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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걷고 싶은 타이완 전국 ‘심쿵 벚꽃길’ 4 곳

  • 2022.02.09
수요 산책
백옥 같이 꽃잎이 하얀 타이완 토종 ‘포르모사벚꽃(福爾摩沙櫻)’.[사진=한시너삼림인문예지(寒溪呢森林人文叡地) 페이스북 캡처]

수요산책시간입니다.

꽃 피는 나무가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유난히 꽃이 피어나면 잔치를 벌이고 싶어지는 나무가 있습니다.  바로 벚나무인데요. 봄철 여리여리한 연분홍 빛 벚꽃만큼 사람 마음을 설레게 하는 꽃이 있을까요? 봄을 맞이하는 길목에 만개한 벚꽃을 한국에서는 아마 다음달쯤 이르면 3월에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타이완은 지금 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딱딱한 껍질을 깨고 피어난 벚꽃들이 핑크 빛으로 타이완 거리를 수놓고 있습니다. 생명의 신비를 실감케하는 새봄을 알리는 벚꽃놀이는 일본의 하나미에서 유래됐다고하죠. 하나미란 일본어 단어 뜻 그대로 벚꽃을 보는 것을 의미하며 헤이안시대부터 시작되었다고 해요.타이완에서는 일본 식민지 시절 벚나무가 타이완으로 대량 도입되면서 벚꽃놀이 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일본 식민지 시기 대중화된 벚꽃놀이 문화는 일본이 떠난 1945년 광복 이후에도 그 인기가 지속됐습니다.

벚나무는 타이완에 매우 많이 심어 키우는 나무이지만, 평소에 곁에 있는지를 잘 느끼지 못하고 지냅니다. 그러나 봄에 꽃이 피어날 때만큼은 어느 봄 꽃에 비할 수 없을 만큼 화려하고 아름다운 나무죠.봄철 연분홍 벚꽃이 봉오리를 활짝 터뜨리고 분홍 물결이 거리에 일렁이면, 타이완, 한국, 일본, 중국 할 것 없이 벚꽃놀이를 즐기러 벚꽃 터널을 이룬 거리로 봄나들이를 떠나는데요.타이완의 벚꽃은 대개 1월 초 신정부터 극성하고 4월 하순 들어 벚꽃엔딩의 노랫말처럼 사라져갑니다. 개화 시기는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답니다!

오늘 수요산책시간에서 벚꽃 터널을 이루고 연분홍 꽃잎들이 노래처럼 흩날리는 아름답기로 소문난 타이완 전국 곳곳의 벚꽃 길로 저와 함께 떠나볼까요?

1.콩벚꽃(Fuji Cherry)을 만날 수 있는 신주 젠스(新竹尖石) 샤카로벚꽃곡(霞喀羅櫻花谷)

타이완에서 벚꽃을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인데요. 물론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벚꽃놀이 명소의 왁자지껄한 분위기도 좋지만,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고 비교적 한적한 신주 젠스(新竹尖石)에서 벚꽃을 즐겨보는 것도 무척 낭만적입니다.

1월 하순부터 신주 젠스 샤카로벚꽃곡에서는 콩알 만한 꽃망울들이 팝콘처럼 톡톡터지는 영어로는 후지 체리라 불리고 한국어로는 콩벚꽃이라 불리는 올망졸망 귀여운 콩벚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는 2월 10일부터 시작되는 신주 젠스 샤카로벚꽃 축제는 올해부터 일반시민들도 벚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처음으로 개방된 만큼 아직까지 타이완 현지인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타이완에 숨은 벚꽃놀이 명소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추천해드리고 싶었던 아름다운 벚꽃길이었습니다.

올망졸망 깜찍한 콩벚꽃이 핀 신주 젠스 샤카로벚꽃곡, [사진 =샤카로벚꽃곡(霞喀羅櫻花谷) 페이스북 캡처]

2.벚꽃박물관이라 불리는 타이중 허핑(台中和平) 우링농장(武陵農場)에서 만나는 벚꽃의 품격!

