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실제 당일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한 주 타이완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이슈를 과학 기자의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정리해 알려드리는 Rti 한국어방송의 목요일 프로그램 포르모사링크입니다. 안녕하세요 포르모사링크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오늘 포르모사링크 키워드는 트럼프발(發) 관세쇼크에 빠진 타이완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국을 상대로 '상호 관세' 부과를 공언하고 타이완에게 빼앗긴 반도체 산업을 미국으로 되찾아오고 싶다고 했는데요.
현실화될 경우 타이완 반도체 산업을 넘어 타이완 경제까지 휘청거릴 전망입니다.
라이칭더 총통은 ‘타이완에게 빼앗긴 반도체 사업을 되찾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인한 최근의 불안을 해소하고, 대책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고위급 국가안전회의(NSC)를 소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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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총통이 지난 14일 열린 고위급 국가안전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총통부 제공]
지난 2월 14일, 라이 총통이 직접 주재한 고위급 국가안전회의에서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 오늘 포르모사링크에서 한번에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이든 적국이든 가리지 않고 품목도 따지지 않는 '관세전쟁' 선포, 가자지구 점령과 개발 계획,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 등 취임 초반부터 글로벌 질서를 뒤흔들 파격적인 정책들을 연이어 쏟아내고 있습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이른바 '마가'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구호로 대표되는 미국 우선주의 기조 아래 트럼프 대통령이 퍼붓는 정책들은 대응할 만한 시간 자체를 주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한 달은 '행정명령'으로 점철됐습니다.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19일) : "취임 이후 몇 시간 안에 수십 개, 정확히는 100개에 가까운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입니다."]
취임을 하루 앞둔 지난달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열린 '2024 대선 승리 축하' 행사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이같이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취임 이후 행정명령을 쏟아내겠다'던 이 약속을 그대로 지키는데요.
2월 18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연방관보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취임 이후 현재까지 트럼프는 65개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트럼프발 '공포의 행정명령'으로 세계 각국에 불똥이 튀었습니다. '관세(tariff)’가 대표적입니다.
전세계가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주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관련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시간 21일) : "미국에서 사업하는 누구에게든 보편 관세를 부과할 겁니다. 그들은 미국에 와서 우리의 부와 일자리, 회사를 훔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취임 직후 엄포를 놓은 관세 폭탄! 무기 처럼 활용되는데요.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불법 이민자 수용을 거부한 콜롬비아에 긴급 관세를 25%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콜롬비아도 보복 관세로 맞섰지만 결국 굴복했습니다.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을 포기할 수 없었던 건데요.
[루이스 힐베르토 무리요/콜롬비아 외교장관(현지시간 1월 26일) : "우리는 추방돼 돌아오는 콜롬비아인들을 계속 수용할 것입니다."]
미 백악관도 양국의 합의 사실을 밝히며 9시간 만에 관세 부과를 유예했습니다.
다음 타깃이 된 곳은 국경을 맞댄 동맹국 캐나다와 멕시코, 그리고 ‘패권 경쟁’ 상대방 중국입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지난 1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 보편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관세 이유로 불법 이민과 좀비마약, 펜타닐의 미국 유입을 들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달 31일) : "중국은 펜타닐을 만들고, 멕시코로 보내고, 캐나다를 거칩니다. 세 나라 모두 우리를 제대로 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타이완도 불구경할 입장은 아니었는데요. 이제 나라가 아니라 품목별로 관세를 매기겠다며 나섰는데, 하필 타이완의 주력 품목인 반도체였습니다.
가장 최근 발표는 미국 현지 시각으로 19일이었는데요. 들어보겠습니다.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19일): "저는 자동차와 반도체, 의약품, 목재 등에 대한 관세를 다음 달(3월) 또는 더 빨리 발표할 예정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주최로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Future Investment Initiative) 프라이오리티 정상회의에 참석해 연단에 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앞서 반도체, 자동차 등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4월 2일쯤 내놓겠다고 밝혔는데, 하루 만에 시기를 앞당겼습니다.
특히 타이완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봐주지 않겠다는 입장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13일): "타이완은 우리의 반도체 사업을 빼앗아갔습니다. 우리에게는 인텔과 같은 훌륭한 기업들이 있습니다.
