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산책시간의 손전홍입니다.
중국이 타이완의 수교국을 상대로 개발 기금 지원 등 자본을 앞세워 자국과 수교 할 것을 압박하면서 차이잉원 총통 취임 이후 엘살바도르, 도미니카공화국, 부르키나파소, 상투메프린시페, 파나마, 솔로몬제도,키리바시 등 모두 7개국이 중국과 손을 잡고 타이완과 외교관계를 정리했습니다.
가장 최근의 단교 사례는 지난 2019년 9월 16일과 20일 약 4일 간격으로 타이완과의 외교관계를 끊겠다고 통보한 솔로몬제도와 키리바시 이 남태평양의 두 섬나라입니다.
특히 솔로몬제도가 등을 돌렸을 당시 외신에서는 솔로몬제도가 중국 정부와 미화 5억 달러의 개발기금 지원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타이완과 외교관계를 끊고 자국의 이익을 보장하는 중국과 국교를 수립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었습니다.
씁쓸하긴 하지만 국가의 이익 앞에서 중국과 손을 잡고 등을 돌린 솔로몬제도는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라는 정치권 속담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미국의 제재 예고를 무릅쓰고 타이완이라는 진정한 친구를 포기하면서까지 중국과 손을 잡은 솔로몬제도의 결정, 하지만 최근 솔로몬제도의 국내 분위기… 심상치 않습니다. 바로 친중 행보를 보이는 머내시 소가바레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며 타이완과의 깊은 관계를 유지해 온 솔로몬제도 내 말레타이섬 주민들이 거리로 나왔기 때문인데요.
이번 사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가 더 나빠지자 주민들 사이에서 친중 행보를 보여온 중앙정부에 대해 쌓여온 불만과 여기에 타이완에 대한 향수가 퍼지면서 24일 소가바레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시작된 것입니다.
차이나 머니를 가져와 자국 경제를 일으켜보겠다는 심산으로 오랜 친구 타이완을 등진 솔로몬제도와 대조적으로 머나먼 아프리카의 에스와티니(史瓦帝尼,중국어 발음 스와티니 )는 자금력을 앞세운 중국의 회유 속에 타이완과 국교를 유지하고 있는 아프리카의 마지막 남은 타이완의 수교국입니다.
지난 2018년 8월 24일 부르키나 소파가 타이완과 외교관계를 중단하기로 선언 한지 이틀 만에 부르키나 파소 외교부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은 베이징을 찾아 중국과 수교를 위한 서명식에 참석했습니다.
당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부르키나 파소와 외교관계 수립을 발표한 뒤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남은 타이완 수교국인 에스와티니를 넌지시 언급하며 추파를 던졌습니다.
왕 외교부장은 현재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한 국가만 중국과 수교를 맺지 않았다며 이 나라가 빠른 시일 내 중국과 아프리카 대가족의 구성원으로 가입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온갖 구애 공세와 회유에도 불구하고 1968년부터 수교를 맺은 타이완과의 의리를 지키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는 에스와티니에 대해 우리는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최근 타이완 출판사 냥(釀)에서는 에스와티니의 역사, 문화, 경제, 외교, 교육 등 다양한 주제를 독자에게 소개하는 〈Yes에스와티니〉를 출간했습니다.
앞서 발간된 에스와티니에 관한 책들은 대부분 여행 전문 서적으로 다룬 내용이 풍부하지 않습니다. 혹은 학술서 성격이 강하다거나 영어 원문으로 발간해 일반 독자들이 쉽게 다가가지 못했던 반면 지난 9월 출간한 〈Yes에스와티니〉는 타이완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중국어로 에스와티니를 쉽게 소개해 중화권 독자라면 누구나 부담 없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제작했습니다.
크게 여덟 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에스와티니의 역사, 전통문화, 왕권 계승, 정치, 경제, 관광산업, 타이완과의 우호관계 등 살짝 무거운 내용부터 에스와티니의 음식, 주거, 교통 등 의식주까지 사소하지만 아주 중요한 에스와티니의 문화의 모든 것들이 담겨 있습니다.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우방국 에스와티니를 중국어로 소개한 〈Yes에스와티니〉가 화제를 모은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놀랍게도 책의 저자가 에스와티니의 벤코시 라미니(Benkhosi dlamini)왕자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아프리카의 유일한 절대 왕정 국가일 에스와티니의 국왕 음스와티 3세의 아들로 왕자에서 〈Yes에스와티니〉의 저자로 변신한 벤코시 왕자는 학사와 석사학위 모두 타이완에서 수료했습니다.
대게 영국, 미국, 스위스 등에서 학위를 취득하는 왕족들과는 달리 지난 2014년 타이베이에 소재한 스젠대학교(實踐大學) 경제학과에 입학한 벤코시 왕자는 2018년 졸업했습니다. 또한 학사 학위에 이어 벤코시 왕자는 스젠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를 수료했습니다.
2020년 6월 스젠대학교에서 열린 대학원 졸업식에서 국제학생 대표로 연설을 한 벤코시 왕자는 6년이라는 유학생활 동안 익힌 유창한 만다린어 실력을 뽐내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6월 스젠대학교에서 열린 대학원 졸업식에서 벤코시 왕자. [사진 = CNA DB]
특히 연설 마지막 부분에서 ‘저는 타이완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라는 말과 졸업식 후 기자들에게 ‘타이완은 저의 제2의 고향입니다’라며 벤코시 왕자가 진심을 다해 전한 말은 타이완과 에스와티니 양국의 관계가 한층 두터워지는 발판이 됐습니다.
한편 벤코시 왕자가 스젠대학교 천잉펑(陳瑩峰) 박사와 공동으로 집필한 〈Yes스와티니〉는 우방국인 에스와티니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정보들이 수록되었을 뿐만 아니라 도서 출간의 수익금은 타이완과 에스와티니 청년이 향후 아프리카 현지에서 창업 기회를 꿈꿀 수 있는 시드머니로 전액기부됩니다. 오늘 엔딩곡으로 왕리홍(王力宏)의 우리들의 노래(我們的歌)를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수요산책시간의 손전홍입니다.



Rti 중앙방송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