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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만에 3번째 금마장 여우주연상 수상... 50년차 배우 '장아이자'

  • 2022.12.08
연예계 소식
타이완 유명배우 장아이자(張艾嘉)가 36년 만에 3번째 금마장(金馬獎)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 사진: CNA

어제 멜로디가든 시간에서 저는 타이완의 여배우이자 가수인 장아이자(張艾嘉)의 음악 작품에 대해서 소개해드렸는데 오늘 연예계소식 시간에서는 그녀의 연기 작품에 대해서 청취자분께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50년 경력을 가진 타이완 영화계의 대선배 장아이자는 지난 11월 중순에 개최된 타이완 가장 권위있는 영화시상식인 제59회 금마장金馬獎) 시상식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화제가 모았습니다. 이번 수상은 장아이자가 1981년의 <나의 할아버지(我的爺爺)>와 1986년의 <최애(最愛)>에 이어 3번째로 금마장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이며, 이로써 장아이자가 금마장 역사상 여우주연상을 두번째로 많이 받은 배우가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장아이자가 금마장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10번째이며 금마장 최다 지명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금마장 외에, 홍콩 금상장(金像獎), 아시아 필름 어워즈 등 시상식에서도 여러 번 후보에 오르거나 수상한 적이 있으므로 장아이자는 ‘타이완의 메릴 스트립’이란 별칭을 받았습니다.

현재 70세의 장아이자는 영화 배우 경력만 무려 50년이나 됩니다. 1970년 19세 밖에 없었던 장아이자는 액션 영화 <용호금강(龍虎金剛)>에 출연하며 배우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여러 영화 출연을 통해 연기 실력을 쌓다가 1976년 <벽운천(碧雲天)>의 주연을 맡으며 23세의 젊은 나이에 금마장 최우수 여우조연상을 거뒀습니다. <벽운천>은 소설을 각색해서 만든 영화로, 영화는 가정교사 이윈(依雲)의 도움으로 계모의 괴롭힘에서 벗어난 비한(碧涵)이 은혜를 갚기 위해 불임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이윈의 대리모가 되기로 결심한 이야기입니다. 대리모 비한 역을 맡은 장아이자는 영화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여 제13회 금마장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5년 후인 1981년, 장아이자는 영화 <나의 할아버지>로 금마장 여우주연상의 영광을 처음으로 안으며 더욱 인지도가 높아졌습니다. <나의 할아버지>는 치매를 앓아 며느리만 기억하는 추광(邱光)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장아이자는 영화에서 치매를 앓은 시아버지 추광을 돌봐주는 며느리 이전(怡貞) 역을 연기했습니다. <나의 할아버지>로 금마장 여우주연상 수상에 이어 장아이자는 1983년의 <최고의 파트너(最佳拍檔)>와 1985년의 <상하이 블루스(上海之夜)>로 각각 제2회와 제4회 홍콩 금상장 여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되며 우수한 연기력을 거듭 인정받았습니다.

영화 산업에 막대한 열정을 가진 장아이자는 배우에 그치지 않고 직접 영화 제작에 나서기도 하는데요. 장아이자는 배우로 활동하는 동시에도 감독과 시나리오 작성 능력도 키워나가고 있었으며, 1981년에 첫 제작 영화 <어느해의 어느달의 어느날(某年某月某一天)>을 선보이며 감독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5년 후인 1986년 장아이자는 두번째 제작 영화 <최애>를 내놓았습니다. <최애>는 오랫동안 절친 사이의 중년 여성 2명이 과거 이야기를 하면서 두 사람이 예전에 같은 남자와 사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장아이자는 이 영화의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로서 제23회 금마장의 최우수 감독상과 각본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을 뿐만 아니라, 영화 주연으로도 타이완 금마장과 홍콩 금상장에서 모두 여주주연상을 받는 쾌거를 이루며 커리어 하이를 찍게 됐습니다. 이후에도 장이이자는 계속해서 영화 제작에 힘을 기울이고 작품을 속속 만들어내다가 2018년 나이가 다른 세 명 여자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상애상친(相愛相親)>으로 홍콩 금상장 각본상, 홍콩비평가협회(Hong Kong Film Critics Society) 대상, 홍콩 영화감독 대상을 거머쥐며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로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다졌습니다. 장아이자의 영화 작품들은 여성 서사로 여성 주체성을 조명한 것은 최대 특징이며, 여성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장아이자가 영화를 만들 때 가장 중요시하고 있는 가치입니다. 

올해 금마장 시상식에서 장아이자에게 여우주연상의 영광을 안긴 작품은 <꺼지지 않는 빛(燈火闌珊, A Light Never Goes Out)입니다. <꺼지지 않는 빛>은 홍콩의 네온 사인 문화를 다룬 영화입니다. 네온사인이 장식한 거리는 홍콩 특유의 풍경입니다. 밤이 내리면 네온사인이 불을 밝히고 도시를 더욱 화려하고 로맨틱하게 만드는데, 아마 홍콩인들에게는 밤하늘의 별빛보다 색색의 네온사인의 반짝임이 더 익숙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건축 법규의 개정과 고호율 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보편화로 인해 홍콩 거리에 네온사인이 점점 없어지고 있습니다. 이러다 몇 년 후에는 홍콩의 오래된 전통이자 상징물인 네온사인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릅니다. <꺼지지 않는 빛>은 바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홍콩의 네온사인 산업에 대한 감독의 ‘고별편지’이자 ‘러브레터’입니다. 영화에서 장아이자가 죽은 남편의 네온 간판을 재건한다는 꿈을 대신 이뤄주고자 하는 아내 캐릭터를 연기하며 아련하고 애틋한 연기를 선보이며 일반 시청자와 금마장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36년 만에 금마장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올해로 영화에 입문한 지 50년째를 맞는 영화배우 장아이자는 지금까지 무려 100편이 넘는 영화 작품에 출연했습니다. 이 외에도,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로서 여러 편의 우수 영화를 내놓으며 타이완 영화의 수준을 한층 더 향상시키기도 했습니다. 시상식의 상승군(常勝軍)이자 영화계의 대선배로서 장아이자의 연기력과 타이완 영화계에서의 지위는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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