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타이완 드라마계에서 가장 연기력이 뛰어난 40대 여배우 중 하나로 꼽힐 수 있는 티엔신(天心)은 18세였던 1993년 가수로 데뷔해 앨범 2장을 발표하고 음원 성적이 좋지 않아서 배우로 전향했습니다. 그는 1995년부터 2005년까지 10년 동안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경험을 쌓아나가다 배우 생활에 지쳐 예능프로그램 MC 활동을 시작해 2005년부터 2010년 사이에 드라마나 영화 작품이 거의 없었습니다. 예능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새로운 사람과 이야기를 만남을 통해서 에너지가 재충전된 티엔신은 2010년 다시 배우로 복귀했고 이듬해인 2011년에 드라마 <나의 완벽한 남자(我的完美男人)>로 타이완 최고 권위의 방송대상인 금종장(金鐘獎)의 최우수 여우주연상 수상의 영광을 거뒀습니다.
<나의 완벽한 남자>는 티엔신이 연기한 완벽한 남자를 꿈꾸는 성형외과 의사 뤄웨이(若薇)가 비만 때문에 파혼당한 첫사랑이 완벽한 남자가 되어 약혼녀의 마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다시 첫사랑에게 반한게 된 이야기를 그립니다. 티엔신은 이 드라마에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여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은 데 이어 제49회 금종장 시상식에서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된 <서리인처(犀利人妻, 유혹의 미소)>의 주연 배우인 쉐이탕(隋棠)을 제치고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입니다. 비록 당시 티엔신은 여우주연상을 수상할 만큼의 실력이 아닌 것 같다는 평을 받았지만, 그는 대중의 의심과 혹평을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아 꾸준히 행보를 이어나가면서도 뮤지컬 분야로 발을 넓혀 새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습니다.

티엔신이 드라마 <나의 완벽한 남자>에서 첫사랑과 우연히 만나게 되는 성형외과 의사를 연기했다. - 사진: '나의 완벽한 남자’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2013년 티엔신은 <자기야, 난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졌어(親愛的,我愛上別人了)>라는 드라마로 금종장 최우수 여우주연상 부문 후보에 다시 한번 이름을 올렸습니다. <자기야, 난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졌어>는 티엔신이 연기한 전업주부 이전(宜臻)이 하루종일 회사 일로 바쁜 남편과 점점 사이가 멀어지고 서점에서 만난 남자와 바람을 피우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비록 여주인공 자체가 호감이 가는 캐럭터가 아니지만, 티엔신의 뛰어난 연기를 통해서 보는 이들이 여주인공의 처경과 선택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으므로 티엔신의 연기력은 다시 한번 입증되었습니다.

티엔신(좌2)이 드라마 <자기야, 난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졌어>에서 바람을 피우는 유부녀를 연기했다. - 사진: TTV(台視) 사이트 페이지 캡쳐
2019년에 티엔신은 타이완 최초의 법정 드라마로 여겨진 <최선의 이익(最佳利益)>에 출연하며 이전에 선보이지 않았던 연기에 새롭게 도전하면서 호평을 이끌어냈습니다. <최선의 이익>은 사회의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열정이 가득한 초보 실습변호사 천보윈(陳博昀)와 업무에서는 누구보다 프로지만 복잡한 가정사로 힘들어하는 베테랑 변호사 팡정(方箏)이 힘을 합쳐 의뢰인의 ‘최선의 이익’을 도모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이 드라마는 실제로 타이완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바탕으로 한 현실적인 스토리와 가슴을 두드리는 명대사, 배우들의 명품 연기로 2019년 5월부터 방송이 시작됐고 지난 6월 최종편인 시즌3가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드라마 속 티엔신은 기존에 자주 맡았던 섹시한 역할과는 전혀 다르게 철저한 워커홀릭의 변호사 역을 맡아서 뛰어난 연기를 선보여 제55회 금종장 최우수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티엔신이 드라마 <최선의 이익>시즌2에서 업무에서는 누구보다 프로지만 복잡한 가정사로 힘들어하는 베테랑 변호사를 연기했다. - 사진: MyVideo 제공
주연한 드라마에서 주연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 외에, 티엔신은 조연으로 출연한 드라마에서도 주연 못지 않은 존재감을 뽐내며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예를 들어, 국공내전 시대를 살아가는 공군 부대 남자와 부인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인기 드라마 <일파청(一把青)>에서 티엔신은 항일전쟁에서 남편을 잃고 공군의 전통에 따라 남편의 후배와 원치 않은 재혼을 하면서도 딸을 지키려고 하며, 항상 밝은 모습으로 슬프고 외로운 감정을 감추는 저우웨이쉰(周偉訓) 역을 연기했습니다. 성격이 솔직하고 명랑하며 마음은 누구보다 섬세하고 부드러워 항상 타인에게 편안함과 따스함을 선사한다는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인물 설정 때문에 티엔신이 연기한 저우웨이쉰 역은 드라마 속 가장 인기있는 캐릭터 중 하나로 꼽혔고, 또한 티엔신은 이 역할로 금종장 최우수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티엔신이 드라마 <일파청>에서 성격이 솔직하고 명랑한 공군부대 부인을 연기했다. - 사진: ‘일파청’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또 2021년에 티엔신은 동명 소설을 각색한 인기 코미디 드라마 <속녀양성기(俗女養成記> 시즌2에 조연으로 출연, 걸출한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속녀양성기>는 39세 독신 여성 천자링(陳嘉玲)이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며, 2019년 8월부터 방송이 시작됐고 현재 시즌2까지 완결되었습니다. 티엔신은 시즌2에서 부잣집에 시집간 여주인공 천자링의 사촌언니 위쉬안(育萱) 역을 맡았는데, 어디를 가든 무얼 하든 꼭 하이힐을 신고 항상 스스로를 자기 이름으로, 즉 3인칭으로 부르는 공주병 있는 성격으로 인해 이 캐릭터는 처음에는 시청자들의 반감을 많이 샀지만, 스토리가 전개돼 나가면서 겉으로 행복해 보이는 위쉬안은 사실상 오랫동안 남편으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해 왔다는 가슴 아픈 진실이 밝혀지면서 시청자들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티엔신은 이 캐릭터를 매우 선명하게 그려내며 조연이어도 어마어마한 존재감으로 시선을 강탈해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습니다.

티엔신이 드라마 <속녀양성기>에서 여주인공의 공부병 있는 사촌언니를 연기했다. - 사진: CTS(華視) 、CATCHPLAY 제공
주연이든 조연이든 캐릭터에 맞춰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수많은 작품 출연을 통해 자신만의 연기 세계를 펼치며 명실상부 공인된 연기파 배우로 거듭난 티엔신은 앞으로도 어떤 장르의 작품에서 30년 동안 쌓아온 탄탄한 연기를 선보일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오늘은 타이완에서 가장 연기력이 뛰어난 40대 여배우 중 한 명인 티엔신에 대해서 소개해 드렸습니다. 오늘 방송의 엔딩곡으로 티엔신이 주연한 드라마 <자기야, 난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졌어>의 오프닝곡인 ‘그럴 수 있을까?(能不能)’를 띄어 드리고 싶습니다. ‘그럴 수 있을까?’는 지난주 멜로디 가든 시간에 제가 소개해 드린 여가수 코코리(李玟)가 가창한 곡인데, 이 곡을 엔딩곡으로 들려 드리면서 방송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진옥순입니다.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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