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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절] 단오절과 관련된 타이완 노래 3곡

  • 2025.05.30
멜로디 가든
용선경기는 단오절의 주요 풍속이다. - 사진: CNA

내일 토요일 양력으론 5월 31일, 음력으론 5월 5일입니다. 이날은 타이완에서는 춘절, 중추절과 더불어 3대 명절로 꼽히는 단오절입니다. 올해 단오절 연휴는 오늘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단오절 연휴 첫째 날인 오늘의 멜로디 가든에서는 단오절과 관련된 노래 3곡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단오절은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애국시인 굴원(屈原)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굴원은 중국 전국시대 초(楚)나라의 정치가이자 시인입니다. 나라를 올바로 이끌어보려 했으나 간신들의 모함으로 관직을 박탈당하고 추방된 후 나라와 임금에 대한 걱정을 시로 읊어 <이소>, <천문>, <어부사> 등의 작품을 남기며 후세 문학창작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후 초나라가 진나라에게 멸망하자 돌을 품은 채 멱라수(汨羅水)에 투신하여 목숨을 끊었는데, 이날이 5월 5일이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굴원의 넋을 기리기 위해 제사를 지냈는데 이것이 전해져 단오가 되었습니다. 당시 굴원을 구하고자 힘차게 배를 저어 나간 데서 용머리를 장식한 배를 빨리 모는 용선龍船 경기가 시작됐고, 굴원의 시신을 찾지 못하자 물고기와 새우들이 굴원의 시신을 먹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강물에 찹쌀을 던졌는데, 여기서 단오날 댓잎이나 갈대잎에 찹쌀을 넣어 쪄서 먹는 쫑즈粽子가 유래했다고 합니다.     

첫 번째로 소개해 드릴 단오절과 관련된 노래는 단오절 풍습 중 하나인 용선경기를 소재로 한 <용선 젓기>(扒龍船)라는 곡입니다.  

<용선 젓기>는 타이완계 일본인 가수 웅첸위(翁倩玉)의 1975년 발표 앨범 [전화연애](電話戀情)의 수록곡입니다. 웅첸위는 1950년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태어나 1972년 중일공동성명을 계기로 일본에 귀화했습니다. 그녀는 1961년 영화 데뷔 후 일본과 중화권에서 가수 겸 배우로 활동하며 인기를 얻었고, 타이완 가장 권위 있는 영화시상식 금마장(金馬獎)의 여우주연상과 일본 레코드 대상을 수상했으며, 목판화가로도 활동하며 일본미술대전 대상 등 수상 경력으로 예술가로서 그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용선 젓기>는 단오에 용선경기가 활기차게 벌어지는 모습을 노래한 곡으로, “형은 동생을 데리고, 아빠는 엄마의 손 잡고/ 남녀노소 모두 구경하러 오네요/ 우린 용선경기에 나와요/ 구령을 듣고 다 같이 힘 줘야 돼요/ 승패는 중요하지 않고 단결은 가장 중요하죠.” 등 내용의 소박한 가사에 국악적 요소가 가미된 흔쾌한 멜로디가 어우러져 정겹고 흥겨운 명절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웅첸위(翁倩玉) - <용선 젓기>(扒龍船)

단오의 대표 음식인 쫑즈 하면 이 노래가 생각납니다. 타이완을 대표하는 민남어 명곡 <셔우바장>(燒肉粽)입니다.  

셔우바장은 타이완말에서 ‘뜨거운 쫑즈’라는 뜻입니다 이 곡은 <베바장>(賣肉粽)이라는 민남어 가요를 각색해서 만들어진 노래입니다. <베바장>은 장추둥숭(張邱東松)이란 음악인이 작곡·작사하여 1949년에 발표한 노래입니다. 1949년은 국공내전에서 패한 국민당이 타이완으로 철퇴한 해였습니다. 당시 제2차 세계대전의 여파로 타이완에서는 실업 및 인플레이션 문제가 매우 심각해 많은 사람들이 조금이라고 먹고 살기 위해 거리로 나와 장사를 했는데, <베바장>은 장추둥숭이 겨울 밤에 길거리에서 쫑즈를 팔고 있었던 노점상을 보고 만들어 낸 노래라고 합니다.  

가사 중에 “물건은 날이 갈수록 비싸져”, “졸업 후에는 일자리를 찾지도 못해” 등 내용의 가사가 전후 타이완의 경제불황과 이로 인한 평민의 어려운 삶을 적나라하게 반영하여 기층민중의 공감과 호응을 얻어 큰 사랑을 받았지만, 정부의 무능 문제를 암시한다는 해석으로 금지곡으로 지정된 바 있습니다.  

1959년 궈진파(郭金發)라는 가수가 노래의 첫 마디를 “스스로 서글퍼하고 한탄하는 불행한 나”에서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로, 노래 제목도 <셔우바장>으로 바꾸고 부르면서 이 노래는 금지곡 목록에서 해제돼 다시 한번 타이완을 풍미했습니다. 현재까지 이 곡은 타이완의 전설적인 가수 덩리쥔(鄧麗君)을 비롯해, 차이친(蔡琴), 천수화(陳淑樺), 류푸주(劉福助) 등 수많은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되었지만 여전히 궈진파 버전이 가장 사랑받고 있습니다.     

궈진파(郭金發) - <셔우바장>(燒肉粽)

단오절과 관련이 있는 사랑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인간과 요괴의 운명적 사랑을 다룬 중국 민간고사 ‘백사전(白蛇傳)’입니다. ‘우랑과 직녀’, ‘축영대와 양산박’, ‘맹강녀’와 더불어 중국의 4대 전설로 꼽히는 백사전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신해 인간 세상으로 놀러 온 흰뱀요괴 백소정(白素貞)이 젊은 서생 허선(許仙)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함께 지내지만, 결국 법해(法海)라는 고승에게 들켜 뇌봉탑에 봉인 당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백사전은 중국의 대표적 고전으로 문학작품,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로 꾸준히 각색돼 왔을 뿐만 아니라, 많은 뮤지션의 작품소재가 되기도 했는데, 그중 하나가 타이완 남가수 샤오징텅(蕭敬騰)이 지난 2012년 중국 노키아에 만들어 준 광고송 <백사전>입니다. 샤오징텅이 직접 작곡•작사한 이 곡은 백소정과 허선의 슬프고도 낭만적인 사랑을 흥겨운 비트의 일렉트로닉 록으로 풀어내 색다른 신선함을 선사했습니다. 백사전에 대한 현대적인 재해석이라고 할 수 있는 거죠.    

여기까지 단오절과 관련된 타이완 노래 3곡에 대한 소개였습니다. 즐거운 주말이 되시길 바라며, 엔딩곡으로는 샤오징텅이 부른 <백사전>을 띄어 드리면서 멜로디 가든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방송을 청취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이상으로 Rti한국어방송의 진옥순이었습니다. 

샤오징텅(蕭敬騰) - <백사전>(白蛇傳)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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