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실제 당일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한 주 타이완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이슈를 과학 기자의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정리해 알려드리는 Rti 한국어방송의 목요일 프로그램 포르모사링크입니다. 안녕하세요 포르모사링크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미완성 교향곡’이 ‘완성’됐다면
베토벤의 '운명', 슈베르트의 '미완성',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클래식 음악이라고 하면 쉽게 떠오르는 이 작품들은 모두 교향곡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요.
모든 작곡가가 꿈꾸는 기악곡의 끝판왕! 교향곡 난이도가 높습니다.
일평생 단 하나의 교향곡도 작곡하지 못한 경우도 있고, 세계 최초로 베토벤의 교향곡 전곡을 분석한 음악가이자 대규모 편성 스타일을 유행시킨 프랑스의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 루이 엑토르 베를리오즈 조차도 평생 단 하나의 교향곡만을 남길 정도로, 교향곡! 난이도가 높습니다.
음악계엔 위대한 작곡가는 교향곡을 10곡 이상 지을 수 없다는 이른바 ‘9번 교향곡의 저주’도 있습니다.
베토벤뿐만 아니라 아홉 번째 교향곡의 완성 후나 그 작업 도중 세상을 뜬 작곡가가 여럿 있습니다.
베토벤을 동경했던 슈베르트도 9번 교향곡을 완성하고 열번째 교향곡을 스케치하다가 불과 31살에 요절했고, 뒤를 이어 안톤 브루크너, 안토닌 드보르자크,랠프 본 윌리엄스 같은 훌륭한 작곡가들 모두 9번 교향곡을 끝으로 세상을 떠나보니 음악계에서는 ‘9번 교향곡의 징크스 또는 저주’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라는 말에 동의하면서도 후세의 사람들은 9번 교향곡의 저주 또는 징크스를 깨고 베토벤이 살아있었더라면 ‘과연 10번 교향곡은 어떤 음악이었을까? ‘ 또는 ‘슈베르트가 살아있었더라면 미완성으로 남아있는 교향곡 8번은 어떤 음악이었을까?’하는 궁금증을 계속 키워왔습니다.
푸위심포니오케스트라, AI 완성한 베토벤 교향곡& 슈베르트 교향곡 공연
마침내 클래식 음악계 최고봉 베토벤과 슈베르트의 미완성 유작에까지 인공지능(AI)의 손길이 닿게 됐습니다.
AI가 베토벤의 미완성 유작인 교향곡 10번 그리고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 8번을 완성하면서 궁금증을 해결해 주었습니다.
타이완 국내 최정상급으로 평가 받고 있는 푸위(富瑜)심포니오케스트라는 최근 열린 AI 클래식 음악회를 통해 AI가 완성한 베토벤의 교향곡 10번과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 8번의 나머지 3,4악장을 실제로 들려주었습니다.

▲시대를 초월한 만남 - 무한한 음악 전설 포스터. 주위창 푸위문교기금회 집행장 제공
지난 7일(금), 푸위심포니오케스트라는 신베이시 아트 센터 퍼포먼스홀(新北市藝文中心演藝廳)에서 AI 클래식 음악회 ‘시대를 초월한 만남 - 무한한 음악 전설[時空邂逅 - 無盡的音樂傳奇"Timeless Encounters - The Infinite Musical Legend"]’을 열고 700여 명의 관객을 만났는데요.
AI가 작곡한 음악은 모두 다섯 곡이 연주됐습니다.
1부에서는 AI가 되살려낸 여든의 모차르트가 쓴 네 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과 AI가 완성한 베토벤 교향곡 10번으로 꾸며졌습니다.
1부의 문을 연 곡은 AI로 되살려낸 여든의 노인 된 모차르트가 쓴 네 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이었습니다.
지금 방송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바로 이 곡이에요.
이 곡은 미국 화이자(Pfizer)가 AI기술을 활용해 만든 곡인데요.
모차르트가 화이자 백신을 맞고 여든까지 살아있었다면 작곡했을… 화이자의 AI 모차르트 네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은 지난 2021년 중국 상하이 심포니오케스트라 콘서트 홀에서 열린 '모차르트 80 콘서트'에서 초연됐습니다.
▲장즈위안이 이끄는 푸위심포니오케스트라가 피아니스트 랴오자오한, 푸위심포니오케스트라 수석 연주자 왕원쥐엔 피아니스트와 함께 AI가 되살려낸 여든의 모차르트가 쓴 ‘네 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하고 있다. 주위창 푸위문교기금회 집행장 제공
푸위심포니오케스트라도 이번 음악회 1부 첫 곡으로 이 곡을 들려주었는데요.
곡 이름처럼 피아노 연주는 피아노 한대에 두 연주자가 함께 앉아 네개의 손, 스무개 손가락만으로 연주되었습니다.
일반 청중이 귀로만 들어서는 한 대의 피아노를 두 명의 피아니스트가 연주하고 있다는 사실, 좀처럼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이날 공연의 협연자로 나선 랴오자오한(廖皎含)피아니스트와 푸위심포니오케스트라 수석 연주자 왕원쥐엔(王文娟) 피아니스트는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습니다.
