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모사링크시간입니다.
어릴 적 신형원의 개똥벌레라는 노래를 들어 본 적이 있으신가요? '나는 개똥벌레 어쩔수 없네. 손을잡고 싶지만 모두 떠나가네~가지마라 가지마라 가지말아라”라는 신형원이 부른 개똥벌레의 가사는 슬픈 동화처럼 슬프고도 아름다웠고 그러면서도 그 속에 자리 잡은 은유는 절대 가볍지 않았습니다.
또 이린시절에 ‘형설지공(螢雪之功)’이라는 고사성어를 배운 기억도 있으실 거에요. 이 고사성어에 나오는 중국 진나라의 차윤이라는 사람은 집이 가난해 밤에 불을 밝힐 기름을 살 수 없게 되자 여름철에 수 십 마리의 반딧불이를 명주 주머니에 넣어 그 불빛으로 책을 읽으며 벼슬에 올랐다고 합니다.어린 시절 ‘형설지공(螢雪之功)’이란 고사성어를 배우면서 나도 차윤처럼 반딧불이를 모아 그 빛으로 책을 읽어봐야지 하며 작은 유리병에 반딧불이를 모아 책을 볼 수 있는지 실험해 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반딧불이는 누구에게나 동심으로 떠나게하는 추억 속의 친숙한 곤충이자 청정한 자연환경을 대표하는 환경 지표 곤충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매년 4월은 타이완 전역에서 밤하늘을 수놓은 반짝반짝 반딧불이를 보기 좋은 계절입니다. 타이완에서 반딧불이로 유명한 곳은 가오슝 나마샤(高雄那瑪夏)의 마야리 삼림공원(瑪雅里森林公園), 타이완 동부 중앙산맥과 해안산맥 사이에 남북으로 길게 놓여 있는 화동종곡국가풍경구(花東縱谷國家風景區)를 비롯해서 특히 타이완 국내에서 반딧불이를 보기 가장 좋은 곳이라 불리는 난터우현(南投縣)은 사람보다 자연이 더 풍부한 곳으로 덕분에 오염되지 않은 청정한 자연을 잘 간직하게 되었고, 국내에서 밤하늘이 가장 어두워 반딧불이를 보기 좋은 곳이 되었습니다.
반딧불이가 다량출몰하는 지역으로는 난터우현의 일월담국가풍경구(日月潭國家風景區), 아오완다국가삼림유락구(奧萬大國家森林遊樂區),베이강시(北港溪)와 주산루구(竹山鹿谷) 등이 있습니다. 올해 난터우현전부는 반딧불이 출현 시기에 맞춰 반딧불이가 다량 출몰하는 지역으로 알려진 일월담국가풍경구, 아오완다국가삼림유락구,베이강시, 주산루구 등 4곳의 관리 기관과 연계해, 올해 반딧불이 축제에는 반딧불이 서식지에서 직접 만나는 연초록 반딧불이 탐사 체험 속에 지방의 문화적 특색을 녹여낸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저녁 어둠이 짙게 내린 난터우현에서 반딧불이가 다량 출몰한다고 알려진 주산 티엔즈리(竹山田子里)에서는 반딧불이가 불을 밝힌 채 곡선을 그리며 비행하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나왔습니다.
빛 오염 없는 캄캄한 한밤중의 펼쳐지는 반딧불이가 뿜어내는 찬란하고도 황홀한 빛의 향연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하던 주산 티엔즈리를 찾은 관광객들. 그런데 강하게 깜빡이는 불빛을 내며 날아다니는 반딧불이 아래 깜빡이지 않고 은은하게 불빛을 뿜어내는 한 무리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이 은은하게 녹색의 야광 빛을 스스로 뿜어내는 무리 곁으로 다가간 관광객들은 그 황홀한 광경에 놀라 눈을 떼지 못했고, 신비로운 푸른빛을 발산하는 땅위에 녀석들이 반딧불이가 아닌 버섯이라는 사실에 한번 더 놀랐습니다.
지난 한 주간 타이완 주요 매스컴에 보도된 신비한 버섯의 정체는?
