지를 매각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지주에 대한 보상의 일부를 시멘트, 제지, 농임업, 광업 등 4가지 정부기업의 주식으로 지불했습니다. 정부기업 주식은 대부분 정부 소유 공장의 주식이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지주들이 산업자본가로 전환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이 지주들에는 린덩과 타이완 5대 재벌 가문 ‘지룽基隆 옌顏씨 가문’, ‘반차오板橋 린林씨 가문’、’우펑霧峰 린林씨 가문’, ‘루강鹿港 구辜씨 가문’, ‘가오슝高雄 천陳씨 가문’이 포함됐습니다. 

린덩은 당시 타이완 정부가 인프라 건설을 대력 추진하는 데다가 크고 작은 전쟁으로 많은 국가에 복구 작업이 시급한 것을 보고 시멘트에 대한 국내외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하여 민영화가 추진 중이던 정부기업인 타이완시멘트(台泥,Taiwan Cement)에 목표를 뒀습니다. 그는 5대 재벌 가문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며 절반 이상의 주식을 모았으나 정치적인 요인으로 경영권을 취득하지 못해 전문이사 자리에만 앉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린덩은 타이완시멘트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영리한 경영 전략과 열정적인 상혼으로 해외 진출까지 타이완시멘트의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이렇게 타이완시멘트를 세계 무대 위로 이끌었던 린덩은 타이완의 시멘트 산업의 대외 발전의 일등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상혼>은 인플레이션이 가장 심각하던 1950년대, 린덩이 민영화가 된 타이완시멘트의 경영권과 의장직을 놓고 재발 가문들과 일대격전을 벌이는 과정을 그대로 재연하면서 인물들 간의 치열한 암투와 음모,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삼각관계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며 방송 첫 주부터 화제성을 싹쓸이했습니다.  

<상혼>은 타이완 1세대 기업인들의 경영권 쟁탈전을 그대로 재연하면서 인물들 간의 치열한 암투와 음모,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삼각관계도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 사진: 상혼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드라마의 시간적 배경이 되는 1950년대 당시의 풍경과 패션을 재현하기 위해 <상혼>의 제작진은 회당 제작비를 뉴타이완달러 1천 만원(한화 약 4억 2130만 원, 2024.04.03.기준)이나 투입했다고 합니다. 총 동원 엑스트라 인원은 수천 명에, 의상은 400여 벌에 이르렀을 뿐만 아니라, 배경음악도 할리우드 영화 스케일로 제작돼 드라마의 여운과 감동을 한층 더 끌어올렸습니다. 

1950년대 당시의 풍경과 패션을 재현하기 위해 <상혼>의 제작진은 회당 제작비를 뉴타이완달러 1천 만원(한화 약 4억 2130만 원, 2024.04.03.기준)이나 투입했다고 합니다. - 사진: 상혼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거대한 제작비로 완성된 고품질의 콘텐츠 외에, 드라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화려한 캐스팅입니다. 푸멍보(傅孟柏), 리궈이(李國毅), 사오위웨이(邵雨薇) 등 연기력을 인정받는 타이완 실력파 배우들뿐만 아니라, 일본영화 ‘무지개 여신’에 나오는 이치하라 하야토, 타이완 흥행 영화 <하이자오 7번지(海角七號)>를 주연한 타나카 치에 등 일본 배우들도 출연하여 이 드라마로 하여금 공개 전부터 큰 주목을 받게 했습니다. 한편, 극중 대사에 나오는 상업 용어들은 타이완어(민남어) 또는 일본어로 되는 경우가 많아서 배우들이 대사를 유창하게 소화하기 위해 관련된 언어 훈련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상혼>에는 타나카 치에 등 일본 배우들도 출연했다. – 사진: 상혼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상혼>은 상업 전쟁이라는 타이완에서 보기 드문 소재와 다채로운 볼거리, 주연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 호흡으로 첫 회부터 화제몰이를 했으며, 지난 3월 30일 종영한 후에도 “시즌2 있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쏟아질 만큼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 오늘 연예계소식 시간을 통해서 한번 소개해 봤는데 재밌게 들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엔딩곡으로 <상혼>의 주연배우 중 한 명인 사오위웨이가 발행한 노래 ‘작은 비’를 띄어드리면서 연예계소식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RTI한국어방송의 진옥순이었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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