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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어렵다고?"…여배우 양샤오리•푸위문교기금회 집행장 해설 들으니 이해가 '쏙'

  • 2025.04.24
포르모사 링크
▲지난 13일 타이베이 국가양청원 '푸위챔버앙상블 음악회 시리즈 제 1탄 협운계단심’에서 해설하고 있는 주위창 푸위문교기금회 집행장. [사진 = 주위창 푸위문교기금회 집행장 제공]

[*아래 글은 실제 당일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한 주 타이완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이슈를 과학 기자의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정리해 알려드리는 Rti 한국어방송의 목요일 프로그램 포르모사링크입니다. 안녕하세요 포르모사링크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올해도 타이완 전국 공연장에선 해설음악회, 렉쳐(lecture) 콘서트 등 이름과 형식은 달라도 해설을 곁들인 클래식음악회가 봇물 터지듯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립타이완심포니오케스트라(National Taiwan Symphony Orchestra), 콘 베로 심포니오케스라(狂美交響管樂團) 그리고 푸위문교기금회(富瑜文教基金會)에서 클래식 음악을 낯설게 느끼는 관객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기획한 해설음악회가 그렇죠.

클래식 음악 입문자를 위한 공연인 만큼 티켓 가격도 뉴타이완달러 300원∼2000원!

한국돈으로 1만원~ 8만원대로 일반 공연보다 저렴한 편입니다.

먼저 타이완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수준의 오케스트라! 국립타이완심포니오케스트라는 오는 26(토)일과 27일(일), 이번 주말에 진행하는 세계적인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에게 지휘법을 사사받은 지휘자 아이지 오와(Eiji Oue), 그리고 불가리아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알베나 다나일로바(Albena Danailova)가 함께하는 음악회를 해설을 곁들인 음악회로 꾸몄습니다.

▲사진은 국립타이완심포니오케스트라 페이스북 캡처.

산뜻한 클래식 음악해설로 정평나 있는 장하오민(張皓閔)가 해설자를 맡아 탄탄한 음악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관객을 클래식의 세계로 안내할 예정입니다.

국립타이완사범대학교 음악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장하오민은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를 사랑하는 음악인들로 구성된 타이완말러협회(台灣馬勒愛樂協會) 소속 베테랑 강사로 음악애호가들과 직장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강의를 통해 꾸준히 클래식 음악을 전파해 왔습니다.

강연뿐만 아니라 저명한 말러 학자인 콘스탄틴 플로로스(Constantin Floros)가 말러의 교향곡들에 대해 쓴 저서 ‘Gustav Mahler: The Symphonies’를 중국어로 번역한 번역가 겸 작가이자  타이베이시립교향악단(TSO), 국가교향악단(NSO),가오슝시립교향악단(KSO)등에서 기획한 다양한 음악회에서 클래식 음악 전문 ‘찐’ 해설가로써 음악 전반에 대한 쉬운 해설을 하여 일반 청중들의 음악 교육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기도 하죠.

▲말러 음악 전문 해설가로 유명한 장하오민. 사진은 장하오민 페이스북 캡처.

이번 주말 아이지 오와 지휘자의 지휘봉아래  국립타이완심포니오케스트와 베를린 필하모닉의 라이벌인 빈 필하모닉의 첫 여성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알베나 다나일로바는 카미유 생상스(Camille Saint-Saens)의 바이올린협주곡 제3번 나단조(Violin Concerto No.3  in  B Minor, Op.61) 그리고 생상스와는 대조적인 말러의 교향곡 1번 (Symphony No.1 in D Majo)을 들려줄 예정입니다.

이날 음악회에서 말러 전문 해설가 장하오민은 곡 중간중간에 끼어들어 공연의 흐름을 끊는 일은 최대한 자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대신, 공연 시작 1시간 전 충분한 설명을 통해 관객의 공연 이해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합니다.

기획공연 시리즈를 선보이며, 타이완 클래식계의 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푸위문교기금회는 이달(4월) 13일 양청원(兩廳院,National Concert & Theater Hall, NTCH)에서 진행한 푸위챔버앙상블의 첫번째 음악회 시리즈 ‘협운계단심(俠韻繫丹心)’에 해설자로 푸위문교기금회의 수장이자 클래식 음악의 조예가 깊은 주위창(朱玉昌) 푸위문교기금회 집행장을 해설자로 내세웠는데…이건 뒤에서 더 자세하게 설명 드릴께요.