캄캄한 밤중 빛을 낸다고 하여 발광버섯이라는 뜻에 ‘파광샤오구(發光小菇)’ 혹은 야광버섯이라는 뜻에 ‘잉광샤오구(螢光小菇)’으로 불리는 이 신비로운 버섯은 저해발 습도가 높은 삼림에 서식하며, 낮에는 흰색에 팽이버섯을 보는 듯 평범한 버섯처럼 보이지만 어두운 밤이되면 은은하게 불빛을 발산하고, 주로 타이완, 홍콩, 일본, 태국 등지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오늘 포르모사링크시간에서는 국내에서 밤하늘이 가장 어두워 반딧불이를 보기 좋은 곳 중 하나인 난터우현 주산 티엔즈리에 출몰한 이 신비로운 잉광샤오구, 야광버섯을 탐구해보도록하겠습니다.
빛이 없으면 이 세상은 암흑 세상이 될 뿐만 아니라, 생명체가 살 수 없게 됩니다. 빛에는 형광등이나 LED와 같이 인공적으로 만들어 낸 빛과 반딧불이처럼 자연에서 나오는 빛이 있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열복사로 가시광선을 낼 수 없는 낮은 온도의 생물체가 스스로 빛을 내는 현상을 통틀어 생물발광((bioluminescence)이라 하는데, 이에 따라 자연에서 반딧불이와 잉광샤오구, 야광버섯처럼 스스로 몸에서 빛을 내는 생물들을 발광생물이라고 합니다.
빛을 내는 생물, 발광생물하면 떠오르는 것은 어두운 풀숲에 날아다니는 녀석, 반딧불이 떠오르고, 반딧불이 말고도 자체 발광하는 어류로는 깊은 바다 속에서 빛을 이용해 사냥하는 아귀도 있습니다. 아귀 머리의 호롱에는 생체형광 박테리아들이 살고 있는 데, 아귀는 빛을 좋아하는 먹잇감을 유인하기 위해 빛을 뿜는 박테리아가 살고 있는 머리의 호롱을 낚시대처럼 늘어뜨리고 작은 물고기들이 이 박테리아들이 낸 빛을 보고 달려들기를 기다렸다가 입을 쩍 벌려 잡아먹는다고 합니다.
반딧불이나 아귀 등 곤충과 동물이 아닌데도 빛을 내는 친구들도 있는데, 바로 발광버섯류가 그 주인공들입니다. 발광버섯류 중에는 크게 균사가 발광하는 것과 자실체의 갓이 발광하는 것, 포자가 발광하는 것 등 여러 종류가 존재합니다. 난터우현 주산 티엔즈리에 출몰한 잉광샤오구, 야광버섯은 이 중 자실체의 갓이 발광하는 종류에 속합니다.
반딧불이와 야광버섯이 많은 난터우현 주산 티엔즈리 숲속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노라면 크리스마스 트리에 장식된 연두빛을 반짝반짝 뿜어내는 꼬마전구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황홀하고 몽환적입니다.
그런데 도데체 왜 그리고 어떻게 반딧불이와 야광버섯은 이런 몽환적인 빛을 낼 수 있는 것일까요?
반딧불이와 야광버섯이 스스로 내는 빛은 몸 속 루시페린(luciferin)이라는 물질이 루시페라제(luciferase)라는 효소에 의해 산화되면서 방출하는 빛으로, 화학 발광의 일종입니다.
또 반딧불이는 깜빡깜빡 띄엄띄엄 빛을 발하는 데 반해 야광버섯은 물과 산소가 있는 한 24시간 내내 빛을 발할 수 도 있는데, 앞서 중부에 위치한 국립중싱대학교 (中興大學) 가오샤오웨이(高孝偉) 교수팀이 타이완 각지에 분포한 야광버섯에 특성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자이의 아리산阿里山, 타이난, 핑둥, 화리엔에서 채집한 야광버섯은 발광했지만, 북부 신베이의 스딩(石碇)과 먀오리현의 산이(三義) 지역에서 채집한 야광버섯은 빛을 발산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발견했고, 또 중남부 컨딩(墾丁)과 시터우(溪頭)에서 채집한 야광버섯은 발광하는 종류와 발광하지 않는 특성을 가진 종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 포르모사링크시간에서는 난터우현 주산 티엔즈리에 어두운 밤을 환하게 밝혀준 야광버섯과 밤하늘을 수 놓은 반딧불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코로나19 탓에 한층 맑아진 세상이니 올여름엔 한국에서도 밤하는을 날아다니는 반딧불이를 많이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럼 오늘 엔딩곡으로 천성(陳昇)의 반딧불이는 노래부르는 걸 싫어해요(螢火蟲他不愛唱歌)를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포르모사링크시간의 손전홍입니다.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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