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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내 손으로 그리는 고향 이야기, 만화가 줘쉬안(左萱) <신의 고향="">

  • 2023.10.12
연예계 소식
만화가 줘쉬안(左萱)의 데뷔작이자 대표작 - 사진: 국립타이완사범대학(國立臺灣師範大學) 사이트 페이지 캡쳐

지금까지 한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K-드라마와 K-팝이었으나 요즘은 인터넷에 연재되는 경우가 많아 웹툰이라고 불리는 한국의 만화가 드라마나 영화화가 되어 잇따라 국제적으로 대박을 터뜨리면서 이제 한국 만화도 한류 대열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K-웹툰에 비하여 타이완의 만화는 국내외에서 그 인지도와 영향력이 크지 못하지만,웹 만화 플랫폼이 늘고 재능있는 작가의 연재 기회가 많아지면서 더욱 다양한 작품이 속출하고 드라마로 만들어져 흥행에 성공한 만화 작품도 있습니다. 만화가 줘쉬안(左萱)의 <신의 고향(神之鄉)>이 바로 그 예입니다. 만화가 줘쉬안이 누군지, 또 그의 데뷔작이자 대표작 <신의 고향>은 어떤 작품인지, 오늘은 줘쉬안 작가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유하면서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줘쉬안 작가는 타이완 최고의 명문대학 중 하나인 국립타이완사범대학(國立台灣師範大學)의 미술학과 디자인 전공 출신입니다. 디자인 관련 학과 졸업 후 진로선택이 다양했었을 텐데 왜 주업으로 만화를 선택했을까요? 이에 줘쉬안 작가는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초등학교 시절에 미술반 학생이었는데, 가장 처음으로 접하게 된 만화는 미술반 친구들이 학교생활을 소재로 그린 만화로, 이 만화들 덕분에 그림을 그리는 것을 그저 과목일 뿐만 아니라 늘 재밌는 존재로 바라봐 왔으며, 게다가 그림 그리기 외에도, 본인의 또 다른 취미는 스토리텔링인데, 출판사와 협업해 단편 만화를 제작하던 과정에서 만화는 본인의 두 가지 취미, 그림 그리기와 스토리텔링을 가장 완벽하게 결합할 수 있는 도구라는 생각이 들어서 만화가가 되기로 했다”고 줘쉬안 작가는 밝혔습니다.

“6月24號的廟會,在我童年記憶裡面,算是一個非常鮮明的一個記憶,所以有機會可以把它變成漫畫,我覺得非常的對我自己本身也很有意義。”

줘쉬안 작가는 2015년에 그의 첫 장편 만화 <신의 고향>으로 만화계에 데뷔했습니다. 이 작품은 일본국제만화상 동상(銅賞)을 수상했으며,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베트남 등 4국에 판권을 판매했을 뿐만 아니라, 2021년에 동명의 드라마로 각색되기도 했습니다. <신의 고향>은 줘쉬안 작가의 고향인 타오위안 다시(桃園大溪)에서 매년 음력 6월 24일 관성제군(關聖帝君)의 생신 경축을 위해 열린 행사를 소재로 한 작품입니다.

관성제군은 중국 역사에서 충성스럽고 의로우며 유비를 도와 수많은 전투에서 큰 공을 세운 무장이며 사후 ‘무신’ 또는 ‘전쟁신’으로 추앙받아 왔습니다. 또, 전설에 따르면 관성제군은 생전에 이재에 매우 밝고 회계업무에 뛰어났다고 해서 현재는 ‘재물신’ 또는 ‘상업의 신’으로 모시지기도 합니다. 관성제군을 숭배해 온 타오위안 다시인들이 매년 관성제군의 생신인 음력 6월 24일 전후에 백여 년 역사를 가진 ‘다시 푸지당(普濟堂, 보제당)’을 중심으로 ‘관성제군 탄신 축제 및 순례 의식(關聖帝君聖誕慶典暨遶境儀式)’이라는 행사를 개최합니다. 

