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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 타이완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이슈를 과학 기자의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정리해 알려드리는 Rti 한국어방송의 목요일 프로그램 포르모사링크입니다. 안녕하세요 포르모사링크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침팬지도 도구를 사용한다는 놀라운 관찰 결과를 보고한 세계적인 동물학자 '제인 구달(Jane Goodall)' 들어보셨을 겁니다.
지금은UN 평화의 대사, 환경보호 활동가로 변신해 90대의 고령에도 세계를 누비고 있는데요.
그 제인 구달 박사님이 7년 만에 타이완을 다시 찾았습니다.
구달 박사님은 국립해양과학기술박물관(國立海洋科技博物館), 탕상교육기금회(唐獎教育基金會) 방문 등 바쁜 일정을 보냈는데요.

▲제인 구달 박사가 9일 타이베이 탕상교육기금회를 찾아 그의 분신과 같은 침팬지 인형 ‘미스터 에이치(H)'를 안은 채 ‘영광의 테이블(榮耀桌)’에 친필 사인을 하고 있다. [사진 = 탕상 페이스북]
특히 지난 6월 8일(일), 국립타이베이과학기술대학교에서는 제인 구달 박사님의 강연이 열렸어요.
‘행동을 통해 희망을 밝혀라(Inspiring Hope through Action)’라는 주제로 열린 강연에 약 2000명의 청중이 모였답니다.
제인 구달 박사님은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서 타이완에 왔을까요?
오늘은 제인 구달 박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구달 박사와 곰베 그리고 침팬지
1934년, 영국의 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제인 구달 박사님은 어려서부터 동물과 자연 관찰을 좋아했고, ‘타잔’을 읽고 아프리카 생활을 동경하게 되는데 이 때 침팬지 연구자로서 구달 박사의 미래가 이미 결정됐던 것은 아닌가 싶어요.
때는 1952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구달 박사는 집안 형편상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비서로 일했고, 런던의 영화제작사에 근무하기도 했어요.
구달 박사가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중 케냐에 살던 학교 친구가 부모님이 운영하는 케냐 농장에 초대하게 되는데…구달 박사는 그렇게 케냐로 향합니다.
그때가 1957년, 스물 셋이었던 구달 박사는 한달 남짓 친구네 케냐 농장에서 살았는데, 구달 박사가 동물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아본 지역 주민이 구달 박사에게 케냐 나이로비의 국립자연사박물관장을 역임하고 있던 루이스 리키(Louis Leakey) 박사를 소개시켜줍니다.
리키 박사는 탄자니아 협곡에서 ‘호모 하빌리스’의 화석을 발견해 유명해진 영국의 고고학자인데요.
구달 박사는 처음엔 리키 박사의 비서로 일했는데, 동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열정을 눈여겨 본 리키 박사는 구달 박사에게 침팬지에 대해 관찰과 연구를 해 볼 것을 추천했습니다.
스승 리키 박사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침팬지 서식지 탄자니아 곰베(Gombe)로 떠난 구달 박사는 침팬지와 지내면서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합니다.
1960년 당시 침팬지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모두 남성이었는데, 스승 리키 박사는 남성보다는 여성이 관찰력이나 인내심에서 더 월등하다고 믿었다고 해요.
리키 박사는 이런 신념 하에 구달 박사 외에도 다른 두 여성을 제자로 두었고, 세 명의 애제자들… 여성 학자 불모지로 악명높았던 대형 유인원 분야의 대가가 됐습니다.
3대 유인원으로 불리는 침팬지 오랑우탄 고릴라 연구의 큰 획을 그은 학자는 각각 침팬지 연구자인 제인 구달, 마운틴 고릴라 연구자인 다이앤 포시(Dian Fossey), 오랑우탄 연구자인 비루테 갈디카스(Birute Galdikas)로, 리키 박사가 발굴해낸 세 명의 동물학자는 ‘루이스 리키의 세 딸’이라고 불리기도 하죠.
어쨌든 초기 침팬지 연구는 주로 남성에 의해 주도됐어요.
구달 박사는 크게 개의치 않았습니다.
1960년 당시 26세였던 구달 박사는 매일 같이 곰베밀림을 오가며 침팬지를 관찰했고, 그곳에서 몇 개월 동안 침팬지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한 결과 자신을 믿어준 첫 침팬지! ‘데이비드 그레이 비어드(david gray beard)’를 만나게 되죠.
구달 박사가 ‘데이비드 그레이 비어드’라고 이름 지어준 이 침팬지를 관찰하던 중 새로운 사실을 발견합니다.
데이비드가 나뭇가지를 낚싯대로 만들어 흰개미를 잡고 있었는데, 즉 침팬지가 인간처럼 도구를 사용한다 것이었습니다.
