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날아온다,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 호접란은 승진을 축하하는 승진 선물이나 개업선물용으로 인기가 많죠.
최근에는 실내 공기정화 기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호접란은 초보자도 키우기 쉬운 반려식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호접란은 팔레놉시스(Phalaenopsis)라고도 불리는데요, 이는 꽃의 생김새가 나비와 비슷하다고 해서 나비를 뜻하는 그리스어 팔라이나(Phalaina)와 비슷하다를 뜻하는 그리스어 옵시스(Opsis)의 합성어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또한 동양식 명칭인 호접란은 나비를 닮은 난蘭이란 뜻으로 타이완에서 역시 마찬가지로 나비를 뜻하는 후다에蝴蝶와 난을 뜻하는 란蘭을 붙여 후디에란蝴蝶蘭이라고 불리는데요.
'호접란 왕국'으로 불리는 타이완, 타이완은 아열대성 기후로 호접란 재배에 유리한 기후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타이완의 난 재배 역사는 100년이 훌쩍 넘겼는데요. 비록 최근 10년간 화훼 자동화 대량 생산을 이룬 네덜란드가 난 시장을 점령하면서 전 세계 난 생산국 부동의 1위를 빼앗기고 2위를 차지하였지만, 타이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뒷받침으로 2004년에는 난 재배 기술 연구 개발을 비롯한 컨설팅마케팅 활동 등에 도움을 제공하는 인프라시설인 타이완난생물과학기술단지(臺灣蘭花生物科技園區)를 타이난시 허우비(後壁區) 우수리(烏樹里)에 설립했으며, 또한 2005년부터 매년 2~3월 타이완난생물과학기술단지에서 타이완국제난전을 개최하고 있는데요.

'2019 타이완국제난전' 전시장 . [사진=타이난시정부농업국(臺南市政府農業局) 제공]
특히 타이완국제난전(臺灣國際蘭展, Taiwan International Orchid Show)은 일본에서 개최하는 ‘세계난전일본대상(世界蘭展日本大賞)’과 세계 각지에서 개최되는 ‘세계난회의(World Orchid Conference, WOC)’와 함께 세계 3대 난 전시회로 손꼽힙니다.
타이완국제난전은 난과 예술문화가 결합한 타이완의 난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리는 전시회일 뿐만 아니라 매년 총통이 직접 타이완국제난전 행사에 참석하여 타이완 난의 국제 경쟁력 향상과 ‘난의 왕국’이라는 이미지 향상 효과를 이끌어 내고 있으며, 또한
타이완 난 산업의 소프트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행사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타이완은 호접란을 생육하는데 있어 가장 적당한 온도 등 선천적인 기후 조건과 정부의 꾸준한 지원을 기반으로 난 재배 기술 인재육성 및 화훼농가 간 협력체계를 이뤄 재배기술 등 노하우를 함께 공유하며 타이완은 자연스레 다양한 난 품종을 육성해 연간 뉴 타이완 달러 60억 원 (2021년 3월 10일 기준 한화 약 2,415억 원)이상의 난을 수출하는 난 수출 강국(호접란이 90%의 규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으로 도약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19 사태의 장기화로 당초 3월 계획돼 있던 타이완국제난전은 코로나 19로 인해 전시회가 취소되었고, 타이완 국내 화훼산업을 선도하던 호접란 산업 역시 연간 수억 원 상당을 해외에 수출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바닷길과 하늘길이 막히면서 호접란에 수출 물량이 크게 줄어들어 호접란을 생산하는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때문에 온실에 호접란이 활짝 피어도 화훼농가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나질 못하고 있는데요, 이렇듯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화훼농가들이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타이완 남부지역의 난터우현(南投縣) 푸리(埔里)에서 호접란을 재배하는 자오즈더(趙子德)씨는 침체에 빠진 호접란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고도의 전문지식을 필요로하는 꽃에 다양한 색깔을 물들일 수 있는 염색 기술을 직접 원예기술자에게 배워서, 흰색 호접란의 꽃잎을 물들여 예전에 못 보던 자주색, 하늘색, 청색 등 다양한 채색(彩色)에 염색호접란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자오즈더趙子德 씨. [사진=자유시보(自由時報) 제공]
자오즈더趙子德씨의 노력으로 탄생한 채색 호접란은 타이완 국내 소비자들에 호기심을 자극했으며, 국내 주문량은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자오즈더 씨의 반짝 아이디어로 코로나 19 직격탄 맞은 난터우현南投縣 지역에 호접란 산업은 잠시나마 한숨 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침체된 호접란 시장에 활기를 몰고 온 이 체색 호접란은 마치 이탈리아 근대미술의 거장 조르조 모란디 Giorgio Morandi가 그린 꽃들처럼 비범할 만큼 감각적인 색채와 부드러운 비단의 감촉을 떠올리게 합니다. 화가 모란디의 작품 세계 속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하늘색, 핑크색 등 채색 호접란은 다른 어떤 호접란보다도 호접란이 가진 우아함과 깨끗함을 독보이게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채색 호접란만의 독특한 색감은 뿌리나 꽃잎을 통째로 염색 물(염액)에 푹 담가서 꽃잎에 흡수되도록 하는 염색하는 기술이나 주사기를 이용한 기술과는 사뭇 다릅니다. 기존 염색 기술의 경우 꽃잎이 손상되거나 또 색이 잘 흡수 되지 않아 큰 효과를 보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는데요. 그러나 자오즈더(趙子德)씨가 개발한 채색 호접란은 주사나 염액에 흡수되도록 담가 놓을 필요 없이, 식물 염색용으로 특수 제작된 수성 염료가 담긴 스프레이통을 사용하여, 흰색의 호접란 꽃잎에 수작업으로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뿌리면 꽃잎이 상처 입지 않고, 부드러운 비단의 감촉을 떠올리게 하는 채색 호접란만의 특징을 갖게 되는데요.

자오즈더 씨가 식물 염색용으로 특수 제작된 수성 염료가 담긴 스프레이통으로 호접란에 색을 입히고 있다.[사진= 연합보(聯合報) 제공]
자오즈더 씨가 개발한 염색 호접란은 향후 호접란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Rti 중앙방송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