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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날] 포켓몬스터 TV 애니메이션 1998년 臺서 첫 방영

  • 2022.04.12
레트로 타이완
동네 문구점에서 판매 중인 포켓몬 가오레 디스크.[사진 = Rti한국어방송 손전홍]

레트로타이완시간입니다.

피카츄 라이츄 파이리 꼬부기 버터플 야도란 피죤투 또가스 서로 생긴 모습은 달라도 우리는 모두 친구 (맞아)!

90년대 후반에 어린시절을 보냈다면 이 노래를 한번쯤 들어보셨을 거에요. 바로 1990년대 후반 방영된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주제곡 ‘우리는 모두 친구’입니다. 1997년부터 일본에서 TV방영된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는이듬해 65개국으로 수출되며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습니다.

타이완만 해도 1998년부터 지상파 방송 CTV(中視,중국 텔레비전 공사)가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를 방영하면서 어린이 팬덤을 공고히 형성했습니다. 1998년 애니션메이션 첫 방영 이후 26년이 지난 지금, 어린이 팬이 어른이 됐지만 포켓몬스터의 인기는 타이완에서 여전합니다.

오늘 레트로타이완시간에서는 역사적인 관점에서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가 타이완에서 걸어온 26년의 길을 조명하고자 합니다.

게임 원작 기반 영상물의 교과서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첫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게임 1세대와 2세대를 원작으로 포켓몬과 인간의 우정, 포켓몬 세계의 아름다움을 담아냈습니다. 타이완에서는1998년 11월 28일 CTV(中視)가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를 방영하면서 대중적이지 않던 포켓몬스터가 타이완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애니메이션이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포켓몬스터 만화책, 게임 등 연관 상품도 덩달아 인기덤에 올랐습니다.

여기서 잠깐! 한 가지 재밌는 사실도 있습니다. 1997년 4월 1일부터 2002년 11월 14일까지 일본의 TV도쿄가 방영한 첫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총 276편이었습니다. 그런데 타이완에서는 CTV에서 1998년 11월 28일 저녁 6시부터 7시까지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 첫 시리즈의 첫 회와 2회를 연속 방영한 것을 시작으로 2003년 12월 6일 방영된 마지막화까지 총 275편이 방영됐습니다. 즉 일본에서는 총 276편이 방영됐지만, 타이완에서는 한 편이 적게 방영된 것인데요.

그럼 타이완에서 왜 한편이 빠지게 되었냐…그이유는 바로 이른바 ‘포켓몬 쇼크’ 사건 때문입니다.

1997년 12월 16일 저녁 TV를 시청하던 수백여명의 일본 어린이들이 갑자기 몸을 떨고 구토를 했고, 일부는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실려 갔습니다. 이날 아이들이 시청한 프로는 다름아닌 포켓몬스터였습니다. 이날 TV도쿄와 그 지방계열사는 포켓몬스터 38화 에피소드 ‘전뇌전사 폴리곤’ 편을 방영했습니다. 여느때와 같이 TV 앞에서 포켓몬스터를 시청하던 아이들, 그런데, 이 38화 에피소드중에 약 6초 동안 이어진 파란빛과 붉은빛이 연속적으로 깜빡이는 장면을 시청하던 일본 전역 수 백명의 일본 어린이들이 광과민성발작(Photoparoxysmal response)으로 불리는 현상으로 인해 집단 발작을 일으켜 병원으로 이송됐고, 일본 사회는 충격에 빠졌고 전 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됐습니다.

‘포켓몬쇼크’라 불리는 이 사건으로 ‘포켓몬스터’는 약 4개월 간 일본에서 방영이 중지됐고, 이 에피소드의 주인공이었던 폴리곤은 영구 퇴출처분을 받으며 다시는 애니메이션에 등장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집단 이상증세 이후 ‘포켓몬스터’는 이듬해 4월 방송을 재개했고, 어린이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이 ‘포켓몬쇼크 사태’가 남긴 우려는 여전했습니다.

이런 우려 속에서 포켓몬스터 첫 TV애니메이션 시리즈는 1998년 11월 28일 CTV를 통해 방송되면서 타이완에 상륙합니다. 다만, CTV는 광과민성발작을 일으키는 문제의 38번째 에피소드는 아예 방송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타이완에서는 한편이 적은 275편이 방송됐습니다.

타이완, 싱가포르 등 중화권에서는 국가에 따라 다양하게 불린 '포켓몬스터'의 이름

한국에서는 포켓몬스터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만, 포켓몬스터는 타이완, 홍콩, 싱가포르, 중국 등 중화권에서는 국가에 따라 다양하게 불린다는 사실 알고계신가요?

