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타이완의 소리 RTI공식 앱 내려받기
열기
:::

타이완과학교육관, 세계 수학의 날 맞아… 수학•예술 융복합된 체험행사 개최

  • 2022.03.17
포르모사 링크
국립타이완과학교육관에서 파이데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13일 오후 3시 14분에 공개한 3,140장의 π 그림으로 완성한 초대형 테셀레이션 작품. [사진 = CNA DB]

포르모사링크시간입니다.

청취자님들께서는 3월 14일 하면 무슨 날이 떠오르시나요? 언제부터인가 매년 3월 14일을 한국, 타이완, 일본에서는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일명 화이트 데이라 불리며 연인들끼리 사랑을 확인하는 일종의 사랑 고백의 날이 되었지만, 수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3월 14일은 다른 의미로 사랑을 고백하고 미소를 짓게하는 날입니다. 바로 끝도 없는 사랑의 무게처럼 절대로 변하지 않는 …무한해서 끝까지 셀 수 없는 원주율 π를 기념하는 ‘파이 데이(Pi Day)’인데요.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의미로 π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영국의 수학자 윌리엄 존스입니다. 윌리엄 존스는 1706년에 발표한 책을 통해 처음으로 기호 π의 사용을 제안했습니다. 윌리엄 존스는 둘레를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περιμετροζ(페리훼리이아)’의 첫 글자를 따서 원주율을  π로 표기했습니다. 하지만 π가 금방 널리 사용된 것은 아닙니다. 유럽에서 매우 영향력 있던 스위스의 천재 수학자 레온하르트 오일러가 1736년 자신의 책에서 원주율을 나타내는 기호로 π를 사용하면서부터 원주율을 π로 표기하는 방법이 빠르게 퍼져나가기 시작했는데요.

원주율 ‘파이’는 원둘레를 원의 지름의 길이로 나눈 값을 뜻하는 기호이자 3.1415926535897932384….로 이어지는 무리수로서, 소수점 이하로 영원히 진행되기 때문에 정확한 값을 알 수 없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이러한 무한하고 새롭지만 변하지 않는 π 를 기념하기 위해 수학계에서 지정한 날이 바로 파이데이입니다. 파이데이는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선교사인 자르투(P.Jartoux)가 고안해냈다고도 하고, 3월 14일이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의 생일이기 때문에 아인슈타인에게서 파이데이의 기원을 찾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파이데이가 유명해진 것은 하버드, MIT, 옥스퍼드 등 굴지의 미국과 유럽 명문대에서 수학을 전공한 학생들이 원주율 3.14159…를 기념하기 위해 3월 14일 1시 59분에 모여 각종 파이(Pie)를 먹으며 파이데이 기념행사들을 열기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수학을 전공한 학생들이 모여 기념 행사로 시작한 파이 데이 행사는 시간이 흐르며, 수학 선진국인 유럽이나 미국 등지에서 대표적인 수학 관련 기념일로 자리잡았고, 일년에 한번 수학과 친해지는 날로 ‘파이데이’를 더 확장해서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기 위해 유네스코(UNESCO, 국제연합 교육과학 문화 기구)는 2019년 11월 전체회의에서 매년 3월 14일을 세계 수학의 날(International Day of Mathematics•IDM)로 지정했습니다.

2020년 제1회 세계 수학의 날의 주제는 ‘모든 곳의 수학’이었습니다. 또 지난해 주제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수학’이고요, 제3회를 맞이한 올해 세계 수학의날 타이틀은 ‘수학으로 하나된 세상’입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3월 14일…올해 세계 수학의 날을 맞아 전세계  107개국에서 400개 이상의 수학 관련 행사가 열렸습니다. 타이베이에 소재한 국립타이완과학교육관 (國立台灣科學教育館)은 원주율을 나타내는 파이(π)에서 착안해 파이데이 또는 세계 수학의 날로 불리는 3월 14일을 기념해 일반대중을 대상으로 즐겁게 수학을 탐구하고 친해지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예술과 수학을 융복합한 체험행사를 지난 12~13일  2일간 운영했습니다.

올해 세계 수학의 날의 타이틀인 ‘수학으로 하나된 세상’에 맞춰 국립타이완과학교육관에서는 ‘예술ž수학과 함께 사진을 찍다 (與藝數合π)’라는 주제로 국립타이완과학교육관 3~6층에서 수학과 연극을 연계한 과학연극, 수학놀이터, 그림을 그리며 원주율π 개념을 배울 수 있는 미술 프로그램 등 수학과 친해질 수 있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마우리츠 코르넬리스 에셔(Maurits Cornelis Escher)의 테셀레이션 작품을 오마주한 …3,140장의 π 그림으로 표현한 초대형 테셀레이션 작품은 올해 국립타이완과학교육관에서 기획한 메인 이벤트 행사인데요. 3,140장의 π 그림은 지난 12~13일  2일간 관람객들 직접 칠한 것으로, 관람객들의 참여로 완성한 3,140장의 π 그림을 반복적인 배치를 통해 공간을 채우는 에셔의 테셀레이션 기법으로 재해석한, 무려 3,140개의 π모양으로 빈공간 없이 가득 채워진 초대형 테셀레이션 작품은 예술적인 아름다움뿐 아니라 대칭이동, 각의 크기 등을 동시에 학습할 수 있는 훌륭한 수학적 소재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반복되는 π 그림과 수학적 변환을 이용한 창조적인 초대형 테셀레이션 작품은 3월 14일 파이데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13일 오후 3시 14분에 공개됐고, 13일 오후 3시 14분 정각에 국립타이완과학교육관에서 촬영된 사진은 올해 세계의 수학 날 포토 첼린지 웹사이트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수학자들이 사랑한 예술가 마우리츠 코르넬리스 에셔의 테셀레이션 작품을 오마주한 이벤트 외에도 국립타이완과학교육관에서는 성인은 물론 유아 및 초등학생을 동반한 가족도 함께 즐길 수 있는 2편의 과학연극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우선 12일 막을 올린 ‘갠지스강 좌안의 우공(恆河左岸的愚公)’이라는 작품은 '우공(愚公)이라는 노인이 산(山)을 옮긴다(移)'는 이야기를 통해 어떠한 어려움도 굳센 의지로 극복할 수 있으며, 마음만 먹으면 못 할 일이 없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희망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그안에서 벌어지는 주인공들의 대화의 내용들은 대학교 미적분 전공강의를 듣는 듯 관객들에게 멀게만 느껴졌던 미적분에 가까워지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훌륭한 작품입니다.

감동, 철학과 미적분 교육 등의 목적이 있는 ‘갠지스강 좌안의 우공’외에도, 나머지 한 작품은 수학 이론 자체를 다룬 ‘피보나치와 루비 토끼(費布納西與露比兔)’라는 작품도 있습니다. 이 작품은 피사의 레오나르도로 알려진 12세기 말 이탈리아 수학자 레오나르도 피보나치가 집에서 기르던 토끼가 새끼를 번식하는 과정을 보며 호기심으로 토끼의 번식 수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하고 1202년 저술한 '산반서(Liberabaci)'에 그 해답인 ‘피보나치 수열’을 만들고 발표하기까지의 과정을 유쾌한 과학연극을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3월 14일 연인들끼리 사랑을 확인하는 것도 좋지만, 내년엔 맛있는 파이를 대신 주고 받으며 파이데이를 기념하면서 수학에 대한 애정을 지펴보는 것은 어떠신가요?

오늘 엔딩곡으로 쉬징춘(許景淳 )의 연연풍진(戀戀風塵)를 띄어드리며 이상으로 포르모사링크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관련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