화이자가 AI를 활용해 만든 모차르트의 네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은 모차르트 특유의 발랄하고 통통 튀는 아기자기한 맛과 우아함과 정교함이 어우러져 따스하고 사랑스러웠습니다.
1부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여든까지 장수한 모차르트가 작곡한 네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을 감상한 후 이어진 곡은AI가 완성한 베토벤 교향곡 10번이였습니다. 지금 방송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이 곡입니다.
이 곡은 독일 도이체텔레콤이 AI를 활용해 만든 곡이에요.
교향곡에 인간의 목소리를 담아 인류의 사랑과 환희를 부르짖은 루트비히 반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독일 도이체텔레콤은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은 2020년, 일명 ‘ '베토벤 교향곡 10번 : AI 프로젝트'(Beethoven X: The AI Project)’를 가동했습니다.
베토벤의 미완성 교향곡 10번을 완성하기 위해 도이체텔레콤은 오스트리아 작곡가 발터 베르초바와 음악학자, 음악사학자, AI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연구팀을 결성하고, 연구팀은 AI를 활용해 베토벤이 남긴 교향곡 10번의 단편 스케치로 연주시간 20여분에 이르는 스케르초와 론도를 완성했습니다.
2023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우승자로 이름을 알린 지휘자 장즈위안(張致遠)의 지휘 아래 '푸위심포니오케스트라'는 지난 7일 열린 음악회를 통해 교향곡 10번의 3악장 스케르초와 4악장 론도를 들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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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위심포니오케스트라가 AI가 완성한 베토벤 교향곡 10번의 4악장 론도를 연주하고 있다. 주위창 푸위문교기금회 집행장 제공
교향곡의 3악장에 주로 배치되는 스케르초는 대개 익살스럽게 흘러가는데 AI가 완성한 베토벤 교향곡 10번은 묵직하면서도 웅장하고 또 비장한 분위기의 독특한 스케르초를 선보였습니다.
AI가 완성한 베토벤 교향곡 10번의 묘미는 쳄버 오르간에서 울려퍼지는 웅장하면서도 아름답고, 깊으면서도 풍성한 선율이였습니다.
베토벤 스타일 오르간 음악의 극치를 맛보게 해준 곡이었습니다. 특히 이날 오르간 연주를 맡은 푸위심포니오케스트라 수석 연주자 왕원쥐엔 피아니스트의 연주가 오르간의 매력을 두배로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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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공연을 앞두고 최종 리허설 중인 푸위심포니오케스라 수석 연주자 왕원쥐엔 피아니스트. 푸위문교기금회 집행장 제공
공연 후 대기실에서 푸위심포니오케스트라의 수석 연주자 왕원쥐엔 피아니스트와 만나, AI가 완성한 베토벤 교향곡 10번을 연주한 소감에 대해 물었습니다. 대기실에서 진행한 인터뷰 내용 들어보시죠!
진행자 손전홍 : AI가 완성한 베토벤 교향곡 10번을 연주한 소감 궁금해요.
왕원쥐엔 피아니스트 : 저는 방금 AI 음악회 시대를 초월한 만남 - 무한한 음악 전설을 마쳤는데요. 이번 음악회에선 베토벤 교향곡 10번 공연에 오르간 연주자로 참여했습니다. 작품을 연주할 때 교묘한 짜임새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에는 미뉴에트를 포함해 우리 모두에게 익숙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비창’ 악장의 주제 그림자를 엿볼 수 있었고요. 또한 베토벤의 대푸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푸가는 작곡에 있어 숭고함을 추구한 작품이지요. 때문에 AI가 완성한 베토벤 교향곡 10을 연주할 때 AI와 함께 창조한다는 과정을 경험 할 수 있어 매우 기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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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위심포니오케스트라가 드보르자크를 모방해 AI작곡가 아이바가 작곡한 ‘현악을 위한 미래에서 온 세계 교향곡’을 연주하고 있다. 주위창 푸위문교기금회 집행장 제공
잠깐의 인터미션 후 2부 문을 연 곡은 AI 작곡가 아이바가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From The New World)'로 유명한 드보르자크의 음악적 유산을 바탕으로AI를 활용해 새롭게 창작한 ‘현악을 위한 미래에서 온 세계 교향곡’이었습니다.
드보르자크를 모방해 AI가 새롭게 창작한 ‘현악을 위한 미래에서 온 세계 교향곡’을 감상한 후 이어진 곡은 AI가 완성한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8번(Huawei Schubert : Symphony NO. 8 Mvt. Ⅲ&Ⅳ)이었습니다.
이 곡은 미국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루카스 켄터가 중국 화웨이의 의뢰를 받아 슈베르트가 생전 남긴 교향곡 8번 스케치를 바탕으로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한 AI 시스템을 활용해 나머지 3, 4악장을 완성한 곡입니다.
