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의 섬 펑후를 찾은 고궁 인기 유물 동파육
- -2025.05.24.- 국립고궁박물원 제대로 알기 –
‘어부의 섬’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직감할 수 있듯이 이곳은 섬이고 어류가 풍부하며 주민들 대부분이 어민들이다. 타이완 남서부 가오슝 서
쪽 타이완해협 요충지에 위치해 있는 펑후(澎湖)군도이다. 해양자원이 풍부한 펑후군도는 펑후열도로도 불리며 타이완 본섬에서 약 45킬로미터 거리에 있고 90개의 크로 작은 섬으로 구성되어 총면적 약 128제곱킬로미터인데 실제로 주민이 살고 있는 섬은 90여 개 중에 19개 섬밖에 없다. (우측은 국립고궁박물원이 제공한 대항해시대의 해상명주 특전 포스터)
지난 주 금요일(5/16) 펑후제도의 가장 큰 섬이자 펑후현 현청이 소재한 마공(馬公)섬에 다녀왔다. 마공섬은 펑후제도에서 그 규모가 가장 크고 번화한 곳이자 400년 전 정성공(鄭成功)이 이곳을 ‘반청복명(反清復明)’의 본거지로 쓸 때 지금 국보로 지정된 ‘천후궁’이 있는 곳이라 타이완 사회의 대표적인 민간신앙이 타이완 본섬보다 훨씬 전에 발전한 곳이기도 하다. 섬의 규모는 128제곱킬로미터라고 했지만 마공섬과 주변의 시위(西嶼), 바이사(白沙), 치메이(七美), 왕안(望安) 등의 주요 섬들 몇 개만 말해도 이 섬들의 구불구불한 해안선은 320킬로미터에 달한다. 전체적인 펑후제도는 해저의 화산이 분출한 용암이 냉각된 후 퇴적하며 해면에 노출되어 탄생한 ‘화산섬’이며 가장 대표적인 지질은 주상(기둥 모양) 현무암이다.
앞서 화산섬이라고 말했는데 타이완 본섬도 사실 화산 폭발로 생겨난 신생 육지이며, 주변의 동쪽 태평양에 떠있는 타이둥(臺東)현 관할 뤼다오(綠島), 란위(蘭嶼)와 북부 지룽(基隆)시 관할 지룽위(基隆嶼), 북동부 이란(宜蘭)현 관할 구이산다오(龜山島), 댜오위타이(釣魚台列島)섬 등도 같은 지질이다.
펑후제도에는 남쪽 적도 부근지역에서 올라오는 푸른색의 따뜻한 해류인 난류(暖流)와 거꾸로 온도가 낮은 고위도 지역에서 흘러내려오는 한류(寒流)가 교차하는 지점에 있어서 어류들의 종류나 수량 모두 대단히 풍부한 대형 어장이 형성될 수 있었고, 그러나 급물쌀이 일기 때문에 400년 전부터 19세기 사이 중국 대륙에서 각자의 이유로 타이완으로 건너온 선조들은 펑후제도를 지나며 펑후수도(澎湖水道)를 횡단해야 하는데 이곳에서 조난사고가 종종 발생하기에 대륙에서 타이완해협 횡단 자체를 두려워했다. 이러한 무서운 펑후수도는 민요로 또는 기타 기록에서도 검정 색 해구를 뜻하는 흑수구(黑水溝)라고 불렀다.
역사와 지리 이야기는 이 정도로 간단하게 마무리하고, 지난 주에 펑후 출장을 갔던 중요한 이벤트를 오늘 ‘국립고궁박물원 제대로 알기’ 프로그램에서 공유한다.
전문적인 미술사를 떠나 유명한 것, 예쁜 것, 신기한 것 등에 대해 관심을 갖는 분이라면
타이베이 소재 국립고궁박물원을 방문하면 반드시 청나라 옥 공예품 ‘취옥백채(옥배추)’와 마노 공예품 ‘육형석(동파육)’을 찾는다. 둘 다 국보는 아니지만 사회대중이나 국제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가장 널리 알려진 최고의 인기 유물이다. 올초 ‘취옥백채’는 프랑스 장식미술관 및 고급 주얼리 반클리프아펠 콜라보 기획전시로 고궁 남원(쟈이현 소재)에서 3개월 간 ‘대미불언(大美不言)’이라는 테마로 전시됨에 따라 잠시 타이베이를 떠났던 적이 있고, 올해 9월에는 또 체코 프라하에서 선보이게 된다. 그건 취옥백채 자체의 인지도와 인기도 매우 높기 때문에 해외 기획전에서도 그걸 원한다고 이해할 수 있는데 동파육으로 불리는 육형석 역시 국내 미술관과의 콜라보 전시에도 자주 ‘불려 나가는’ 인기 유물이다.
