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시장의 왕국 타이완!! 그런데 다양한 야시장 먹거리 가운데 외국인들이 유독 먹기 힘들어하고 냄새를 맡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음식이 있습니다. 물론 이 음식 못 먹는 타이완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없어서 못 먹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은데요.
외국인들이 유독 먹기 힘들어하는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타이완 국민대표 음식!! 바로 취두부臭豆腐입니다. 취두부의 한자는 냄새 취臭,콩 두豆, 썩을 부腐로, 한자의 뜻을 풀이하자면 악취가 나는 섞은 콩을 뜻합니다, 간혹 외국에서는 취두부를 썩은 두부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오늘 랜선미식회 시간에서는 퀴퀴한 냄새 뒤에 숨겨진 반전 매력의 소유자 취두부에 대해서 알려드리려 합니다.
취두부는 타이완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국민대표 음식 중 하나입니다.”브로크백 마운틴”, “와호장룡”, ”색계”, “라이프 오브 파이” 등을 연출한 감독으로 한국에도 알려진 타이완 출신의 세계적인 감독 리안李安 , 타이완에서는 리안 감독이 취부두 마니아인 것을 모르면 간첩이라고 할 정도로 리안 감독의 취두부 사랑은 남다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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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 감독. [사진=금마장 집행위원회 제공]
영화 촬영으로 해외에 머무는 시간이 긴 리안 감독은 타이완으로 귀국하면 만사를 제치고 취두부를 먹으러 가는데요. 못 말리는 리안 감독의 취두부 사랑은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목격짤이라고 하죠, 취두부를 먹던 손님들이 인터넷에 올린 인증샷과 잡지에 실린 파파라치 사진을 통해 리안 감독의 취두부를 향한 찐사랑을 알 수 있습니다. 2001년 국민당 최고 등급의 훈장인 화샤일급휘장華夏一級獎章 을 받은 리안 감독, 심지어 이날 롄잔連戰 전 부총통은 리안 감독을 위해 만찬자리에서 스페셜한 취두부 요리를 준비해 화제를 모았었는데요, 귀빈 만찬자리와 취두부라, 어쩌면 리안 감독의 취두부 사랑을 모르는 분들이라면 초대해 놓고, 취두부라니 무례한 거 아니야 라고 생각되지만, 리안 감독의 취두부를 향한 찐사랑 청취자분들과 저는 이미 알고 있죠!! 리안 감독은귀빈만찬에 올라온 진귀한 재료로 만든 만찬 코스요리보다 퀴퀴한 냄새가 나는 취두부를 정~말 맛있게 음미하면서 먹었다고 하는데요.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에서 재판관을 지냈고, 미국, 프랑스, 국제연맹과 유엔 중화민국 대사, 그리고 1919년 파리 강화 회의에서 중화민국 대표단 중 하나였으며, 회의에서 산둥문제 등 중화민국의 불이익을 강요하는 베르사유조약에 서명하는 것을 당당히 거부한 중화민국 최고의 외교관 구웨이쥔顧維鈞. 최고의 외교관은 프렌치식 세련되고 화려한 요리를 선호한다는 편견을 깨버린 구웨이쥔 역시 취두부 마니아입니다.

중화민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외교관이라고 칭송받는 구웨이쥔. [사진=TPG(達志影像) 제공]
외교관을 꿈꾸는 외교 꿈나무들에 필독서 그리고 지위고하 막론하고 외교관들의 책장에 꽂혀있는 책 『구웨이쥔회고록顧維鈞回憶錄』. 국제회의 기록, 외교 담판 노하우 등 구웨이쥔의 현장 경험을 서술한 구웨이쥔회고록은 한마디로 “외교 활동의 바이블”인데요. 외교 바이블이라 불리는 구웨이쥔회고록을 읽다 보면 취두부와 얽힌 일화가 담겨있습니다, 이 일화에 따르면 1921년 구웨이쥔은 북양정부의 부탁으로 프랑스로 향했다고 하는데요. 전 세계에서 외교활동을 전개해야 하는 업무상 구웨이쥔은 해외공관에 나갈 때면 항상 넉넉한 양의 취두부를 챙겼지만, 갑작스런 북양정부의 부탁으로 프랑스로 향하면서 처음으로 취두부를 챙기지 않은 건데요. 프랑스에서 업무를 마치고 그는 수소문 끝에 교민들을 통해 중식당에서 취두부 두 모를 어렵게 정말 어렵게 얻었습니다, 취두부 두 모 행여 떨어뜨릴까 소중히 관저로 가져갔는데요, 그런데 다음날 하늘로 솟았나 땅으로 꺼졌나 취두부 두 모 감쪽같이 사라진 겁니다. 그의 소중한 취두부의 행방을 추적하다 보니 한 후배가 썩은 냄새가 나서 상한 음식인 줄 알고 버렸다는 겁니다. 후배의 고해성사를 들은 구웨이쥔은 혼내지도 못하고 속으로 눈물은 삼켰는데요.
영양가가 풍부한 콩과 착한 미생물이 만나 만들어진 타이완의 전통 발효식품, 취두부.
실제로 2007년에는 취두부의 특유한 냄새 때문에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 법한 믿기 힘든 일이 발생했습니다.
신베이시新北市 신좡新莊에 유명한 취두부 맛집 광터우라오光頭佬는 가게에서 파는 취두부의 냄새가 너~~~무 쌔다 보니, 취두부의 악취를 더 이상 견디지 못한 이웃에 신고로 환경보호국(環境保護局)이 출동해 악취에 대한 단속을 진행했고, 체감악취가 30%로 측정되어 "공기오염방지법空氣汙染防制法" 위반으로 뉴타이완달러 10만원 (2021년 3월 5일 기준, 한화 약 404 만원 )의 벌금이 부과됐었는데요.

2007년 TVBS뉴스가 보도한 취두부 벌금 사건. 사진은 당시 TVBS뉴스 화면이다. [사진= TVBS 뉴스 화면 캡처]
이 취두부 맛집 광터우라오 벌금 사건!! “취두부가 냄새가 나지 그럼 안나?”부터 “아니 음식의 냄새를 악취로 취급하냐”까지 국민들은 패닉상태에 빠졌었는데요.
참고로 타이완은 체감악취가 10% 이상 초과되면 벌금이 부과됩니다. 두리안의 경우 체감악취가 100%, 취두부는 30% 니깐 두리안보단 약한 편이죠.
취두부는 셀러리‧과일‧채소를 소금물에 발효시킨 다음에 두부를이 채소 물에 넣어서 발효 시켜 만들어지는데요.
그런데 최근에는 고초균이라고도 불리는 바실러스 서브틸러스균을 이용하여 두부를 발효시킵니다. 취두부는 발효 과정 중 바실러스 서브틸러스균에 의해 생성되는 강력한 단백질 분해 효소에 의해 취두부에 주재료인 콩의 단백질이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어 소화를 촉진시켜주는데요. 또 발효된 취두부는 비타민B12가 풍부하게 함유되어있어, 어르신들께서 취두부를 섭취하게 되시면 치매를 유발하는 호모시스테인의 혈중 농도를 떨어뜨려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졌는데요. 영양학자들은 취두부를 삶거나, 굽는 방식으로 조리해서 섭취하는 것이 옳다고 합니다. 야시장에서 파는 튀긴 취두부는 영양가가 쏙 빠져나갔다고 하는데요.
다음에는 입이 얼얼해지는 마라탕에 푹~~끊인 영양 만점 취두부!! 용기 있게 도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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