2시간 가량 이어진 음악회의 대미를 장식한 곡은 지난해 창단 연주 당시 푸위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초연했던 AI작곡가 아이바가 만든 ‘타이완AI 교향곡(Fu Yu AIVA : Taiwan AI SuiteⅠ. OceanⅡ. Island Ⅲ. Technlogy)’이었습니다. 지금 방송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곡, 바로 타이완AI 교향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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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위심포니오케스트라가 AI 작곡가 아이바가 작곡한 타이완AI 교향곡을 연주하고 있다. 주위창 푸위문교기금회 집행장 제공
인공지능과 베토벤, 모차르트, 슈베르트 그리고 드보르작
푸위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7일 열린 음악회를 통해 국내 관객에게 들려준 AI 음악 다섯 곡은 인간으로부터 주어진 방대한 학습 데이터를 토대로 딥러닝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AI 클래식 음악이었습니다. 베토벤, 모차르트, 슈베르트, 드보르작의 음악의 특징적인 음색과 리듬, 음정, 작곡 패턴을 학습한 결과물이었죠.
이번 음악회의 대미를 장식한 ‘타이완AI 교향곡’은 외국 클래식 음악 거장들의 음악적 유산이 아닌 타이완의 전통 민요, 대중가요, 원주민족 전통 음악을 철저히 학습한 AI작곡가 아이바가 만든 곡이어서 때론 타이완 해변에 광포한 파도와 잔잔 물결 같은 주제로, 때론 전통적 농업도시에서 산업혁명 도시로 탈바꿈한 타이완을 표현한 격렬한 변주로, 타이완만의 다채로운 색채를 갖가지 형태로 변주되며 오직 타이완만의 정체성과 감수성을 완벽히 묘사한 면에서 상당히 설득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푸위심포니오케스트라 클라리넷 수석 시에지에하오(謝介豪)와 바이올린 수석 왕지엔탕(王建堂)에게 AI가 작곡한 다섯 곡의 작품을 연주한 소감을 물었습니다.
공연 후 대기실에서 만난 시에지에하오 클라리네스트, 왕지엔탕 바이올리니스트! 푸위심포니오케스트라 클라리넷 수석 연주자 두 분과 진행한 인터뷰 내용 들어보시죠!
▲지난 7일, 공연을 앞두고 최종 리허설 중인 푸위심포니오케스라 수석 연주자 시에지에하오 클라리네스트와 단원들. 푸위문교기금회 집행장 제공
진행자 손전홍 : 이번 공연에서 AI가 작곡한 작품을 연주한 소감을 듣고 싶어요.
푸위심포니오케스트라 클라리넷 수석 시에지에하오 :
타이완 국내 최초로 AI가 작곡한 교향곡이 한 자리에 집결한 음악회에서 오늘 이렇게 연주하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니다.
저희 푸위심포니오케스트라는 아주 특별한 일을 해냈어요. 이번 AI 음악회는 타이완 역사의 매우 중요한 이정표로 기록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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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공연 직전 최종 리허설에서 푸위심포니오케스라 수석 연주자 시에지에하오 클라리네스트와 단원들이 한 차례 연습한 뒤 의견을 나누고 있다. 주위창 푸위문교기금회 집행장 제공
진행자 손전홍 : 이번 공연에서 AI가 완성한 클래식 작품을 연주한 소감 궁금해요.
푸위심포니오케스트라 바이올린 수석 왕지엔탕 :
청취자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이렇게 AI 교향곡으로만 구성된 푸위심포니오케스트라의 첫 AI 교향곡 음악회 공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영광입니다.
오늘 음악회에서 들려드린 5곡의 작품 모두 각각의 특색을 가지고 있는데요. AI가 5곡의 연주를 완수하게 되어 뿌듯합니다.
▲지난 7일, 공연 직전 최종 리허설에서 장즈윈 푸위심포니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와 왕지엔탕 바이올리니스트가 AI가 완성한 베토벤 교향곡 10번을 연습한 뒤 의견을 나누고 있다. 주위창 푸위문교기금회 집행장 제공
Rti 한국어방송의 목요일 프로그램 포르모사링크,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진행에 손전홍이었습니다. 저는 다음주 목요일 이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참고자료
2월 20일(목) 포르모사링크 삽입곡
- [BGM : 푸위심포니오케스트라 – Pfizer Mozart : HOMAGE for Piano four hands and Orchestra( 음악회 ‘시대를 초월한 만남 - 무한한 음악 전설’ 중에서)]
- [BGM : 푸위심포니오케스트라 –Deutsche Telekom Beethoven : Symphony ⅩMvt. Ⅲ&Ⅳ ( 음악회 ‘시대를 초월한 만남 - 무한한 음악 전설’ 중에서)]
- [BGM : 푸위심포니오케스트라 –Fu Yu AIVA : Taiwan AI Suite Ⅰ. Ocean ( 음악회 ‘시대를 초월한 만남 - 무한한 음악 전설’ 중에서)]
《OPENTIX》 <時空邂逅 - 無盡的音樂傳奇>, https://www.opentix.life/event/1845733666861588481?srsltid=AfmBOorK6JjhJX5RuQX8buw3-XAUOM72z_6UbyUJuCzOuM5C65P9hVij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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