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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SARS) 팬데믹 허핑병원 봉쇄 사태를 다룬 타이완 영화 - <아이 오브="" 더="" 스톰="">

  • 2023.04.27
연예계 소식
2003년 사스(SARS) 팬데믹 허핑(和平)병원 봉쇄 사태를 다룬 타이완 영화 ‘아이 오브 더 스톰(疫起, Eye of the Storm)’ - 사진: CATCHPLAY

21세기 최악의 재앙으로 불리는 코로나19는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갑자기 발병한 이후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건강과 생명을 빼앗고 전 세계를 공포와 불안에 빠뜨렸습니다. 비록 1년 반의 싸움 끝에 타이완도 결국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공세에 못 견디고 2021년 4월 중순부터 코로나 확진자가 급속히 늘었었지만, 그 이전까지는 타이완은 국경 통제, 검역 강화 등 주요 조치의 신속한 시행을 통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코로나 방역에 성공하여 세계 최고 ‘방역 모범국’으로 꼽혔습니다. 타이완의 초기 방역 성공은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 외에,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라는 뼈아픈 교훈도 그 배경에 있습니다.  

사스가 2003년 타이완에서 유행했을 당시 타이완은 세계보건기구 회원국이 아니어서 바이러스 관련 정보를 파악하기 어려웠었고, 게다가 응급 시스템의 마비와 정부의 적극적이지 못한 대응조치 등 원인으로 인해 결국 346명이 사스에 감염돼 81명(치명률 23.4%)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또 사망자 중 7명은 타이베이시립 허핑(和平)병원의 직원이었습니다. 타이완 사스 환자 대부분의 감염 진원지로 알려진 허핑병원은 당시 사스 바이러스의 심각한 확산으로 2주 동안 완전히 봉쇄당했는데, 당시 병원 안에서 격리돼 있던 직원과 환자들이 절망 속에서 손을 흔들며 병원 밖의 가족들과 작별인사를 하던 장면은 많은 사람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기억으로 떠오를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사진: CATCHPLAY

사스 사태가 일어난 지 20년이 되며, 또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지 만 3년이 된 지난 4월 14일에는 허핑병원 봉쇄 사태를 다룬 국산영화 ‘아이 오브 더 스톰(疫起, Eye of the Storm)’이 개봉됐습니다. 바이러스가 폭발하고 해결되는 과정, 또 바이러스가 전 세계 혹은 어떤 지역에서 대유행하는 재난 상황을 주로 묘사하는 기타 에피데믹 영화와 달리, 아이 오브 더 스톰은 2003년 사스 유행 당시 봉쇄 조치로 2주 동안 사스 바이러스와 같은 공간에 갇혀 있게 된 허핑병원 직원과 환자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미지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목숨을 잃을 수 있어도 환자를 구하고 싶다는 의사로서의 사명감과 의사 역할에 충실하기 전에 나 스스로를 지키는 것이 먼저다는 인간으로서의 생존본능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방황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의 심정을 묘사하는 데 특히 초점을 두고 있다.  

영화에서 흉부과 주치의 샤정(夏正) 역을 연기한 배우 왕보제이(王柏傑) - 사진: CATCHPLAY

‘의사로서의 사명감’과 ‘인간으로서의 생존본능’의 대립은 영화  남자주인공을 둘러싼 갈등을 통해서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딸 생일을 축하하러 집으로 가는 도중에 교통사고 환자로 의해 병원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 흉부과 주치의 샤정(夏正)은 병원에서 미지의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소식을 알게 되자 병원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만 계속 합니다. 반면에, 젊은 간호사 안타이허(安泰河)는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에 처해 있음에도 자리를 지키며 열심히 환자를 돌봅니다. 두 남자주인공이 바이러스 위협에 직면하여 취하는 태도의 다름은 두 역할의 캐릭터 티저포스터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의사 샤정의 티저포스터에는 “나도 사람인데, 용감하지 않아도 돼?”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죽음 앞에서 의사에게도 약한 면모가 있음을 암시하고, 또 간호사 안타이허의 티저포스터에는 “두려움을 선택하면 어떻게 사람을 구해?”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바이러스를 두려워하지 않고 환자 치료에 나서는 그의 용감함을 나타냅니다.  

의사 샤정(夏正)의 캐릭터 티저포스터 - 사진: CATCHPLAY                                                   

간호사 안타이허(安泰河)의 캐릭터 티저포스터 - 사진: CATCHPLAY

비록 영화 처음에는 샤정은 환자의 생사보다 우선적으로 자신의 안위를 지키는 것을 중요시 여겼지만, 목숨을 걸고 환자를 구하는 동료들의 모습을 보고, 또 바이러스의 진상을 밝히고자 병이 다 나아도 병원을 떠나지 않은 기자 진유중(金有中)과 대화하면서 점점 생각이 바뀌었고, 심지어 용기를 내서 바이러스 감염 확진된 임산부에게 제왕절개 수술을 해줍니다. 그의 이러한 사상적인 변화는 인간 본성의 밝음을 드러내면서 영화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부여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햇빛이 밝게 빛나는 이른 아침에 샤정이 수술을 마치고 수술방에서 나와 딸과 통화하는 열린 결말로 끝을 맺으며 깊은 여운을 남겼는데, 영화 연출을 맡은 린쥔양(林君陽) 감독은 아이와 햇빛으로 영화 엔딩 화면을 장식하는 것은 관객들에게 ‘희망’을 선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화에서 간호사 안타이허(安泰河) 역을 연기한 배우 정징화(曾敬驊) - 사진: CATCHPLAY

아이 오브 더 스톰은 타이완 최초의 ‘공감식 영화’라고 홍보되고 있습니다. 이는 관객들이 모두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살고 있으므로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로 정신적, 심리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극중 캐릭터들의 심정을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영화에서는 시각효과와 음향효과를 통해 주체감과 몰입감을 향상시키며 관객들로 하여금 실존 인물 및 사건에 더욱 감정을 이입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해서 제작진은 이 영화를‘공감식 영화’라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의료요원은 신이 아니라 인간이다’ 의료현장의 일선에 서서 국민건강을 수호하는 것은 의료인의 역할이지만, 의료인도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죽음을 두려워하고 회피하고 싶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스 팬데믹에서든, 코로나 팬데믹에서든 두려움을 극복하고 우리의 건강 수호에 나선 의료인들에게 우리는 더 많은 배려와 응원, 그리고 감사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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