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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고등학생 '뱀' 연구 논문, 국제 학술지 등재

  • 2022.03.24
포르모사 링크
타이중 창춘텅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황천웨이 군이 제1저자로 참여한 연구논문이 생물학 분야의 국제적 권위지에 등재 됐다.[사진= 국립자연과학박물관 홈페이지]

포르모사링크시간입니다.

뱀이 가진 독은 사람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 분명 뱀은 쉽게 가까이 할 수 있는 파충류는 아닙니다. 따라서 예부터 뱀은 일상생활 속에서 공포의 대상이 되거나 혐오스러운 동물로 흉물스럽게 취급되기도했으며, 동서양을 막론하고 뱀의 이미지는 고대부터 대체로 좋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면 에덴 동산에서 이브가 금단의 열매인 선악과를 따 먹도록 유혹한 것이 뱀이었습니다. 그때 저주를 받아서 뱀이 지금처럼 기어다니게 됐다고도 성경에 나옵니다.

또 그리스 신화에서 보는 것을 모두 돌로 만들어버리는 저주 받은 메두사의 머리카락 역시 뱀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 속 메두사는 본래 빼어난 미모에 탐스러운 머리카락을 자랑하는 미녀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메두사에게 눈독을 들인 바람둥이 포세이돈이 흰 말로 둔갑하여 메두사를 범하게 되고, 공교롭게도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메두사를 범한 장소가 아테네 신전이었기 때문에, 불똥을 애꿎은 메두사에게 튀어 아테네 여신의 노여움을 사게 되고 메두사는 아테네 여신이 내린 벌로 고르던 치아는 멧돼지 이빨로 되고, 백옥 처럼 하얗고 고운 손은 놋쇠가 되었고, 초롱초롱하던 눈은 누구든 한 번만 눈을 마주쳤다 하면 돌로 만들고 만다는 매서운 눈초리를 가진 괴물의 눈 모양이 되었고, 그 탐스럽던 머리카락은 한 올, 한 올이 온통 뱀이 되어 꿈틀거리는 흉측한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사실상 유교 문화권에서도 예부터 뱀은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뱀을 그림으로 그려서 걸어두고 싶었던 사람은 별로 없던 것인지 타이완을 비롯해 중화권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 민화를 보더라도 새, 호랑이, 용은 많아도 뱀을 그린 그림은 거의 없습니다.

사람들에게 혐오감과 오싹함으로 공포물의 단골손님이기도 한 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멸종되지 않고 지금껏 살아남았습니다. 빙하시대에 살았던 거대한 코끼리과 동물인 맘모스(mammoth)가 멸종된 이유와 함께 오싹하고 신비로운 뱀이 멸종되지 않고 어떻게 1억 만년 전부터 살아남았는지, 진화 과정 등 뱀에 관한 연구는 지금도 쉬지않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뱀의 발’을 뜻하는 한자 ‘사족’(蛇足)은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뱀이 원래부터 다리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또 뱀이 처음부터 미끄러지듯 기어 다니는 형태도 아니었죠. 캐나다 앨버타대와 호주 플린더스대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진은 2013년 아르헨티나 리오네그로주(州)에서 발견된 고대 뱀인 ‘나자시 리오네그리나(Najash rionegrina)’ 화석을 마이크로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분석해 뱀의 진화가 이제껏 제기됐던 학설과 다른 방향으로 이뤄졌음을 시사하는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게재한바 있습니다. 캐나다와 호주 공동연구팀이 발표한 논문 결과에 따르면 뱀의 앞다리가 1억7,000만년 전에, 뒷다리는 그보다 7,000만년 뒤인 1억년 전에 모습을 감췄다고 합니다.

또 최근 타이완에서는 뱀들의 눈 크기를 알면 뱀이 어디에 살고, 혹은 눈 크키로 주행성 뱀인지 야행성 뱀인지 짐작할 수 있는 뱀에 대한 흥미로운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생태와 진화의 최전선’(Frontiers in Ecology and Evolution)에 게재된 해당 논문의 제1저자가 고등학생이라는 놀라운 사실에 이목이 집중된 논문 '뱀 눈크기와 서식지, 주•야행성 패턴과의 관계 Size of Snake Eyes Correlates With Habitat Types and Diel Activity Patterns'는 타이중 창춘텅 고등학교(臺中市常春藤高級中學,IVY High School)에 재학중인 황천웨이(黃晨瑋)군과 황원산(黃文山) 국립자연과학박물관 부관장이 이끄는 생물학연구팀이 박물관에 소장된 1,176개의 뱀의 표본을 이용해 각각 뱀 표본의 눈 크기, 뱀의 두개골 크기를 1년 여간 비교 , 분석, 조사한 결과입니다.

황천웨이(黃晨瑋)군과 황원산(黃文山) 국립자연과학박물관 부관장이 이끄는 생물학연구팀.[사진= 국립자연과학박물관 홈페이지]

그 결과 논문의 제1저자인 황천웨이군과 국립자연과학박물관 연구팀은 땅굴 안에서 서식하다가 이후 육지 위로 올라와 생활한 뱀들은 진화 과정에서 눈이 점점 더 커진 특징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진화 과정 뿐 아니라 연구 결과 낮에 활동하는 주행성 뱀과 야행성 뱀은 낮과 밤이라는 다른 생활패턴으로 인해 눈 크기가 다르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빛이 쨍쨍 내리쬐는 낮에 주로 활동하는 주행성 뱀들이 가장 눈이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반면, 어둑한 밤에 사냥을 하는 등 활동을 하는 야행성 뱀들은 눈이 상대적으로 작았다고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뱀이 어디에 사는지 서식지에 따라서도 뱀의 눈 크기에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연구 결과 어두침침한 바다 속에서 사는 뱀일수록 눈이 작았고, 밝은 육지에서 서식하는 뱀들은 상대적으로 눈이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만족스러운 연구 결과를 도출하기까지 황천웨이 군은 1년 넘게 국립자연과학박물관에 소장된 총 1,176개의 뱀 표본 하나 하나의 눈 크기, 두개골 크기를 비교 , 분석, 조사했다.[사진= 국립자연과학박물관 홈페이지]

일반적으로 눈의 모양, 위치는 동물 진화를 설명할 때 많이 연구되는 분야 중 하나입니다. 뱀의 서식지나 낮과 밤이라는 다른 생활패턴이 뱀의 눈 크기를 좌우한다는 것을 밝혀낸 이번 연구는 뱀의 진화과정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국립자연과학박물관 연구팀의 연구 지도 아래 고등학생인 황청웨이 군이 독립적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결과를 직접 작성한 해당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 ‘생태와 진화의 최전선’에 논문을 투고한지 한달만인 지난 1월 등재됐습니다. 해당 저널은 생물학 분야의 국제적 권위지로 고등학생이 주도적으로 연구한 논문이 게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고, 무엇보다도 뱀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미국 코넬 대학의 해리 그린(Harry Greene)박사가 고등학생이 표본을 이용하여 뱀의 진화의 원리를 탐구한 본 논문을 높이 평가하며 논문의 제1저자인 황천웨이 군을 극찬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몰랐던 뱀의 눈 크기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어낸 황천웨이 군이 제2의 해리 그린이 되길, 황천웨이 군의 꿈과 희망찬 미래를 응원하며, 오늘 엔딩곡으로 양조위(梁朝偉)의 별빛이 여전히 찬란하다면(只要星光依舊燦爛)을 띄어드리며 이상으로 포르모사링크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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