샤오중황(蕭宗煌, 위 좌측, 사진: 백조미) 국립고궁박물원 원장과 천광푸(陳光復, 위 우측, 사진: 백조미) 펑후현 현장은 지난 3월 초순 전람 협력 비망록을 체결하고 ‘2025 고궁 국보 나들
이’ 프로젝트에서 처음으로 바다 건너 펑후 현청이 소재한 마공(馬公)시 ‘펑후생활박물관’에서 ‘대항해시대의 해상명주 – 고궁국보, 펑후에서 만나다’를 5월17일부터 8월17일까지 3달 동안 전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그 약속은 5월16일 펑후생활박물관 앞 광장에서 특전 개막식을 알리는 이벤트와 더불어 드디어 실현되었다.
전시는 ‘팔방회취(八方會聚)’와 ‘국보환열(國寶環列)’의 2개의 부제로 인기 유물 청나라 ‘육형석’을 비롯해 명품 도자기 명나라 성화(成化)제 시대 ‘투채계항배(鬥彩雞缸杯, 좌측, 사진: 고궁 제공)’, 그리고 문헌에서도 기록을 남길 정도로 정치와 군사적인 의미가 부여된 청나라 건륭(乾隆)제 시대의 ‘우선백라(右旋白螺, 우측, 사진 고궁 제공)’ 등 총 15점의 진귀한 유물과 문헌 그리고 여지도 등이 타이베이에서 펑후섬으로 옮겨져 전시하게 되었고, 펑후제도가 대항해시대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였는지를 보여주는 펑후 현지의 고고학 발굴 유물과 역사 유물들도 동시에 전시하며 아울러 디지털 항해 인터렉티브 장치, 교육활동 등을 마련하였다. 이 시기는 마침 펑후에서 올해 5월 초순에서 7월말 사이 거행되는 펑후 해상 불꽃놀이 페스티벌과 맞물려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바다와 현지 풍경은 물론 중화문화의 정수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5월16일(금) 펑후생활박물원에서 열린 ‘대항해시대의 해상명주-고궁 국보, 펑후에서 만나다’ 특전을 알리는 개막식에서 샤오중황 고궁 원장은 ‘타이완해협 심장 위치에 소재한 군도, 펑후는 자로고 동아시아 해양 무역의 중추였고, 펑후가 지닌 역사적 깊이와 다원화한 문화는 대항해시대의 이야기를 말해주는 중요한 무대’라며 국립고궁박물원이 개원 100주년을 맞는 2025년에 이러한 특전을 가질 수 있고 우리의 국보가 바다 건너 펑후에서 선보이며 ‘전국민의 고궁’과 문화적 평등권의 이념을 실천하는 중
요한 이정표가 되어줬다며 기쁨과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 천광푸 펑후현장은 축사에서 펑후의 지리적 요충 지위와 타이완 본섬보다 더 오래된 선사시대 유물 보유 등 현지 문화에 대한 자부심도 동시에 보였다.
(펑후(澎湖)에서 매년 4,5월에 시작하여 6,7월쯤에 막을 내리는 대형 불꽃놀이 행사가 있다. 올해(2025)는 세계 유명 캐릭터 스누피를 탄생시킨 피너츠(PEANUTS) 75주년을 맞는다. 펑후국제해상불꽃놀이 축제는 올해 스누피(피너츠)와 협업하여 스누피 만화의 캐릭터들을 불꽃놀이를 통해 밤하늘에서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사진: 펑후현 제공 국제해상불꽃놀이 포스터)
펑후에서의 천광푸 현장 인터뷰와 고궁 특전 관련 보도는 추후 프로그램에서 공유할 예정이다.
포크송이 대세였던 1979년, 펑후 마공섬 출신의 판안방(潘安邦)이 불러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노래 ‘외할머니의 펑후만’을 어린이합창단의 목소리로 띄어드리며 오늘 ‘국립고궁박물원 제대로 알기’ 펑후 ‘대항해시대’ 특별전시 소식을 마친다. 감사합니다. -白兆美
취재 ㆍ보도: 백조미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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