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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색을 입다, 객가인의 전통의상 남삼

  • 2021.03.02
레트로 타이완
2012년 제13대 총통선거 당시 객가를 상징하는 남삼(藍衫)을 입고 촬영한 후보 포스터. 남삼은 차이잉원 총통이 객가 출신이라는 것을 부각시켰고, 다른 후보자와 차별화된 이미지를 만드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 [사진= Taiwan Next 차이잉원 캠프 측 제공]

객가客家전통방식으로 만든 자연 고유의 색을 자랑하는 신비로운 푸른 바다 색의 남삼藍衫이 친환경 소재를 갈망하는 수요가 생겨나면서 새롭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남삼의 한자는 쪽 람자의 적삼 삼자를 씁니다. 남삼이란 푸른 빛을 물들이는 쪽빛염색의 주재료인 산람 山藍 또는 대청 大菁이라 불리는 식물의 잎으로 염색한 옷으로, 척박한 자연환경에서 쉽게 더러워지는 흰옷은 입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하던 옛 객가 여인들은 더러움은 덜 타고, 때가 잘 빠져서  관리가 쉬운 푸른 쪽빛 색에 남삼을 입고 밭에서 일을 하였는데요.

객가인의 노동복이었던 남삼. [사진= 객가위원회客家委員會 제공]

오늘 레트로 타이완 시간에서는 객가를 상징하는 남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볼까합니다~~

객가인의 지혜의 산물이자 척박한 환경에서 객가 사람들과 함께한 애환이 깃든 옷 남삼  알아보러 함께 떠나볼까요?

객가客家 는 문화가 가장 찬란했던 시기로 손꼽히는 북송北宋 시기에 황하 북쪽에 살던 한족 중 하나로, 훗날 권력 투쟁에서 패배한 이들은 중국 남부 광둥廣東과 푸젠福建으로 내려갔습니다. 당시 원래 남부에 살던 한족과 구분하기 위해서 원래 살던 이들을 주가主家로 이주해온 이들을 손님 객 자를 써 이주민을 뜻하는 객가로 구분 지어 불렀습니다. 객가라는 이름은 이렇게 세상에 처음 알려지게 되었는데요.

한때 황족이었던 이들과 그들을 따르는 백성들은 전란을 피해 정든 집을 버리고 낯선 남쪽 땅에서 객가 특유의 진취적인 개척 정신이죠~ 즉 충의정신 忠義精神이라 불리는 “아무리 힘들어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죽어도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객가 정신으로 황무지를 비옥한 땅으로 만들었으며, 개척정신이 뛰어난  객가인들은 돈을 벌기 위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뛰어난 두뇌와 비상한 경제 감각 그리고 남다른 교육열까지 겸비한 객가인은 동양의 유대인이라 불리며 전 세계 정재계에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중화민국 국부 쑨원,덩샤오핑 전 중국 국가주석,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 마윈 알리바바 회장 등 모두 객가의 후예들인데요.

객가의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고 지키기 위해 설립한 타이완 중앙정부 기관인 행정원 객가위원회客家委員會에 따르면,타이완에는 약 453만 명에 객가인이 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타이완 전체 인구의 약 19.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17세기 산 넘고 바다 건너 첫 타이완 땅에 뿌리를 내린 타이완 객가인들은 타지에서 이주해 온 이방인이었기에, 비옥한 평지들은 먼저 타이완에 정착한 이들의 차지였는데요.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씩씩한 캔디처럼 객가인들은 북부 타오위안, 신주, 먀오리, 남부 가오슝 메이농 등 지역에 깊~숙한 산속에 정착하여 산세를 따라 집을 짓고 언덕에 마을을 조성하여 공동생활을 시작합니다~~

객가인들은 부지런함과 단결력 협동심으로 척박한 산속에 토지를 기름진 밭으로 개척하였고, 자급자족 생활인 만큼 객가 여인들은 작업복인 남삼 역시 직접 지어 입었는데요.

남삼을 만들기 위해 파란색 물을 들일 수 있는 천연재료인 대청大菁을 직접 재배합니다. 그리고 대청에 잎을 채엽(採葉)해 커다란 항아리에 차곡차곡 쌓은 다음 물을 붓고 무거운 돌을 올린 뒤 발효시키는데요, 대청에 잎이 투명해질 때쯤 잎을 건져내고 옥색 빛을 띠는 물에 굴이나 조개 껍데기를 구워 만든 조갯가루를 넣습니다. 조갯가루를 넣자마자 마치 콜라에 멘토스를 넣은 것처럼 거품이 폭발할 것같이 올라오는데요, 당황하지 말고 계~속 저어주면 거품이 자연스레 줄어듭니다.

거품이 줄어들고 정제시킨 뒤 위쪽에 누런색을 띄는 물을 버리고, 아래 남은 침전물만 남기면 되는데요, 그리고 이 침전물을 쌀로 만든 술인 미주 米酒 와 소금물을 섞는데요, 소금과 미주의 산성과 알칼리성의 푸른색 침전물이 만나 얻어낸 중화된 염료는 섬유에 아름다운 색채를 흡착시킬 수 있게 하는데요. 이렇게 얻어낸 대청 염료에 옷을 집어넣고 물을 들이는 과정이 시작됩니다. 대청에 염료에 옷을 흔들고 꺼내어 햇볕에 말리고 다시 대청 염료에 집어넣고 또 햇볕에 말리고, 최소 50번 이상 물을 들이는 과정을 반복하면 드디어 객가인들를 상징하는 남삼 완성!!

남삼은 낡으면 다시 염색하면 새 옷처럼 입을 수 있어 객가인의 근검절약 이미지를 잘 나타내는 복식이기도 한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대청 잎은 벌레 퇴치 효과와 세균을 막아주는 역할을 해 깊~은 산속에서 생활하는 객가인들에게는 남삼이 필수였습니다.

[사진= 객가위원회客家委員會 제공]

남삼은 다양한 인조염료의 개발로 한때 사라져가다 최근 친환경 소재에 대한 갈망과 벌레 퇴치 효과 등 기능성이 알려지면서 객가인의 노동복으로 인식했던 남삼이 새로운 패션 소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청의 신비로운 색으로 물들인 셔츠, 원피스, 스카프 등 옛 객가인에 전통 옷이 사라지지 않고 현대인에 일상에 녹아들어 세련미를 더해주며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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