오늘 포르모사링크에선 해설이 있는 음악회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번스타인의 청소년 음악회(Young People's Concerts)

불과 50여 년 전만 해도 클래식음악을 연주하는 음악회를 해설자가 진행하는 일…드물었어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 더불어 '20세기를 대표하는 불멸의 거장'으로 꼽히는 레너드 번스타인은 지금의 클래식 해설자를 있게 한 일등공신입니다.

‘팔방미인’이란 말이 딱 맞는 세기의 천재! 번스타인은 예술, 문화 등 모든 면에서 20세기의 르네상스인이라고 할 만큼 광범위한 활동을 펼쳤는데, 피아니스트를 꿈꿨던 이 동유럽계 유대인은 25세의 나이에 깜짝 대타로 뉴욕 필하모닉과 카네기홀에 선 뒤 미국을 대표하는 지휘자로 군림했고, 지휘자뿐 아니라 작곡가로써 뮤지컬, 영화음악까지 다방면에 두각을 드러냈죠.

클래식을 잘 몰라도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다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거 번스타인의 작품이에요.

여기에 더해 번스타인은 당시 폐쇄적인 엘리트 위주의 문화 속에서 소수의 선택된 자들만 즐기던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를 이끈 음악교육자로서도 많은 업적을 남겼는데요.

번스타인은 1958년부터 1972년까지, 뉴욕 필하모닉 그리고 여러 협연자들과 함께 CBS 음악 프로그램 <청소년음악회>를 진행하며, 지휘자로서는 최초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본인이 직접 지휘를 하고 때론 피아노를 연주하며 생소한 클래식 음악을 해박한 인문학적 지식과 함께 유창한 언변으로 풀어내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후 전세계 클래식 공연계에선 번스타인의 청소년음악회의 성공공식을 벤치마킹해서 해설이 있는 음악회… 잇달아 기획, 제작했죠.

지금의 ‘해설음악회’는 번스타인 덕을 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번스타인이 없었다면, 지금의 '클래식음악해설자'는 탄생하지 않았을 겁니다.

단아한 매력의 기품 있는 여배우 양샤오리(楊小黎)와 함께하는 히사이시조의 애니메이션 OST 콘서트

어쨌든 지휘자가 대표로 나서서 곡을 설명하고 음악의 맥을 짚어주는 형식에서 시작된 해설이 있는 클래식음악회는 오케스트라 공연에서 뿐만 아니라 작은 실내악,  독주회 등 규모 면에서도 다양해 졌습니다. 게다가 해설 형식도 여러 가지로 변화해 클래식 음악 평론가 등의 전문 해설가가 등장하기도 하고 오는 6월 7일 타이베이 중산당 중정홀(中山堂中正廳)에서 열리는 히사이시조 애니메이션 OST 콘서트는 깨끗한 마스크에서 풍기는 순수하고 지적인 인상과 단아한 여성다움의 대명사인 인기 배우 양샤오리(楊小黎)를  해설가로 내세웠습니다.

▲사진은 콘 베로 심포니오케스라 페이스북 캡처.

어른이 보아도 재밌고, 아이들이 보면 유익한 무대를 선사하고자 프로그램의 구성도 진입장벽을 낮췄습니다.

콘서트 프로그램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를 시작으로 <마녀 배달부 키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토토로>, <천공의 성 라퓨타>,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유명 지브리 애니메이션 OST를 포함해 <루팡3세> 삽입곡 등 클래식 입문자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히사이시 조 작곡의 애니메이션 OST로 구성되었고요.

여배우 양샤오리의 친근한 해설과 함께 베테랑 지휘자 시에웨이민(謝韋民)이 지휘봉을 잡고, 현재 클래식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콘 베로 심포니오케스트라가 선사하는 웅장한 사운드와 수준높은 연주는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거대한 감동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주위창 푸위문교기금회 집행장, '귀로 듣는 김용의 무협소설 음악회' 해설자로 참여

푸위문교기금회는 타이완 출신 라이징스타 젊은 연주자들이 지속적으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타이완의 젊은 실내악 앙상블 성장에 이바지 하고 있는데요.