구달 박사는 침팬지 역시 도구를 쓴다는 이 관찰 결과를 스승님인 리키 박사에게 보고했고, 리키 박사는 “인간과 도구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려야 한다”고 환호했어요.
침팬지도 도구를 사용한다는 것을 밝혀내 종래 학설을 뒤집으며 세계를 놀라게 한 구달 박사는 계속해서 침팬지를 관찰하면서 인간과의 유사성을 발견해 냈습니다.
침팬지 연구에만 집중한 건 아닙니다. 구달 박사는 야생 동물을 보호하고, 지구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했는데요.
1977년에는 전 세계 동물 연구를 후원하고 야생동물 연구, 교육, 보호를 위한 ‘제인구달연구소(Jane Goodall Institute)’를 세웠고, 1986년에는 침팬지 보존·관리위원회를 설립하면서 침팬지 연구와 환경보전 운동의 일대 전기를 맞았어요.
또 1991년엔 아동, 청소년 중심의 ‘뿌리와 새싹(Roots & Shoots)’이라는 국제 풀뿌리 환경운동 단체를 설립해 미래 환경지도자를 양성하고 있고, 2002년엔 유엔(UN) 평화대사에 임명돼 실험실과 동물원에 수용된 침팬지의 권익, 동물 보호, 환경 보호, 평화 정착을 위해 세계 각지를 순회하면서 강연을 하며 세계인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제인 구달 박사와 타이완
제인 구달 박사님은 타이완과 인연이 깊어요.
구달 박사님은 1996년부터 여러 차례 타이완을 찾았는데요.
동물과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알리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 ‘제인 구달 연구소’는 타이완에 사무소를 두고 있지요.
제인 구달 연구소 타이완 지부인 제인구달연구소 타이완(Jane Goodall Institute Taiwan, JGI Taiwan)은 1998년 출범했는데, 타이완의 소리 Rti 라이슈루(賴秀如) 이사장은 제인구달연구소 타이완의 이사장을 역임하며 구달 박사와 함께 타이완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연과 생명, 동물보호와 환경 교육 증진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제인 구달 박사님은 2020년 타이완 탕상(唐獎) 지속가능개발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었는데요.
탕상은 아시아 노벨상으로도 불리는 권위있는 상으로, 2년에 한 번 격년으로 수상자를 선정하는 탕상은 타이완 최고의 국가 연구기관인 중앙연구원 소속 전문가로 이루어진 특별위원회가 엄격한 심사를 통해 국적에 관계 없이 ▲법률 ▲ 지속가능개발 ▲ 생물•약학 ▲ 한학(漢學) 등 네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 업적을 남긴 인물을 수상자로 선정하고 있어요.
탕상의 이름은 문화•과학 연구가 활발했던 중국 당나라의 국명에서 유래됐습니다.
타이완 탕상교육기금회는 2022년 제인 구달 박사를 수상자로 발표하면서 “제인 구달 박사가 1960년 곰베 연구소에서 시작한 영장류학으로 거둔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재정의한 획기적인 발견과, 지구의 환경 보존을 위해 평생에 걸친 헌신에 대한 상”이라고 표현하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는데요.
또한 “제인 구달 박사님의 업적은 세상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도록 굳건한 기반을 세웠다”고 평가했습니다.
제인 구달 박사는 타이완 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취득하기도 했어요.
구달 박사는 ▲2008년 국립 타이베이과학기술대학교(國立台北科技大學)로부터 명예 인문사회학 박사 학위를 수여받았고 ▲국립칭화대학교(國立青華大學)는 2012년 구달 박사에게 명예 철학 박사 학위를 수여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타이베이과학기술대학교는 구달 박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2년 ‘사랑은 대지에(愛在大地)’라 이름 지어진 4.8m 높이의 공공미술 작품을 캠퍼스에 설치했는데요.
대리석과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사랑은 대지에’는 쉬리시엔(許禮憲) 작가의 작품으로 침팬지를 안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구달 박사와 원숭이, 거북이 등 바다동물과 육지동물들의 형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구달 박사 또 왔다”…19번째 타이완 방문
제인구달연구소 타이완 설립, 명예박사학위 취득 등 계기로 타이완과 깊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구달 박사가 6월 4일 타오위안국제공항으로 입국했습니다.
타이완을 찾은 건 벌써 19번째입니다.
이번 방문의 주된 목적은 구달 박사의 저서 <희망의 자연>과 <희망의 씨앗> 등 희망 시리즈에서 피력한 바와 같이 모두가 힘을 모아 지구가 직면한 환경문제를 함께 해결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인데요.
