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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와 사랑에 빠진 남자 ‘천성파’

  • 2021.03.09
레트로 타이완
코카-콜라 본사도 인정한 코카-콜라와 사랑에 빠진 남자 천성파陳生發 사장.[사진= 톈샤잡지(天下雜誌) 제공]

고기 먹을 때 또는 치킨 먹을 때 빠질 수 없는 코카콜라. 135년 동안 코카콜라는 변함없는 모습과 상쾌한 맛으로 전 세계의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코카콜라 병은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뮤즈로도 사랑을 받아왔는데요.

20세기 초현실주의의 대표적인 화가인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는 1943년 ‘미국의 시(The Poetry of America)’라는 작품에서 코카콜라 병을 소재로 한 작품을 예술가로서는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이후 20세기 영국의 팝아트를 선도한 조각가 에두아르도 파올로치(Edurdo paolozi) 역시 1947년 ‘나는 부자의 노리개였다(I was a rich man’s plaything)’라는 작품에서 코카콜라 이미지를 활용했는데요. 하지만 누구보다도 코카콜라를 예술의 소재로 적극적으로 활용한 인물은 바로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Andy Warhol)입니다. 예술은 특별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것이라고 생각했던 앤디 워홀.  그의 저서 『앤디 워홀의 철학』을 보면,

이 나라가 정말 멋진 것은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모두가 똑같은 코카콜라를 소비한다. TV를 보면 코카-콜라가 나오고, 대통령도, 리즈 테일러(미국의 영화배우)도, 우리도 모두 코카-콜라를 마신다. 콜라는 그저 똑같은 콜라일 뿐, 아무리 큰돈을 준다 해도 더 좋은 코카-콜라를 살 수는 없다. 모든 코카-콜라는 동일하며, 똑같이 좋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리즈 테일러도 알고, 대통령도 알고, 가난한 자도 알고, 당신도 안다.”

누가 마시든, 어디서 팔든 콜라는 다 똑같다는 앤디 워홀의 철학을 통해 그가 왜 코카콜라를 자신의 뮤즈로 삼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 수 있는데요. 실제로 그가 남긴 코카-콜라 작품만 15개 이상이 될 만큼 코카-콜라는 그에게 아주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단순히 갈증을 해소해주는 음료수를 넘어 코카콜라 병은 세계적인 예술거장들에  뮤즈로서 예술작품이 되었고, 아주 오래전부터 수집가들은 레트로 감성의 코카콜라 병만이 가진 매력에 푹 빠져 한정판 디자인 콜라병을 비롯해 코카-콜라와 관련된 피규어, 시계, 골프공, 주크박스 등 다양한 소품을 하나하나 모으며 자신만의 작은 전시회를 열거나 또 미니 박물관을 완성하기도 하는데요.

자이嘉義에서 세차장을 운영하는 천성파陳生發사장, 30 여 년 전  우연히 친구에게 선물 받은 코카 콜라병에 독특한 곡선과 코카콜라를 상징하는 강렬한 빨간색에 순식간에 마음을 빼앗겨버렸고, 그때부터 천성파 사장은 코카콜라와 사랑에 빠져 30여 년에 걸쳐 콜라병을 하나둘 모으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친구에게 선물 받은 코카 콜라병, 그가 처음 수집한 콜라병이라고 한다. [사진=핑궈일보(蘋果日報) 제공]

세차장 한 켠에 마련한 휴게실은 그가 수집한 아날로그 감성에 코카콜라 소품들로 가득합니다. 앤티크한 분위기를 담고 있는 이곳은 미니 코카콜라 박물관이라 불리며  인스타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는 장소이기도 한데요.

휴게실 안으로 들어서면 빼곡히 진열되어 있는 1960~80년대  빈티지한 디자인의 코카콜라 병과  3만개의 코카콜라 병뚜껑을 못으로 일일 박아 장식한 바닥을 밟으며 저절로 입이 떡 벌어집니다.

아날로그 감성에 코카콜라 소품들로 가득찬 휴게실 내부. [사진=연합신문망(聯合新聞網) 제공]

천성파 사장님이 30여 년 모은 10,000여 점의 코카콜라 수집품은 모두 제각각 소중한 추억이 담겨 있다고 하는데요, 저는 특히 故 다이애나 비 결혼을 기념해 1981년 출시된 코카콜라 병이 기억에 남는데요. 우리가 현재 흔히 볼 수 있는 코카콜라 병의 모양이 아닌 약간 박카스 병이나 까스활명수 병 같은 약병을 연상캐합니다.

곳곳의  손때 묻은 수집품들을 들여다보며 빈티지가 주는 감동과 여운을 느낄 수 있지만, 무엇보다 코카콜라가 이런 제품도 만드는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면서, 빈티지하고 아기자기한 디자인에 나도 한번 모아봐 하고 충동을 불러일으키는데요.

코카콜라와 사랑에 빠진 천성파 사장은 코카콜라 본사도 인정한 코카콜라의 남자입니다.

2007년 미국 애틀란타 코카콜라 박물관 재개관식 행사에서 코카콜라 본사는 그들이 인정한 진정한 수집가 4명을 초청했고, 천성파 사장은 4명 중 한명으로 모든 수집가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행사에 참여했는데요, 더불어 미국 코카콜라 본사는 코카콜라와 사랑에 빠진 남자 천성파 사장을 촬영하기 위해 오스카에서 촬영상을 받은 촬영팀을 타이완으로 보내 천성파 사장에 코카콜라 찐 사랑을 영상으로 남겼는데요. 무엇보다 천성파 사장에 미니 박물관에는 진귀한 물건들이 워낙 많아, 미국 애틀란타  코카콜라 박물관과 타오위안에 있는 타이완 코카콜라 박물관에서 그에게 수집품을 대여해 갈 정도로 그는 이미 유명인사입니다.

천성파 사장님에 매력적인 미니 박물관을 둘러보다 보면 영어 문구나 다른 나라의 언어로 쓰여진 병이 아닌 우리 타이완의 번체자로 可口可樂라고 쓰인 1960~80년대에 생산된 콜라병들이 유난히 많은데요, 오~래전 타이완에서 제작된 콜라병을 보며 수십 년 전엔 타이완 사람들이 어떻게 코카-콜라를 마시고 즐겼을까 상상하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단순히 재태크 목적으로 희소가치가 있는 코카콜라병을 모으는 게 아니라 천성파 사장은 타이완의 시대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역사의 기록을 모으고 있었는데요.

3만개의 코카콜라 병뚜껑으로 장식한 바닥 위에서 천성파 사장. [사진=연합신문망(聯合新聞網) 제공]

그래서일까요? 천성파 사장님에 매력적인 미니 박물관은 억지로 꾸며낸 빈티지가 아니라, 그 자체가 빈티지이기에 더욱 편하고 자연스러웠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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