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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래를 번안한 타이완 노래 소개2

  • 2025.05.02
멜로디 가든
영화 '엽기적인 그녀' 스틸컷, 사진: 네이버 영화 via 학술신문

오늘 방송에서는 한국노래를 번안하여 부른 중국어 버전의 노래를 계속해서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첫번째로 소개해 드릴 번안곡은 타이완 유명 가수 겸 배우로 데뷔 30년이 넘은 수후이룬(蘇慧倫, 소혜륜)의 대표곡 <오리>(鴨子)입니다.

수후이룬은 20세 때인 1990년, 친구 커이정의 소개로 오디션을 보고 주췌 문화제작과 전속 계약을 했고, 그 해 1집 앨범 [모든 걸 따라잡을 수 있어](追得過一切)를 발표하며 가수로 데뷔했습니다. 데뷔하자마자 청순한 이웃집 소녀 이미지로 인기를 끌었으며, ‘학생의 연인’이라는 별칭이 붙여졌습니다. 1996년, 음반사 록 레코드에 합류하여 ‘변신3부작’ [Lemon Tree], [오리], [바보](傻瓜)로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그 중 [오리]는 7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는데, 이 앨범의 동명 타이틀곡은 1990년대 한국 모던 락의 붐을 일으킨 대표 그룹 주주클럽의 ‘나는 나’를 리메이크한 곡으로 타이완, 홍콩 등지에서 인기가 높았습니다.

<오리>는 이별을 쿨하게 받아들이는 여자의 마음을 담아낸 곡으로, “아하 가버려/ 대수롭지 않은 일이야/ 뭐든지 너에게 순응해 주지만 나 자신을 경멸했지/ 널 사랑하지만, 너의 유치한 행동들은 더 이상 싫어/ 외로운 오리/ 너가 없어도 돼” 등 내용의 가사가 많은 이들에게 널리 불렸습니다.

주주클럽의 ‘나는 나’ 외에, 수후이룬은 한국의 ‘영원한 디바’ 가수 양수경의 ‘내일이 오면’을 번안해 부르기도 했으며, 클론과 협업해서 ‘동그라미’(圈圈)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수후이룬(蘇慧倫) - 오리(鴨子)

다음으로 소개해 드릴 번안곡은 연기, 가수, 예능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어 ‘전능천후(全能天后)’라는 별명을 얻은 타이완 아티스트 양청린(楊丞琳)이 부른 <경축>(慶祝)입니다.

양청린은 16세인 2000년 4인조 여자그룹 ‘4 In Love’의 멤버로 연예계에 데뷔했습니다. 총 2장의 앨범을 발매했으나 음반 성적이 저조해 2년 뒤인 2002년에 해체했습니다. 2005년에는 일본 순정만화 ‘악마로소이다’를 원작으로 각색한 드라마 ‘옆에 있는 악마’에 주연으로 출연하여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첫 솔로앨범 [썸](曖昧)을 선보이고 아시아 지역에서 100만 장이 넘는 매출량을 기록했고 각종 음악 시상식에서 신인상 트로피를 휩쓸었습니다. 이 기세를 몰아 다음해인 2006년에 2집 앨범 [사랑을 만나](遇見愛)를 내놓았는데, 타이틀곡 <경축>이 달콤하고 경쾌한 멜로디로 사랑받았습니다.

<경축>은 한국의 자타공인 키즈돌 역사상 최고의 히트곡이자, 크리스마스 시즌을 대표하는 명곡으로 꼽히고 있는 7인조 어린이 걸그룹 컬러링 베이비 7공주의 데뷔곡 ‘러브송’을 번언해서 부른 곡입니다. <경축>은 원곡의 밝고 행복한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며, “모든 꿈은 축복받아”,“모든 날은 경축할 만해”라는 등의 긍정적인 가사로 희망을 선사합니다.

양청린(楊丞琳) -경축(慶祝)

마지막으로 타이완 원주민 가수이자 배우인 판이천(范逸臣)이 한국 노래를 번안하여 부른 ‘I Believe’라는 노래를 소개합니다.

판이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타이완 최고의 흥행영화 중 하나인 ‘하이자오 7번지’일 겁니다. ‘하이자오 7번지’는 웨이더성(魏德聖) 감독의 2008년 드라마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타이완 영화사를 새로 쓴 작품입니다. 영화가 흥행하면서 주연 배우들도 큰 인기를 받았는데, 특히 남자주인공을 맡은 판이천은 OST <국경의 남쪽>(國境之南)과 <한껏 즐길 거야>(無樂不作) 가창에 직접 참여하며 히트곡을 배출했습니다.

판이천은 24세인 2002년에 가수로 데뷔했고, 같은 해 한국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중문판 주제가 ‘I Believe’를 부름으로써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한국 영화 로맨틱 코미디를 대표하는 명작 ‘엽기적인 그녀’, 2001년 개봉 당시 한국 국내 시장에서 단순 흥행을 넘어 센세이션 수준의 신드롬을 불러일으켰으며, 해외시장에서도 8개국에서 리메이크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으며 한류 열풍에 크게 기여한 작품입니다. 영화의 흥행과 함께 OST ‘I Believe’도 아시아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었죠. 90년 초중반대 여러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발라드의 황제라 불리는 가수 신승훈의 곡인데, 그저 잠시만 이별, 서로를 못 만나고 떠나야만 상황이라도 언젠가 꼭 다시 만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진 남자주인공의 심정을 대변하는 곡입니다.

원곡이 신승훈의 부드럽고 감미로운 음색으로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면, 중국판은 판이천의 힘이 있는 중고음 보이스와 감성적인 분위기가 어우러져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이와 더불어 가사도 원곡의 의미를 살리면서도 중국어의 정서를 잘 녹여내며 타이완에서 널리 사랑받아 왔습니다.

한국노래를 번안하여 부른 타이완 노래에 대한 소개는 여기까지입니다. 엔딩곡으로는 판이천의 ‘I Believe’를 띄어드리면서 멜로디가든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방송을 청취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다음주 이 시간에도 좋은 노래를 소개할 텐니 애청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럼 이상으로 Rti한국어방송의 진옥순이었습니다.     

판이천(范逸臣) - I Believe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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