구달 박사는 첫 공식 일정으로 6일(금) 국립해양과학기술박물관을 방문하고, 멸종 위기에 처한 산호초를 보호하고 연구하는 박물관 내 조경산호초보전센터(潮境珊瑚保種中心)를 참관했어요.
산호초보전센터 참관을 마친 구달 박사는 제인구달연구소 타이완과 국립해양과학기술박물관 간 해양과 환경 교육 협력 방안이 담긴 업무 협력(MOU) 체결식에 참석했습니다.

▲제인 구달 박사가 6일 국립해양과학기술박물관에서 열린 제인구달연구소 타이완과 국립해양과학기술박물관 간 해양과 환경 교육 협력 협약 체결식에서 MOU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라이슈루 제인구달연구소 타이완 이사장, 제인 구달 박사, 국립해양과학기술박물관 왕밍위안 관장. [사진 = 국립해양과학기술박물관 제공]
이날 라이슈루 제인구달연구소 타이완 이사장과 국립해양과학기술박물관의 왕밍위안(王明源) 관장은 구달 박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서약서에 서명했고, 이번 협약을 통해 양측은 해양과 환경 교육의 역량 강화를 위한 △ 해양 및 환경 교육 콘텐츠 제작 △ 캠퍼스로 찾아가는 교육 프로그램 구축△해양 및 환경 국제 세미나 개최 등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해양과 환경 교육 역량 강화 시스템을 마련할 예정이에요.
이번 협약으로 국립해양과학기술박물관의 풍부한 소장 자료 및 전시 경험과 제인구달연구소 타이완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연구 역량이 결합돼 시너지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죠.
지난 8일(일) 국립타이베이과학기술대학교에서 열린 강연에서 구달 박사님이 강조한 내용은 ‘환경보호’와 ‘개인의 실천’이었어요.
‘행동을 통해 희망을 밝혀라’라는 주제로 한 이날 강연은 아프리카에서 연구 성과로 시작돼 가장 핵심인 환경 교육 문제로 집중됐는데요.
구달 박사는 아이들의 마음속에 자연을 향한 애정이 생겨야지만 자연을 보호하고자는 의지도 생기게 된다면서, 학교 커리큘럼에 자연과 접할 기회를 포함해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자연과 환경을 사랑하는 법을 교육시켜야 한다고 했습니다.
아이들뿐 아니라 전 세대가 자연과 더 가까워져야 한다고 말한 구달 박사는 타이완 원주민족에게서 자연과 어울려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도 했죠.
“우리는 매일 자신의 결정이 다음 세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고, 결정을 내릴 때는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한 구달 박사님은 “아무리 작은 행동일지라도 수 천명이 함께라면 거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고, 우리는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 것”이라고 했는데요. 제인 구달 박사님의 말 들어보시죠!
19번째 타이완 방문! 구달 박사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미래 환경 보호가들 그리고 산호초. 산호초는 특히 타이완 생태계에서 사라져서는 안돼는 소중한 존재죠.
제인 구달박사가 다음에 타이완을 다시 방문할 때 타이완의 상태계는 얼마나 보전돼 있을까요?
포르모사링크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Rti 한국어방송의 목요일 프로그램 포르모사링크,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진행에 손전홍이었습니다. 저는 다음주 목요일 이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참고자료
6월 12일(목) 포르모사링크 삽입곡
[BGM :필립 글래스(Philip Glass)- Mother(다큐멘터리 영화 ‘제인’ 중에서)]
[BGM :필립 글래스(Philip Glass)- Time in Gombe (다큐멘터리 영화 ‘제인’ 중에서)]
《唐獎》 (2025. 6. 9) <永續發展獎得主珍古德今回唐獎娘家 共進蔬食午餐留下珍貴簽名>, https://www.tang-prize.org/media_detail.php?cat=24&id=2498&fbclid=IwY2xjawK2F4pleHRuA2FlbQIxMABicmlkETFhZXZaV09jV0RyMDJERnpSAR5ImlTvTZdQCBEiT5_Swa1WvtsmiUZWMkVwV77SaIibz6r0dNIN1FyM18kOmA_aem_2oWSlO1S1mBSflf3Y9ckqw
《Rti中央廣播電臺》 (2025. 6. 8) <91歲珍古德來台傳遞希望:再小的行動,大家一起就能改變世界>, https://rti-web.i-create.com.tw/news?uid=3&pid=146004
《Rti中央廣播電臺》 (2025. 6. 6) <珍古德親自見證 海科館與2單位簽署永久合作備忘錄承諾推動海洋保育>, https://www.cht.com.tw/zh-tw/home/cht/messages/2025/0607-2000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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