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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래를 번안한 타이완 노래 소개1

  • 2025.04.25
멜로디 가든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 스틸컷 - 사진: SBS

1990년대와 2000년대에 타이완 가요계에서는 한국 히트곡을 중국어로 번안해서 부르는 게 유행이었습니다. 오늘은 한국 노래를 번안, 리메이크한 타이완 노래 중 3곡을 골라서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로 소개해 드릴 번안곡은 많은 이들이 학원물의 시초이자 대표작으로 꼽는 '마날선사(麻辣鮮師)' 시즌2의 OST <청춘은 대단해(青春真偉大)>입니다.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마날선사'는 타이완 최초의 캠퍼스 코미디 드라마이자 타이완에서 재방송률이 가장 높은 드라마이며, 이 드라마는 초보 교사 쉬레이(徐磊)의 파란만장한 학교생활과 사랑이야기를 그립니다. 이 작품은 타이완판 '꽃보다 남자'인 '유성화원(流星花園)'의 F4맴버 역을 맡은 옌청쉬(言承旭)와 주샤오톈(朱孝天), 현재 중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타이완 여배우 안이쉬안(安以軒), ‘아시아의 댄싱킹’이라 불리는 타이완 남가수 뤄즈샹(羅志祥) 등 수많은 청춘스타를 배출했기 때문에 ‘스타 제조기’, ‘스타 육성반’ 등의 수식어가 붙게 됐습니다.

마날선사는 2000년 7월부터 2004년 2월까지 총 시즌5까지 방영됐습니다. 시즌마다 OST가 다른데, 그 중 시즌2의 오프닝곡으로 쓰인 <청춘은 대단해>는 마날선사를 대표하는 OST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주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곡은 실은 한국 노래를 번안한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타이완인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청춘은 대단해>는 한국 가요사 최고의 혼성그룹으로 인정받는 쿨(Cool)의 를 리메이크한 것입니다.

<점포맘보>는 20년 전 신세대의 사랑을 감각적이고 익살스럽게 표현한 노래라고 하면, 마날선사 배우들이 함께 부른 <청춘은 대단해>는 사랑을 배워가는 풋풋한 고등학생의 청춘을 노래한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청춘은 대단해>를 함께 듣겠습니다.

마날선사 출연을 통해 인기를 얻은 스타에는 남가수 판웨이보(潘瑋柏)도 포함됩니다. 미국 화교 출신인 판웨이보는 음악방송 MC로 데뷔한 후 가수와 연기자로 활동 영역을 넓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지금 중국에서 음악예능에 출연하는 등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는 2002년 12월 첫 앨범 ‘도마뱀 워크(壁虎漫步)’를 발표한 이래 중국어와 영어를 섞어 부르는 랩, R&B를 중심으로 하는 독특한 스타일로 사랑을 받았습니다. 판웨이보는 한국 가요를 중국어로 바꿔 불러 히트한 번안곡들이 많습니다.

첫 앨범에 수록된 는 ‘한국의 마돈나’ 엄정화의 <말해줘>를 번안한 것으로 판웨이보가 가수로서의 성공적인 첫발을 내딛게 한 작품입니다. 또 판웨이보의 대표적인 대히트곡인 <쾌락숭배(快樂崇拜)>는 한국의 3인조 혼성그룹 거북이의 'Come On'을 리메이크한 노래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노래방 애창곡으로 꼽히는 명품 남녀듀엣곡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不得不愛)>는 한국 2인조 힙합그룹 ‘프리스타일’의 2004년 발표 3집 앨범 중 'Y(Please tell me why'를 그대로 번안하여 중국 여가수 센즈(弦子)와 함께 부른 곡입니다. 이 곡은 일부 타이완 네티즌들이 원곡이라 알고 있어 논란이 된 바 있지만, 음악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지금도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 만큼 원곡 자체도 명곡이죠? 여기서 판웨이보와 센즈가 함께 부른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를 함께 듣겠습니다.

다음으로 소개해 드릴 한국 노래 번안곡은 오디션 출신 가수 양중웨이(楊宗緯)의 <그 남자(那個男人)>입니다.

1978년 생으로 올해 47세인 양중웨이는 29세인 2007년 오디션 프로그램 ‘원밀리언 스타(超級星光大道)’ 시즌1에 참가해 감미롭고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간드러지는 강약 조절로 큰 인기를 얻어 얼굴을 알렸습니다. 비록 나이 논란으로 프로그램에 중도퇴출 했지만 ‘인기왕’으로 뽑혀 데뷔에 성공했습니다. 그는 2008년 앨범 ‘비둘기(鴿子)’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고, 2017년 중국 드라마 최고 화제작 삼생삼세십리도화(三生三世十里桃花)의 OST인 <량량(涼涼)>으로 유튜브 억대 조회수 가수 반열에 올랐습니다.

양중웨이의 2집 앨범 ‘원색(原色)’에 수록된 <그 남자>는 현빈과 하지원이 등장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한국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중문판 주제가입니다. 원곡은 백지영의 <그 여자>이며, 현빈이 남자 버전 <그 남자>를 불렀습니다. 양중웨이 버전의 <그 남자>는 그가 직접 개사한 것으로, 가사는 원곡의 의미를 살리면서도 중국어의 정서를 잘 녹여내며 새로운 깊이를 더해줬습니다. 후렴구에 “얼마나 얼마나 더~ 얼머나 더 아파야/ 그가 하지 못할 말을 그대가 들을 수 있을까?/ 강함은 마치 거짓말처럼/ 하나의 위장에 불과하지/ 그는 단지 그대에서 사랑을 받을 기회를 바랄 뿐이야” 등 내용의 가사가 양중웨이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애절함이 더해져 듣는 이들의 가슴을 울립니다.  

오늘은 한국 노래를 번안하여 부른 타이완 노래들을 소개해 봤습니다. 엔딩곡으로는 양중웨이의 <그 남자>를 띄어 드리면서 멜로디 가든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방송을 청취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이상으로 Rti한국어방송의 진옥순이었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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