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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90년대생들의 목소리 - 차오둥에는 파티가 없다

  • 2021.11.25
연예계 소식
타이완 인디밴드 차오둥에는 파티가 없다(草東沒有派對, No Party For Cao Dong) - 사진: HTC와 타이베이 금마장 영화제(Taipei Golden Horse Film Festival) 제공

차오둥에는 파티가 없다(草東沒有派對, No Party For Cao Dong), 약칭으로 ‘차오둥(草東)’은 2012년 결성된 인디밴드로 1992년에서 1994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 4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초기 밴드명은 ‘차오둥가의 파티(草東街派對)’였는데 차오둥가는 타이베이 양밍산(陽明山)에 위치한 거리 명칭입니다. 멤버 교체를 겪은 후, 현재의 이름으로 밴드명을 변경해 활동을 계속하며 음악스타일을 율동성이 비교적으로 강한 댄스 펑크(dance Punk)에서 멘탈보다 덜 강렬하고 전반적인 정서가 우울한 그런지(grunge)로 바꿨습니다. 이후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인기가 점점 올라가 콘서트를 개최할 때마다 티켓 단시간 매진을 기록해서 팬들은‘차오동에는 타켓이 없다’고 농담했습니다.

2016년 차오둥은 첫번째 앨범 《추노아(醜奴兒)》를 발매하고 판매 3일 만에 초판 완전 매진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타이완 최대 규모 음악 시상식 금곡장(金曲獎)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우수신인상, 최우수밴드상, 올래의 노래상 등 3개 부문 수상을 하며 대중에게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많은 음악 평론가와 문화 관찰자들이 잇달아 차오둥의 노래와 굴기 원인을 분석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대부분의 평론가는‘염세(厭世)’, ‘루저’, ‘반사회적’은 차오둥의 노래가 반영하는 가치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꿈을 향해 나아가라’,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것이다'와 같은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은 대부분의 노래와 달리 차오둥은 비관적이고 직접적인 가사로 현대인, 특히 젊은 세대의 인생과 사회에 대한 무력감과 좌절감, 절망감을 주로 노래합니다. 예를 들면 〈정가(情歌)〉라는 노래의 가사에 ‘나는 고향도 팔았고 / 애인도 속였는데 / 그러나 좌절감과 두려움은 여전해... / 그를 죽여줘 / 나도 죽여줘 / 제발’라는 가사가 있는데 정말 비관적이고 절망적이지요. 이러한 삶과 사회에 대한 출구 없는 절망감과 허무감은 그들의 모든 작품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차오둥의 첫 번째이자 유일한 앨범 《추노아(醜奴兒)》 는 이러한 ‘차오둥 스타일’의 노래 12곡을 수록했습니다. ‘추노아’는 사패(詞牌)명입니다. 즉 문학 장르인 사(詞)의 음악 성분에 해당하는 곡조 명칭 중의 하나입니다. ‘추노아’를 제목으로 한 사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남송 우국시인 신기질(辛棄疾)이 만든 것입니다. 그중  ‘少年不識愁滋味 (소년불식수자미, 젊은 시절 시름이 어떤 맛인지 알지 못한다)’라는  구절이 있는데요. 차오둥은 ‘젊은니들이 고생을 별로 해 보지 않아서 시름의 맛을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지만 어려도 젊어도 우리의 기쁨, 근심, 분노가 모두 진짜이며 우리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 앨범 제목을 ‘추노아’로 정한 것입니다. 수록곡이 모두 좋지만 여기서 3곡을 골라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우선, 〈진흙(爛泥)〉이란 수록곡이 있습니다. 노래 가사에는 ‘얼마나 아름다운 마음이었는데 / 어떻게 이렇게 진흙이 되어버린 걸까 / 얼마나 단순한 시였는데 / 어떻게 이렇게 풍자가 되어버린 걸까 / 내가 하고 싶은 말은 / 선인들이 다 말했다 / 내가 하고 싶은 것은 / 부자가 다 했다 / 내가 원하는 공평은 불공평함이 꾸며 낸 것이다’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70년대, 80년대의 노래가 묘사하는 젊은이들이 바보라고 비웃음을 당해도 여전히 용감하게 전진하는 모습과 달리 차오둥의 노래 속의 젊은이는 현실 사회의 불공평이 전진하는 반향을 가로막아도 나서서 타파하는 능력과 용기가 없는 진흙에 불과합니다.

또, 다섯 번째 수록곡 〈대풍취(大風吹)〉는 학교 폭력을 다루고 있습니다. ‘대풍취’, 한글로는 ‘강풍이 부네’는 타이완 전통 놀이입니다. 진행 방법은 술래는 가운데에 서서 어떤 조건을 외치고 그 조건을 총족하는 이아들이 의자에서 일어나서 다른 의자로 옮겨 앉으려는 동시에 술래도 빈 의자를 찾아 앉아야 되는데 마침내 자리를 잡지 못해 서 있는 아이는 술래가 되는 것입니다. 〈대풍취〉의 노래 가사에는 ‘강풍이 부네 / 누가 큰일 나려나 / 다들 술래가 되고 싶어해 / 똑같이 쌍스럽네 / 울어라 외쳐라 엄마한테 장난감이나 사달라고 해라 / 빨리 학교로 가져가서 자랑해라 / 아이야, 친구를 좀 사귀라고 / 니 손에 들려 있는 걸 봐봐 / 우리는 진작부터 시시하게 여긴 것이다’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그렇고 사회에서도 그렇고 누구나 대풍취의 술래처럼 명령을 내리고 다른 사람을 도태시키고 싶은 것이지요. 차오둥은 어린 시절 추억의 게임을 통해 이러한 인성의 잔혹함을 표현하는데 정말 재미있는 노래라고 생각합니다.이 노래는 팬들의 사랑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금곡장 심사위원의 호평도 받고 올래의 노래상을 수상했습니다.

한편, 수록곡 중 가장 인기있고 유명한 노래는 〈산과 바다(山海)〉라는 노래입니다. 가사에는 ‘나는 그 소년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 아직 미래가 있는 과거에서 / 해피엔딩을 갈망하고 있었으나 / 자신이 되지 못했다 / 그는 알고 있었다 / 내가 그의 소원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 그래서 몸을 돌려 산을 향해 걸아갔다 / 그는 알고 있었다 / 내가 그의 소원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 그래서 몸을 돌려 바다를 향해 걸아갔다’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우리는 어릴 때 항상 아름다운 미래를 상상하고, 또 이뤄지길 희망하는데 그러나 이루지지 않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입니다. 그래서 너무나 큰 꿈을 가진 과거의 자신을 생각하면서 현대의 자신에 대한 실망감을 느끼기도 하고 현실을 도피하고 싶기도 합니다.

타이완 90년대생들의 사회에 대한 기대를 부풀어 학생 운동 참여 등 방식으로 사회에 변화를 가져오고 싶어하지만 잘 실현하지 못해서 강렬한 좌절감을 느낍니다. 또, 자신을 둘러싼 절망스러운 현실을 보면서 매우 우울하고 고통스럽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차오둥의 노래는 대중적, 특히 90년대생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차오둥에는 파티가 없다의 노래는 가사가 무겁고 분위기가 우울하고 록음악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즐기지 못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는 타이완 음악계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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