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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위안 거주하는 무슬림 위한 최초 이슬람 사원, ‘롱강모스크’

  • 2022.05.24
레트로 타이완
청아한 녹청색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는 1964년 북부 타오위안에 세워진 룽강모스크(龍岡清真寺).[사진= 타오위안시정부 관광여행국 홈페이지 캡처]

레트로 타이완시간입니다.

인류의 종교에 대한 애착과 열정은 세계적으로 많은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문화유산으로 남겨 놓았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종교 건축물로 꼽히는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អង្គរវត្ត, Angkor Wat, Angkor Vat)와 유럽의 대성당들이 바로 인류의 종교에 대한 애착과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종교건축물입니다. 마찬가지로 이슬람권 국가에서도 무슬림들의 알라를 향한 숭배심과 종교적 애정으로 인해 모스크라고 불리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종교건축물이 이슬람권 국가에 많이 건축되어 있습니다.

멀리서도 보이는 뾰쪽하게 솟은 첨탑, 평화를 상징하는 둥근 돔 지붕, 이슬람의 대표적 상징이며 진리의 시작을 의미하는 둥근 돔 끝의 장식된 초승달, 이 모든 것이 바로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의 대표적 건축양식이자 일반적으로 모스크하면 떠오르는 특징입니다.

아름답고 화려한 모스크는 아랍에미리트나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중동 국가에서나 보는 줄 알았는데, 타이완에도 이슬람의 상징 초승달이 장식된 모스크가 적지 않습니다. 놀라지 마세요! 타이완 수도 타이베이에는 1947년 문을 연 74년이라는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이슬람 사원인 타이베이 모스크가 있고요, 추산 기관마다 다르지만 벽을 파서 메카 방향을 표시하는 미흐랍과 설교단인 민바르까지 갖춘 이슬람 사원 모스크는 수도 타이베이에 있는 타이베이 모스크를 포함해 전국에 10곳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타이완 전국에 있는 모스크 중 가장 유명한 곳은 순백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타이베이 모스크’일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레트로타이완시간에서는 청취자님들에게 자유를 상징하는 청아한 녹청색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는 모스크는 바로 1964년 북부 타오위안에 세워진 룽강모스크(龍岡清真寺)를 소개해드리려고 하는데요. 그럼 수도 타이베이에서 차로 약 40분 거리에 위치한 타이베이 외곽 타오위안에서 근대의 종교역사와 이국적인 신비로움을 간직하며 서 있는 곳, 롱강모스크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슬람의 금식 성월 즉 종교적 금식 기간인 라마단(رمضان)이 이달(5월) 초 이슬람권 국가 대부분에서 종료되었다는 소식을 지난 방송에서 전해드렸는데요.

이슬람력으로 9월을 뜻하는 라마단은 초승달의 위치를 관측해 시작과 끝을 결정하는 데, 타이완 국내 이슬람교도를 대표하는 중국회교협회(中國回教協會)에 따르면 라마단의 마지막 날인 5월 1일 밤 달을 관측한 결과 타이완에서는 초승달이 관측되지 않았다고 해요. 하지만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동남 아시아 이슬람 종교부에서 1일 밤 초승달이 관측되어 히즈라력(이슬람권에서 쓰이는 역법)으로 9번째 달인 라마단의 마지막 날이라고 선포함에 따라 타이완 국내 이슬람교도를 대표하는 중국회교협회도 이들 국가와 발맞춰 이슬람 '금식 성월' 라마단이 1일 밤 끝나고 5월 2일부터 이슬람력으로 새달이 시작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1일 타이완 국내 이슬람교도를 대표하는 중국회교협회가 5월 2일부터 이슬람력으로 새달이 시작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진=중국회교협회(中國回教協會) 홈페이지 캡처]

지난 주 금요일 오후 희망찬 새해를 맞이한 룽강모스크를 제가 직접 방문했습니다. 타오위안 중리구 중정시장(忠貞市場)골목 깊숙이 숨은 듯 자리한 룽강모스크! 시장 골목에서 룽강모스크를 찾는 것은 생각보다 쉬웠습니다.  정겨운 전통시장 풍경과 건물들 사이 신비롭고 이국적인 둥근 돔 지붕의 건물 그리고 건물 입구에 있는 하늘을 뚫을 듯 솟아있는 이슬람교를 상징하는 초승달을 마주보며 ‘이곳이 룽강모스크다’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룽강모스크에 출입하는 무슬림들이 대부분 인도네시아나 파키스탄 출신 이주 노동자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실제로는 룽강에 거주하고 있는 퇴역 군인과 그 가족들이 많습니다. 1949년 국부천대 이후 타이완에 도착한 국민당군들, 이 가운데 지금에 타오위안 룽강으로 발령받아 터전을 잡게 된 국민당군 상당수가 중국 윈남 출신으로 대부분 불교 신자가 아닌 이슬람교 신자였다는 놀라운 사실!

그런데 당시 룽강으로 발령받은 이들 군인들에게 한가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바로 매주 금요일 같이 모여서 합동예배를 해야 되는데, 당시 타오위안에는 모스크가 없어 이들은 매주 한 시간 거리 떨어진 타이베이에 위치한 타이베이 모스크에서 진행하는 합동예배에 참여하기 위해 번거롭지만 매주 꼭 타이베이로 향해야만 했습니다.

룽강 지역에 거주하고 있던 퇴역 군인인 마싱중(馬興之)과 왕원중(王文中) 이 두 사람은 바쁜 군생활 속 매주 시간을 쪼개 타이베이모스크로 발걸음 해야 되는 군장병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타오위안에 모스크를 지을 계획을 세우고, 모금활동을 펼쳤습니다. 마침내 1964년 타오위안 최초의 모스크를 설립합니다. 타오위안 최초의 모스크는 규모가 크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았습니다. 50명 남짓 들어갈 만한 소담한 이슬람 사원에 가까웠습니다. 그리고 1980년대 중반 이슬람의 성지 메카가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타이완 국내 이슬람교도를 대표하는 중국회교협회의 금전적인 지원으로 400평 부지를 매입하고 15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모스크를 신축했고, 1989년 완공된 모스크가 바로 현재 타오위안 무슬림의 상징적인 건축물인 ‘룽강모스크’입니다.

롱강 모스크 건물 입구에는 이슬람교를 상징하는 초승달 모양이 장식되어 있다.[사진= 타오위안시정부 관광여행국 홈페이지 캡처]

신비로운 녹청색의 푸른 둥근 돔 지붕과 우뚝 솟은 초승달. 뻔하지 않아 신비롭고 아름다운 룽강모스크는 기도시간을 제외하고 일반인들도 무료로 입장이 가능합니다. 단 반바지 반팔차림은 안 된다는 것 잊지마세요~

타이완 여가수 싱샤오치(辛曉琪)는 무슬림 집안에서 태어나 독실한 이슬람교 신자로 유명합니다. 오늘 엔딩곡으로 이슬람교 신자인 타이완 여가수 싱샤오치와 장국영(張國榮)의 듀엣곡 진실한 사랑으로( 深情相擁)를 선곡해봤습니다. 이곡은 장국영의 대표작 중 하나인 1994년 개봉한 영화 <야반가성(夜半歌聲: The Phantom Lover)>의 OST인데요. 그럼 오늘 엔딩곡으로 영화 <야반가성>의 OST ‘진실한 사랑으로’를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레트로타이완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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