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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정위첸’ 키운 메세나의 힘

  • 2021.02.23
레트로 타이완
쉬원롱 치메이그룹 창업주가 치메이박물관 중앙에 있는 오귀스트 로댕의 대표작 생각하는 사람과 마주하며 바이올린 연주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보 제공]

레트로타이완의 손전홍입니다.

오늘 레트로 타이완 시간에서는 타이완 국내 예술가를 물심양면 적극 지원하는 메사나 Mecenat활동에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손꼽히는 치메이奇美그룹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 합니다.

타이완의 치메이그룹이 설립한 치메이박물관기금회奇美博物館基金會는 1990년 처음 구매한 17세기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만든 억 소리 나는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 1대를 바이올리니스트에게 첫 지원한 것을 계기로, 치메이박물관기금회는 더 많은 타이완 연주자들에게 무상으로 악기를 제공하기 위해, 한화로 최저 10억 원에서 최대 200억 원대의 현악기를 구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치메이박물관기금회는 현재 명기名器로 손 꼽히는 아마티, 과르네리,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과 안살도 포찌 첼로를 비롯해 전 세계에 3개 밖에 존재하지 않는 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Bartolomeo Cristofori의 작품인 바이올린 1개, 첼로 1개 등을 포함해 무려 1300여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치메이박물기금회가 소유한 현악기들.  [사진= 치메이박물관 제공]

치메이박물기금회는 정상급 연주자들뿐만 아니라 유망한 연주자들에게도 아낌없이 악기를 지원하고 있는데요. 재단에 악기 대여 시스템은 세계적인 콩쿠르 참가, 유수 음악원 입시 시험 및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젊은 연주가를 비롯해 음대출신인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솔리스트 등 타이완 국적을 소지한 연주자들을 대상으로 자체심사를 거쳐, 선정된 연주자에게 1년간 악기를 대여하고 돌려받는데요.

치메이박물관기금회의 명품 고악기를 후원받은 타이완 음악가들은 일취월장하며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클래식 스타 대표자인 첼리스트 요요마馬友友, 오우양나나歐陽娜娜, 바이올리니스트 후나이유안胡乃元 , 수셴다蘇顯達, 정위첸曾宇謙 등 모두 치메이박물관기금회가 소유한 억 소리 나는 악기를 후원받은 수혜자들입니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정위첸.  손에 들고 있는 그의 소울메이트 바이올린 1739년산 과르네리 델 제수는 치메이 재단이 후원한 것이다.  [사진=CNA ]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4년마다 열리는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2015년 1위없는 2위에 입상하며 타이완을 물론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킨 바이올리니스트 처언위첸이 세계적인 두각을 나타나게 된 데는 치메이박물관기금회가 물심양면 후원해준 덕분이었습니다.

수준급 바이올린 실력을 가진 것으로 널리 알려진 치메이그룹 회장 쉬원롱許文龍과 정위첸이 인연을 맺을 것은 처언위첸이 11살이 되던 해부터 시작되었는데요. 호기심 가득한 11살에 어린아이는 재단에서 준비한 6점에 바이올린을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활을 당겨보고 소리를 들어보고, 요리조리 살펴보고 “이게 제일 훌륭하고 비싼 바이올린이죠?” 라며, 한 대를 콕 집어 골랐습니다. 그런데 옆에 있던 쉬원롱 치메이그룹 회장은 물론 재단 관계자들은 박장대소하며 웃었는데요. 알고 보았더니 처언위첸이 고른 악기가 그중 제~일 저가의 바이올린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쉬원룽 회장과 바이올리니스트 정위첸의 어린시절 모습. [사진= 치메이박물관 제공]

연주자에게 악기는 목소리입니다. 같은 악기여도 연주자의 개성과 길들임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는데요.

정위첸은 얼마 뒤 자신이 골랐던 저가의 바이올린과 활을 들고 참가한 생애 첫 콩쿠르인 예후디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당당히 3위에 입상했습니다.

그 후 미국 필라델피아로 건너가 커티스 음악원에서 바이올린 거장  아이다 카바피안과 아론 로잔드를 사사하며,치메이박물관기금회에서 지원받은 그의 또 다른 소울메이트인 주세페 과르네리가 만든 1739년산 과르네리 델 제수로 2011년 한국의 첫 국제 콩쿠르인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우승을 차지했으며, 17세라는 어린 나이에도 노련한 연주 솜씨로 윤이상 곡을 가장 잘 해석한 연주자에게 주어지는 윤이상 특별상도 거머쥐며 한국에서도 이름을 알렸죠~

2011년 윤이상콩쿠르 우승‧특별상 2관왕을 차지한 정위첸(사진 중간).  [사진=한려투데이 제공]

한편, 정위첸과 그의 소울메이트 1739년산 과르네리 델 제수에 도전은 계속됩니다, 다음해 인 2012년 벨기에의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클라라 상을 비롯해 스페인 팜플로나에서 개최된 사라사테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싱가포르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1위를 휩쓸었으며,  2015년 마침내 세계 3대 콩쿠르에 속하는 러시아의 차이코프스키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에 입상한 처언위첸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뮌헨 필하모닉, 이리 벨로흘라베크Jiri Belohlavek가 지휘하는 체코 필하모닉, 런던 필하모닉, 발레리 게르기예프Valery Gergiev가 지휘하는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오르며 20세의 나이에 세계 무대에 화려한 데뷔를 하면서 다른 연주자들이 일생 동안 이룰 업적을 다 달성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진가를 발휘했는데요.

정위첸은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쥔 뒤 타이난에 위치한 치이메이박물관을 방문해 쉬원롱 회장에게 감사에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날 쉬원롱 회장과 정위첸은 작은 협연을 선보였는데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입가에 미소를 짓게 했습니다.

쉬원롱 회장과 협연을 하고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정위첸. [사진= 치메이박물관 제공]

문화 예술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으로 타이완 메세나의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치메이그룹!

다른 수집가들처럼 악기를 박물관에 소장해 평생 손에 쥐고 남에게 자랑하는 것과는 달리 쉬원룽 치메이그룹 회장은 치메이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좋은 악기를 제대로 다룰 줄 아는 연주자에게 나눠주며 그들이 세계 무대에서 빛날 수 있도록 오늘도 사회 공헌에 앞장서고 계십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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