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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계수로 본 타이완 소득불평등의 현주소는?

  • 2024.05.09
포르모사 링크
중화민국 행정원 주계총처가 지난달 4월 29일 오후 내놓은 2022년 국부통계 보고서와 2021년 가정 재산 분배 통계를 들여다 보면, 타이완의 가정 재산 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0.606으로 다른 선진국들에 견줘 소득 불평등 현상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출처=주계총처가 4월 29일 낸 보도자료 중 일부 발췌]

[*아래 글은 실제 당일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한 주 타이완에서 큰 화제가 되었던 최신 IT, 의료, 과학 기술, 정치 그리고 주요 법률 이슈를 과학 기자의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정리해 알려드리는 매주 목요일 포르모사링크입니다. 안녕하세요 포르모사링크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부자와 보통 사람의 차이는 부자가 돈을 더 많이 가졌다는 사실뿐이다.” 문학 평론가 메리 컬럼이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에게 했다는 말입니다.딱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현실의 빈부 격차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경제가 발전하고 나라가 부유해진다고 해서 국민, 국가 구성원 모두가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타이완 내 빈부 격차, 얼마나 더 벌어졌을까요?

보통 국내총생산, GDP의 변화를 통해 한 나라가 얼마나 부유해졌는가를 알 수 있는 것처럼, 한 나라의 소득 분포(분배) 상태를 알기 위해서는 다른 지표가 필요합니다. 바로 지니계수(Gini coefficient)! 지니계수는 소득의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중화민국 행정원 주계총처는 최근 지니계수 등의 지표를 활용해 소득분배의 불평등 수준을 진단하고, 더불어 금융자산과 비금융자산을 합친 국민들의 '실제 재산'을 파악할 수 있는 ‘2022년 국부통계(國富, national wealth)보고서 및 2021년 가정 재산 분배 통계’ 를 발표했습니다.

오늘은 청취자 여러분과 한국의 통계청의 해당하는 타이완 주계총처가 발표한 최신 국부통계 그리고 가정 재산 분배 통계에 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행정원 주계총처가 발표한 통계를 들여다 보기에 앞서 먼저 지니계수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니계수가 무엇인지, 알려드릴께요.

지니계수는 이탈리아 통계학자인 코라도 지니가 1912년 제시한 지니의 법칙에 따라 만들어진 지표입니다. 보통 지니계수는 0부터 1까지의 지표로 표현합니다. 모든 사람이 동일한 소득을 벌어들인다면, 지니계수는 ‘0’으로 완전균등하고, 한 사람이 전체의 소득을 벌어들인다면 지니계수는 ‘1’로 완전불균등하게 됩니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지니계수가 0에 가까울수록 소득분배가 더욱 평등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지니계수 숫자가 1에 가까울수록 소득분배가 불평등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타이완이 영국, 일본보다 빈부격차 적다?

중화민국 행정원 주계총처가 지난달 4월 29일 오후 내놓은 2022년 국부통계 보고서와 2021년 가정 재산 분배 통계를 들여다 보면, 타이완의 가정 재산 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0.606으로 다른 선진국들에 견줘 소득 불평등 현상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월 29일 오후 주계총처는 판닝싱(潘寧馨) 주계총처 국세조사처(國勢普查處) 처장 주재로 2022년 국부통계 보고서와 2021년 가정 재산 분배 통계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주계총처가 내놓은 2022년 국부통계 보고서와 2021년 가정 재산 분배 통계는 가계·정부·기업 등 타이완 국내 경제주체가 보유한 토지·건물 등 비금융자산과 금융자산을 아우르는 국가 자산을 측정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판닝싱 주계총처 국세조사처장은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 “주계총처는 처음으로 가정을 대상으로 한 가계 소득과 지출 방문조사 샘플과 재산 부채 관련 빅데이터를 결합해 산출한 결과를 엮어 이번 2022년 국부통계 보고서와 2021년 가정 재산 분배 통계를 발표하게 됐다”라고 전했습니다.