타이완이 빼앗아간 그 사업을 되찾기를 원합니다. 미국으로 되돌리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 지난 13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상호 관세 부과에 서명하면서 타이완에게 빼앗긴 반도체 산업으로 되찾겠다고 직접 입장을 밝힌 건데 ,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반도체 사업을 타이완에게 빼앗겼다고 공개 저격한 배경은 뭘까요?
미국은 지난해 사상최대인 미화 9,184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고, 타이완은 미국을 상대로 사상최대인 미화 739억달러 무역흑자를 거뒀습니다.
반도체와 같은 첨단 기술 분야의 활약이 흑자 행진에 역할을 했습니다.
상호관세란 각국이 미국 상품에 적용하는 관세율만큼 미국도 상대국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부과하려는 데 타이완이 딱 눈에 들어온 겁니다.
트럼프 입장에서 미국은 적자를 보고 있는 데, TSMC를 앞세운 타이완은 대미 수출로 대규모 흑자를 보고 있는 게 못마땅한거죠.
TSMC 외에도 세계 3위 파운드리업체인 유엠시(UMC), 세계 5위 반도체 설계 개발 업체인 미디어텍 그리고 반도체 후공정 세계 1위 기업인 ASE(日月光)까지 타이완 반도체 기업, 연간 매출의 절반 이상을 미국 수출로 벌고 있는데 트럼프발 ‘반도체 관세’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고민이 깊습니다.
이에 라이칭더 총통은 즉각 고위급 국가안전회의(NSC)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은 지난 14일 올해 첫 국가안전회의를 주재한 직후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과의 무역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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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총통이 고위급 국가안전회의를 주재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회의 내용을 보고하고 있다. [사진 = 총통부 제공]
[ 라이칭더 / 중화민국 총통 (14일): “조금 전 올해 첫 고위급 국가안전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오늘 회의에서 논의 된 내용을 국민 여러분께 보고하겠습니다. 앞으로 양측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미국에 대한 투자와 구매를 확대하고 양국 간 무역 균형을 촉진할 것입니다.”]
노골적으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은 원하는 것을 얻어야 관세전쟁을 멈출 것으로 보이는데요.
라이 총통은 미국에 대한 투자와 구매를 늘리겠다는 약속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분담 요구도 고려한 듯 국방 예산 증액 카드를 꺼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 라이칭더 / 중화민국 총통 (14일): 국방 예산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2.5%에서 3% 이상으로 증액하기 위해 특별 예산을 편성하겠습니다. 우리는 국가 주권을 수호하고 자위력 강화 및 국방력 증대에 힘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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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총통은 지난 14일 고위급 국가안전회의를 주재한 직후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과의 무역 협력 강화, 대미 투자 확대를 강조했다. [사진 = 총통부 제공]
중화민국 국가발전위원회는 앞서 지난 13일 발표한 ‘2025 거시경제 정세 및 미래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타이완 국내 경제성장률이 3.0%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AI 붐과 고성능 컴퓨팅 수요 증가로 반도체 수출이 늘어나 경제성장을 이끌 것이란 전망인데 트럼프발(發) 관세쇼크가 복병입니다.
Rti 한국어방송의 목요일 프로그램 포르모사링크,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진행에 손전홍이었습니다. 저는 다음주 목요일 이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참고자료
2월 27일(목) 포르모사링크 삽입곡 [BGM :푸위심포니오케스트라 –Fu Yu AIVA : Taiwan AI Suite Ⅰ. Ocean ( 음악회 ‘시대를 초월한 만남 - 무한한 음악 전설’ 중에서)]
《Rti한국어방송》(2025. 2. 13.) <국가발전위원회 “올해 국내 경제, AI 수요 힘입어 3% 이상 성장할 것”>, https://d3b7ynlbcyh5kv.cloudfront.net/news/view/id/6195
《總統府》(2025. 2. 14.) <總統主持國安高層會議會後記者會 宣布臺美關係、半導體產業發展及兩岸關係三大面向國家策略方案>, https://www.president.gov.tw/NEWS/39056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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