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산책시간입니다.
하계 올림픽 종목에서 유난히 타이완과 한국 선수들이 강한 종목이 있습니다. 바로 타이완과 한국의 대표적인 올림픽 최고의 효자종목인 양궁인데요.
타이완파워와 코리안파워가 센 양궁은 특히 지난해 7월 열린 2020도쿄 하계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자랑스런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은 금메달을 타이완 국가대표 선수들은 은을 쓸어오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금,은메달을 쓸어 담으며 전국민이 기쁨을 함께 나누었지만, 양궁洋弓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종주국은 영국입니다.
오늘날 알려진 양궁 토너먼트의 역사는 16세기 영국에서 시작됩니다. 1538년 영국에서 처음 오락용 활쏘기 대회의 형태로 소규모 양궁 토너먼트 경기 개최를 시작으로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 등지에 전파되어 스포츠의 한 분야로 정착되었습니다.
16세기 영국에서 오락용 활쏘기 대회의 형태로 시작한 양궁! 따라서 종주국은 영국이고, 실제로도 197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이 선도하던 세계 양궁 무대에서 이들 서방 국가 선수에게 밀려 세계 무대에서 타이완, 한국 등 아시아 국가 양궁은 비주류였습니다.
이렇게 따지고 보면 이 양궁은 동양인의 신체에는 절대적으로 불리하게 되어 있는 스포츠다 일부 이런 주장이 과거엔있었지만, 2000년대 들어서며 올림픽 양궁 경기에서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한국, 타이완, 일본 선수들이 메달 사냥에 성공하며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던 것이지 생리학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타이완에 양궁이 들어온 것은 1967년 국립타이완대병원 전문의로 재직중이던 린티엔여우(林天祐)박사가 양궁을 스포츠 종목으로 개발하면서부터 입니다. 다만 오늘날 일부 상류 계층이 즐기는 고급 스포츠인 승마, 골프를 하듯, 60년대 당시 린 박사를 주축으로 타이완 의사들은 양궁을 통해 심신단련과 호연지기를 길렀습니다.
이후 양궁 동호회 형태의 중화전국기격위원회 사격부(中華全國技擊委員會射箭部)를 설립되었으며, 양궁 활성화를 위해 양궁을 알리는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했고, 1969년 8월 국제양궁협회(FITA)에 가입하며 타이완 양궁은 세계 무대로 한 걸음 다가갔고, 1973년 3월 10일 동호회 형태의 중화전국기격위원회 사격부는 중화민국 양궁 협회로 승격되면서 국내에서 양궁 활성화와 세계에 타이완 양궁을 알리는 데 앞장선 린티엔여우 박사가 양궁 협회 초대 회장으로 지냈습니다.
여기서 잠깐! 타이완 양궁 역사에서 올림픽에 첫 출전한 선수는 쉐메이샤(薛美霞) 선수입니다.1972년 뮌헨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에 쉐메이샤 선수가 스타트를 끊은 뒤 타이완양궁은 길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양궁에서 남자 단체 은메달, 여자 단체 동메달을 따며 타이완 양궁 역사를 새롭게 썼습니다.
활을 잘 쏘는 타이완! 사실 타이완의 양궁이 강한 이유는 역사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중화민국 문화부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사이트인 타이완 컬쳐 메모리 뱅크(國家文化記憶庫 ,국가문화기억고)를 보면 활 쏘기는 오래전부터 타이완에서 생존수단이었고 널리 사용된 무기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해당 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일본 식민지 시기 인쇄된 종이 엽서 정면에는 타이완 원주민족 가운데 하나인 타이야족(泰雅族)의 활 쏘기 대회의 한 장면이 담긴 사진과 뒷면에는 이런 글귀가 적혔있습니다. ‘활쏘기는 타이완 원주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술로, 이 활쏘기 기술의 실력차는 곧 세력구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활쏘기는 놀이와 위안뿐만이 아니라 실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연습을 게을리해선 안 되는 것 (射箭技術向來為原住民最為重視的技能,其技術優劣直接影響同伴間之勢力,因此就算只是安慰而已,也不能放棄這樣的練習)’이라고 적혀있습니다.
타이야족외에, 활쏘기는 아메이阿美족,베이난卑南족,파이완排灣족 등 원주민족 사람들이 유능한 사냥꾼이 되도록 해주었고 식량이나 안전한 은신처 등을 제공해 주었으며 생존수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이러한 활쏘기의 정신이 계승되고 활쏘기 대중화를 위해 중화민국양궁협회와 화롄현 위리진(玉里鎮) 공소(公所)에서는 지난 1일 화롄 위리 초등학교 용창 분교(玉里國小永昌分校)에서 ‘2022 전국 청소년배 양궁대회全國青年盃射箭賽’를 공동개최 했습니다.
16일까지 열리는 올해 전국 청소년배 양궁대회는 1,500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했고,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대학생부로 나누어 경기가 진행됩니다. 또 참가 선수들이 사용하는 활은 대나무, 뿔 등 여러 가지 재료를 복합해 만든 복합궁(複合弓)과 복합궁의 일종인 반곡궁(反曲弓)입니다.
내일 10일부터는 초등부 반곡궁 30m 남자,여자 개인전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올림픽 황금 과녁을 향해 한발 한발 다가서고 있는 미래의 타이완 궁사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여 우수한 성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길 응원하며, 오늘 엔딩곡으로 등려군(鄧麗君)의You Are My Sunshine (你是我的陽光)를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수요산책시간의 손전홍입니다.



Rti 중앙방송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