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레코드 인 러브(滾石愛情故事, Rock Records In Love )》는 타이완 레코드 회사인 록레코드에서 발행한 20곡의 인기 러브송을 소재로 만든, 20편의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진 드라마입니다. 록레코드는 1980년에 설립됐으며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타이완 최대의 독립 레이블로 수많은 우수 음악인과 작품을 배출했으나 21세기에 들어가면서 대중들이 음악을 듣는 방식이 확 달라지고 당시 여러 개 글로벌 레코드 회사가 타이완 시장에 들어오면서 록레코드는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록레코드는 현재는 여전히 타이완 가장 큰 레코드 회사로 중화권 음악 시장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2016년 록레코드는 뉴타이완달러 7000만 원(한화 약 30억 원, 2022.02.24.기준)을 들여 10명의 시나리오 작가, 15명의 감독, 40명 이상의 남녀 배우를 모여 자기 회사에서 발표한 러브송 히트곡들을 바탕으로 20부작 드라마 《록레코드 인 러브》를 만들었습니다.
왜 ‘러브(사랑)’를 주제로 선택했을까? 록레코드 회장 돤종이(段鍾沂)은 인터뷰에서 “사랑은 예술 형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가장 아름다운 오페라 아리아들은 또한 대부분 사랑을 주제로 한 것’이라고 그 원인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럼 이 20곡 노래를 어떻게 정했을까? 《록레코드 인 러브》의 주요 기획자 마이중(馬宜中)에 따르면 제작진은 1,000여곡의 노래 중에서 충분히 인기 있고 대중적이고 타이완인에게 제일 익숙한 노래 80곡을 먼저 선정하고 나서 10명의 시나리오 작가들이 가수는 중복되면 안되는 전제 하에서 이 80곡 노래 중 각각 가장 공감 가는 2곡을 선택하고 각본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각본이 모두 완성된 후 감독들이 마음에 드는 각본을 골라서 정식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흥미롭게도 20곡 노래의 원곡자들의 1/3은 드라마에 카메로로 출연했습니다.
드라마는 총 20부작인데 여기서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2편 이야기를 골라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첫번째 소개해드릴 것은 ‘노르웨이의 숲(挪威的森林)’입니다. 우선 드라마 줄거리를 간단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커신(可心)과 루인(如茵)은 쌍둥이입니다. 언니 커신은 마약중독자 아버지에 의해 학업을 그만두고 성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동생 루인은 자폐증 환자로 종종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하며 집에 갇혀 있습니다. 남주인공 저카이(澤凱)는 일을 잘하지 못하는 사회복지사이며 루인은 그가 성공적으로 관계를 수립한 첫 번째 클라이언트입니다. 저카이는 루인과 일상적으로 접촉을 하면서 점점 그녀를 좋아하게 됩니다. 이후 루인은 아버지와 저카이의 싸움을 막기 위해 아버지에게 밀려 뒷머리를 부딪혀 혼수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언니 커신은 성매매로 경찰에 붙잡히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타이완 톱 록 아티스트인이 우바이(伍佰)가 작사, 작곡, 가창을 맡은, 그의 가장 인기 있는 노래인 ‘노르웨이의 숲’을 바탕으로 만든 것입니다. 이 노래는 우바이가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노르웨이의 숲(한국에서는 ‘상실의 시대’로 번역됨)>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것입니다. <노르웨이의 숲>은 주로 젊은이의 고독과 청춘의 방황, 그리고 욕망을 묘사하고 있는데 그래서 작가가 드라마 속에 ‘성매매’의 요소를 넣은 것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리고 현실에서는 사회복지사가 클라이언트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불적절한 행위로 여겨집니다. 이로 인해 저카이가 루인 간의 애정은 사실은 ‘금기의 사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비전형적인 사랑은 우바이의 ‘노르웨이의 숲’과 함께 흐르면서 어른스러운 쓴맛이 난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어서는 ‘건너편 아가씨 여길 봐요(對面的女孩看過來)’에 대해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 노래를 들어본 적이 있으신 청취자분이 아마 계실 텐데요. 왜냐하면 이 노래는 한국에서 인기 있는 타이완 청춘로맨스영화 ‘나의 소녀시대(我的少女時代)’에도 나온 바 있습니다. 이 노래는 타이완 남가수 런셴치(任賢齊)가 1998년 발매한 곡으로 한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구애하는 모습을 1인칭 관점에서 표현한 곡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에피소드는 도둑과 장애 소녀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춤을 좋아하는 여주인공 완니(婉霓)는 교통사고로 인해 한쪽 다리를 절단한 후 좌절감과 주변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집 밖으로 나가기가 싫어지게 됩니다. 남주인공 다예(大業)는 나만의 가계를 여는 자금을 쌓기 위해 남의 물건과 돈을 훔치는 도둑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다예는 완니의 집에 들어가 훔칠 때 완니를 보고 초등학교 때 점심을 살 돈이 없던 자신에게 도시락을 나눠주던 여자애란 것을 떠올립니다. 우연히 완니의 방의 문을 연 그는 이번에는 완니의 마음의 문을 열려고 합니다. 그는 도둑이라는 신분을 숨기고 완니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패러글라이딩도 하고, 모교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다예와 함께하면서 완니는 점점 다리를 잃은 슬픔과 절망에서 벗어나 기계 의지를 장착하고 다시 춤을 추기 시작하게 됩니다.
도둑과 장애인 소녀, 사회복지사와 클라이언트와 같은 상투적이지 않은 사랑 이야기 외에도 노래는 하이송이지만 현실적이고 애처로운 사랑의 어두운 면을 묘사하는 이야기도 있고, 노래는 슬프지만 스토리가 매우 재미 있는 코미디 장르의 이야기도 있는데 타이완인이 잘 알고 있는 러브송을 재해석하고 신선하고 색다른 시각적과 청각적, 그리고 심리적인 체험을 제공하려는 《록 레코드 인 러브》의 혁신 정신을 엿볼 수 있습니다. 타이완인이 가장 좋아하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 사이의 러브송이 뭐가 있는지 궁금하신 청취자분께 《록 레코드 인 러브》를 추천드립니다.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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