이 행사에서는 현지인들이 직업이나 취미, 지역성 등을 기반으로 자발적으로 형상한 조직인 ‘사두(社頭)’ 30여 개가 생신을 맞이한 관성제군께 감사와 기쁨을 선사하기 위해 대형 팽이 치기, 북관음악, 용춤 및 사자춤 등 다양한 전통적 퍼포먼스를 펼칩니다. 관성제군의 탄신을 함께 축하하기 위해 타지에서 일하는 다시인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축제를 함께 준비하고 동참합니다. 따라서 이 행사는 단순히 신명 탄신 경축행사에 그치지 않고 다시인들이 서로 간의 친목과 유대를 강화하며 한마음으로 어울리는 장으로 발전하게 됐습니다. <신의 고향>은 바로 타이베이에서 사는 대학생 샤즈쉰(夏志薰)이 같은 수업을 듣는 미술학과 여학생 천놘놘(陳暖暖)의 동행 아래 7년 만에 고향 타오위안 다시로 돌아가 관성제군 탄신 경축행사에 같이 동참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그럼 첫 작품의 주제를 왜 이 행사로 정했을까요? 이에 줘쉬안 작가는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자신이 만화가로 먹고살 능력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어서 예전에 시도했던 단편 만화나 삽화 말고 완전한 이야기를 지닌 장편 만화를 만들기로 했는데, 뭘 그릴지를 고민하다가 출판사와 협업했던 프로젝트에서 묘회(廟會, 명절날 사당 앞에서 열리는 오락적 행사)와 관련된 그림을 그렸던 경험이 떠올랐고, 자신의 고향에서 열리는 관성제군 탄신 축제도 비슷한 성질의 행사인 데다가 이 행사는 어린시절 추억 중에서 가장 선명한 기억으로 이를 주제로 만화를 만들면 의미가 매우 클 것 같아서 이 행사를 소재로 <신의 고향>이란 작품을 내놓았다”고 줘쉬안 작가는 밝혔습니다.

<신의 고향>은 출판된 지 6년이 지난 2021년에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되었으며, 드라마의 인물 설정과 줄거리 면에서는 만화 원작과 상당한 정도의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줘쉬안 작가는 <신의 고향>은 상하권으로 나뉘어 5화씩 수록되며 번외편까지 포함해도 내용은 짧은 편이라 드라마로 만들려면 내용 추가는 필연적이란 걸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제작진에게 “원작보다 재밌게 만들어주세요”라는 요구만 하고 대본에 어떠한 터치를 하지 않았고 밝히며, “드라마엔 각색되거나 추가된 부분이 많지만 만화 원작의 전체적 분위기와 중요한 장면, 그리고 그 안에 담아낸 정감 등 요소가 그대로 보류되므로 결과물에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줘쉬안 작가는 말했습니다.  

만화 <신의 고향>은 2021년에 동명의 드라마로 만들어진 바 있다. - 사진: '神之鄉 The Summer Temple Fair'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그러면서, “드라마가 종료된 지 한참 지났음에도 드라마의 영향력을 늘 느낄 수 있다”며, “예컨대, SNS에 다시 여행에 관한 게시물을 올릴 때 ‘신의 고향’을 태그한 사람이 지금까지도 있으며, 또 매년 관성제군 탄신 경축행사 참여를 위해 다시에 돌아가면 친할어버지나 할머니, 그리고 마을의 어르신들이 항상 열정 넘치게 먼저 말을 걸고 <신의 고향>의 스토리에 대해서 토론하고 수달을 떠시는데, 이처럼 드라마로 인해 다시와 <신의 고향>에 대한 인지도가 훨씬 높아진 것은 드라마를 통해서 거둔 가장 큰 수확”이라고 줘쉬안 작가는 강조했습니다.

“即使它增減了很多部分,但它整體而言包含裡面的情感的一些元素,還有它整體呈現的氛圍跟它最重要的場景,我覺得其實是有保留。離電視劇播完到現在也過了一段時間,但我一直能感受到電視劇的影響力。”

<신의 고향>은 타이완 라인 웹툰(LINE WEBTOON)에서 볼 수 있는데, 웹툰은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적절한 배경음악을 삽입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신의 고향>은 이러한 기능을 이용하지 않았으며, 마지막화의 댓글창에서 “배경음악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댓글이 남겨져 있으므로 줘쉬안 작가에게 이 작품은 무슨 노래와 가장 잘 아울리냐고 물었는데, 줘쉬안 작가는 동명 드라마의 엔딩곡, 남자주인공을 맡은 리위시(李玉璽)와 남자주인공의 아버지를 연기한 왕스셴(王識賢)이 각각 중국어와 타이완어로 노래하는 듀엣곡 <간유리(毛玻璃)>를 골랐습니다. 줘쉬안 작가는 간유리는 과거에 많이 사용했던 건축 재료로 많은 사람들의 고향집에서 쉽게 볼 수 있어 <신의 고향>의 핵심 주제인 ‘귀향’를 정확하고 반영하고 있으며, 게다가 “이 노래는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대화하고 있는 느낌을 주는데, 이러한 세대 간의 대화는 또한 이 작품에 등장한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에 제작진이 만화 원작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제작한 노래임을 느꼈다”고 줘쉬안 작가는 <신의 고향>과 가장 찰떡인 노래로 <간유리>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我覺得它是真的有好好吸收過這部作品後,再創作這些歌曲,我覺得非常喜歡。”

여기까지는 만화가 줘쉬안과의 인터뷰 내용의 일부를 공유해 보았는데, 내일 멜로디가든 시간에는 나머지 내용도 공개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상으로 진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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