판닝싱 주계총처 국세조사처장은 이어 “지니계수 분석 결과 타이완의 가정 재산 소득 지니계수는 2021년 말 기준 0.606으로 타이완의 소득불평등도는 수치가 0.611로 나타난 호주, 0.620인 영국보다 낮고, 심지어 일본(0.678), 프랑스(0.676), 독일(0.727) 등보다도 현저히 낮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지니계수는 0에서 1의 값을 보이는데, 값이 낮을수록 소득 분포 상태가 고른 평등한 사회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자신이 일해서 번 돈만을 기준으로 하면 타이완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보다도 빈부격차가 적은 축에 드는 평등한 사회, 평등한 국가라는 얘기입니다.

더불어 타이완 전체의 부, 이른바 ‘국부’는 총 뉴타이완달러 310조 6천1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주계총처가 이번에 내놓은 국부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타이완 국내 경제주체들의 자산에서 금융자산과 비금융자산을 합친 타이완의 국민순자산은 뉴타이완달러 310조 6천1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비금융자산은 뉴타이완달러 265조 5천 7백억으로 전체의 82.60%를 차지했습니다. 또 비금융자산 중 생산성자산은 뉴타이완달러 130조 9천 700억을 기록하며 전체의 42.17%를 차지했습니다.

판닝싱 주계총처 국제조사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생산성자산은 신흥 과학 기술 응용과 녹색 에너지 투자의 확대에 따른 수혜를 누리면서 전년(2021년) 대비 약 7.79%... 뉴타이완달러 130조 9천 7백억원이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불평등과 양극화를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인 ‘5분위 배율’! 5분위 배율은 소득이나 자산의 순서에 따라 전체 인구를 5개 그룹으로 나누었을 때 소득·자산이 가장 높은 그룹은 5분위로 상위 20%에 해당하고, 소득·자산이 가장 낮은 하위 20% 그룹을 1분위로 분류하게 되는데요.

판닝싱 주계총처 국세조사처장은 “2021년 말 기준으로 가구 소득을 1분위(하위 20%)~5분위(상위 20%)로 나눠보면,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자산 1분위 가구의 자산은 뉴타이완달러 77만원, 저소득층인 1분위 가구의 자산은 한국돈으로 평균 3,239만 3,900 원(2024년 5월 9일 다음 환율 기준)이었고, 특히 전체 가구 중 약 0.94%가 한국 돈 4000만원 미만의 순자산을 보유한 자산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가구이며, 전체 가구 중 소득 하위 20% 가구 비중이 약 0.11%에서 0.67%사이인 한국, 호주, 프랑스, 영국 등 국가들과 견줘 타이완 국내 소득 하위 20%가구 수는 이들 국가보다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위 20% 가구의 자산은 한국 돈 약 3천 5백만 원 미만에 그친 반면 고소득층인 5분위 가구의 자산은 뉴타이완달러 5천 133만원, 소득 상위 20%의 자산 규모는 한국 돈 약 21억 5,945만 3,100 원, 21억 6천만원에 육박했습니다.

판닝싱 주계총처 국세조사처장은 “2021년 말 기준으로 소득 상위 20%에 해당하는 자산 5분위 가구의 자산은 뉴타이완달러 5천 133만원으로 전체 가구 중 약 62.7%가 소득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 가구이며 , 전체 가구 중 소득 상위 20% 가구 비중이 각각 62.1%, 62.7%, 63.0%을 차지하는 한국, 호주, 영국과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고, 또한 73.1%, 67.9%를 차지하는 독일, 프랑스보다 적다”면서 타이완의 소득불균등 수준은 기본적으로 독일과 프랑스에 비해 양호하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번 통계 결과를 들여다보면, 자산 상위 20% 가구와 하위 20% 가구의 순자산 격차가 무려 약 66.9배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래 과학기술로 인해 빈부격차가 지금보다 더 벌어질 것이란 전문가의 분석 나왔습니다. 처우다성(邱達生) 타이완 경제연구원 소속 연구원은 “빈부 격차가 벌어지는 현상은 사실 선진국에서는 흔한 일입니다. (양날의 검처럼) IT기술이 발전해나갈수록 이러한 (빈부 격차, 부의 양극화) 현상은 훨씬 더 극심해질 것입니다”라고 내디봤습니다.

Rti 한국어방송의 목요일 프로그램 포르모사링크,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진행에 손전홍이었습니다. 저는 다음주 목요일 이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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