타이완에서는 신기한 보배, 신비한 베이비라는 뜻에 ‘선치 바오베이(神奇寶貝)’로 불렸고, 홍콩과 중국에서는 애완용 작은 요정이라는 뜻에 ‘총우샤오징링(寵物小精靈)’이라는 타이완과 같이 귀여운 이름으로 불렸고, 반면 싱가포르에서는 일본원제인 '포켓몬스터(pocket monster)'를 직역해 주머니 속 마귀라는 의미의 ‘다이뭐(袋魔)’라는 강렬한 어감으로 불렀습니다.

선치바오베이, 총우샤오징링, 다이뭐 등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불리던 포켓몬스터는 2016년 포켓몬 본사에서 새로운 언어에 중국어 번체와 간체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공식적으로 포켓몬의 중국식 이름을 요정 포켓몬이라는 뜻에 ‘징링바오커몽(精靈寶可夢)’이라 정하면서 현재 타이완, 홍콩 등 중화권에서는 포켓몬을 ‘바오커몽’으로 통일해 부르고 있습니다.

선치바오베이에서 바오커몽이라고 이름은 바뀌었지만, 타이완에서의 포켓몬 인기는 도무지 식을 줄 모릅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 일본에 이어 2016년 8월 6일 타이완에서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는 출시 7일만에 1,000만명 이상이 앱을 다운받았고, 당시 구글플레이 타이완과 애플스토어 타이완 인기 무료 앱 부문 1위를 휩쓸며 포켓몬고 열풍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포켓몬고 열풍에 이어 최근 타이완에서는 어린이부터 성인 너나 할 것 없이 포켓몬스터 아케이드 게임 ‘포켓몬가오레’ 게임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포켓몬가오레는 포켓몬이 그려진 포켓몬 디스크를 기기에 꽃으면 기기가 QR코드를 스캔하고, 화면에 포켓몬을 소환해 화면 속에 등장한 포켓몬과 결투를 진행합니다.

시중에서 판매 중인 포켓몬 가오레 디스크 '피캬츄'.[사진= Rti한국어방송 손전홍]

플레이 방식도 아주 간단해 어린이들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수준으로 버튼 2개를 연타해 상대 포켓몬의 체력을 꺾은 후 몬스터볼 손잡이를 이용해 포켓몬을 포획할 수 있습니다. 한 번의 플레이를 위해 필요한 금액은 뉴타이완 달러 30원 (2022년 4월 12일 기준 한화 약 1500원)이며, 원하는 포켓몬을 포획했을 때 이를 포켓몬 디스크로 받으려면 추가로 한화 약 1500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2020년 12월 5부터 타이완에서 정식 가동된 포켓몬가오레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중심으로 설치돼 있습니다.

지난 주 일요일 저녁 6시 30분 제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 내 세븐일레븐 한편에 설치된 포켓몬 가오레 기계 앞에는 동전을 한아름 쥐고 있는 어린 학생들은 물론 아이들과 함께 편의점을 방문한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게임을 즐기기 위해 줄을 서고 있었습니다.

포켓몬 가오레를 즐기는 아이들.[사진= Rti한국어방송 손전홍]

그리고 우연히 아이와 함께 30분 넘게 대기하고 있다던 이웃을 만났는데요. 30분 넘게 기다렸는데도 지치않고 즐겁게 차례를 기다리던 이웃집 꼬마아이가 저에게 “누나는 어떤 포켓몬을 제일 좋아해?”라고 물어오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먀오와종즈(妙蛙種子) 이상해씨를 좋아해”라고 답하니깐, “에이~ 그게 뭐야, 나는 스주다냐오(始祖大鳥) 아케오스가 가장 멋진던데”하며 8살 꼬맹이에게 무시아닌 무시를 당했습니다.

아직도 ‘이상해씨’를 최애 포켓몬으로 사랑하는 포켓몬 1세대인 90년대생인 저와 ‘아케오스’를 최고라고 생각하는 포켓몬 6세대인 2000년대생 아이. 비록 좋아하는 포켓몬은 다르지만 피카츄로 시작된 포켓몬에 대한 애정은 같아서, 아이와 포켓몬을 주제로 순수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동심으로 돌아간 듯 잠시나마 팍팍한 현실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꼈습니다. 오늘은 애니메이션 포켓몬의 홍콩판 주제곡을 들으며 함께 순수하던 그때를 떠올리면서 현재 처한 어려움과 고민들을 극복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상으로 레트로타이완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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