올망졸망 깜찍한 신주의 콩벚꽃을 뒤로하고 이른바 벚꽃박물관이라 불리는 타이중 허핑에 위치한 우링농장으로 발길을 돌려보겠습니다.

벚꽃박물관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2만 여 그루의 벚나무가 심어져 있는 타이중 우링농장은 산책길을 비롯해 벚꽃길도 잘 조성되어 있고, 특히 2월이되면 우링농장을 따라 피어있는 벚나무 사이사이 핀 하얀 매화꽃은 분홍빛 벚꽃과 어울려 색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그 어느 곳보다 화려한 벚꽃을 자랑하는 우링농장은 1월부터 2월 상순까지 부드러운 바람에 언덕마다 핑크레이디와 쇼와사쿠라(昭和櫻)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핑크레이디와 쇼와사쿠라가 지는 아쉬움을 달래기라도 하듯 3월 초까지 겹겹이 펴 더욱 아름다운 겹벚꽃(八重櫻)과 카와즈 사쿠라(河津櫻) 새봄을 맞이하는 길목에 피어나고, 4월까지 핑크빛으로 물드는 만개한 타이완 토종 벚꽃인 올벚꽃(霧社櫻)이 화려한 봄의 절정 그 순간을 알립니다.

핑크빛으로 물든 타이중 우링농장의 설레는 풍경. [사진= 우링농장 페이스북 캡처]

3.타이완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길로 불리는 타이베이 양밍산(陽明山) 핑징길 42(平菁街42)

수도 타이베이에는 타이완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길로 유명한양밍산 핑징길 42항이 있습니다. 타이베이 시민들이 언제든지 곱고 아름다운 벚꽃을 구경하기 위해 쉽게 찾을 수 있는 양밍산 핑징길 42항은 양쪽으로 벚나무만 있는 건 아니지만, 벚나무에서 꽃이 피어나는 봄에는 다른 나무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벚꽃이 화려합니다.

타이완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길로 불리는 타이베이 양밍산 핑징길 42항(平菁街42巷)에서 볼 수 있는 눈이 향긋해 지는 핑크 벚꽃. [사진 = 타이베이시정부 관광국 홈페이지 캡처] 

4.자이 메이산(嘉義梅山)한시너삼림인문예지(寒溪呢森林人文叡地) 벚꽃터널 속으로

한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포르모사 벚꽃이 만개해 벚꽃 터널을 이룬 한시너삼림인문예지의 경관.[사진=한시너삼림인문예지(寒溪呢森林人文叡地) 페이스북 캡처]

벚꽃이 피기시작하는 1월하순부터 만개하는 2월 중순에 양밍산 핑징길 42항을 지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걸음을 늦출 수밖에 없고 이 길을 지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이 일부러 이 길을 찾아와 한 번씩 거니는 일은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타이완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길에 이어 2월이되면 중부 자이 메이산에 위치한 한시너삼림인문예지는 백옥 색깔 옷으로 갈아입습니다.

자이 메이산 한시너삼림인문예지에서는 백옥 같이 꽃잎이 하얀 타이완 토종 벚꽃인 ‘포르모사벚꽃(福爾摩沙櫻)’을 만날 수 있는데요, 특히 화사하게 피어난 포르모사 벚꽃들이 벚꽃 터널을 이루고 그 사이를 천천히 걸으면 마치 꿈길을 걷는 착각에 빠져듭니다.

오늘 수요산책시간에서는 이렇게 꽃잎이 바닥에 떨어져 마치 고귀한 새하얀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풍경으로 그냥 지나기 어려울 만큼 아름다운 벚꽃길인 자이 메이산 한시너삼림인문예지의 벚꽃길까지 추천해드렸습니다. 바쁜 일상 때문에 벚꽃을 구경하러 갈 수 없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오늘 방송을 통해 벚꽃을 느끼고, 행복하셨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엔딩곡으로 황수펀(黃淑芬)의 벚나무 아래에서(櫻花樹下)를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수요산책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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