‘동양의 톨킨’, ‘동양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무협 판타지의 거장 김용(金庸)의 문학 작품과 음악의 콜라보를 통해 대중에게 쉬운 음악, 쉬운 문학을 접할 수 있도록 푸위문교기금회가 기획한 푸위챔버앙상블 음악회 시리즈 제 1탄 ‘협운계단심’이 지난 13일 타이베이 국가양청원에서 열렸습니다.

▲푸위챔버앙상블의 첫번째 음악회 시리즈 ‘협운계단심(俠韻繫丹心)’ 포스터.  주위창 푸위문교기금회 집행장 제공

이번 공연은 문학 작품과 음악의 만남을 위해 문화예술에 조예가 깊은 푸위문교기금회의 주위창 집행장이 해설자로 마이크를 잡았는데, 문화예술뿐만 아니라 여러 지식 분야에 능통한 주위창 집행장은 특유의 재치와 입담으로 문학과 클래식을 넘나들며 관객들의 공연 관람을 도왔습니다.

특히 이번 공연은 푸위 챔버앙상블 음악회 시리즈의 첫번째 시간으로 관악기와 현악기의 화합이 빚어내는 하모니로 클라리넷과 바이올린, 피아노 삼중주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공연 프로그램은 무협 판타지 소설 중의 레전드이자 바이블인 소오강호, 신조협려, 천룡팔부, 사조영웅전으로 대표되는 김용의 작품을 클래식 음악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는데요.

소오강호를 시작으로 사조영웅전까지 김용의 무협소설 작품이 베토벤, 황푸탕(黃輔棠), 베르크, 하차투리안 등 또 다른 거장이 빚어낸 작품으로 공연장을 채웠습니다.

보통 3중주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 편성이 흔한데, 독특하게 이번 공연은 클라리넷을 중심으로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모였습니다.

이번 공연은 푸위심포니오케스트라의 수석 연주가 왕원쥐엔(王文娟) 피아니스트와 푸위심포니오케스트라 클라리넷 수석 시에지에하오(謝介豪) 그리고 바이올린 수석 왕지엔탕(王建堂) 이 세 젊은 아티스트들이 함께 했습니다.

모두 푸위심포니오케스트라의 수석 및 단원으로 타이완 클래식의 미래를 이끌어 갈 역량 있는 연주자들로 손꼽히고 있어요.

지난 13일 공연장에 들어서자, 관객석은 사람들로 꽉 차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설레는 마음으로 눈을 반짝이는 아이들부터, 차분하게 자리를 찾아 앉아 유심히 포스터를 바라보는 중년 노부부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평소 접하기 힘든 김용의 작품을 클래식 음악으로 듣기 위해 공연장을 잔뜩 채우고 있었습니다.

이번 공연은 김용의 무협 판타지 소설과 클래식 음악에 대한 스토리 해설을 듣고, 푸위심포니오케스트라 수석 음악가 3명의 연주를 감상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13일 공연장에서 해설가로 나선 주위창 집행장은 먼저 권력에 눈이 먼 악독한 자들 사이에서 구속과 편견에 맞서는 영호충의 모험담을 그린 소오강호를 소개하고, 이 작품이 연상되는 베토벤의 클라리넷, 첼로, 피아노를 위한 삼중주 제4번 내림 나장조 Op. 11 “거리의 노래”에 관한 스토리를 해설했습니다. 주위창 집행장의 해설이 끝난 뒤 ‘첼로’ 대신 ‘바이올린’의 깊은 음색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베토벤의 클라리넷, 바이올린, 피아노를 위한 삼중주 제4번 내림 나장조 작품번호 11번 거리의 노래로 1부 공연의 막이 올랐습니다.

이어진 곡은 저음에서 고음에 이르기까지 넓은 음역을 자유자재로 소화하는 클라리넷 특유의 중후한 음색과 화려한 기교가 돋보이는 작곡가 황푸탕의 신조협려교향곡이었는데요. 호수에 물결이 일 듯 잔잔한 선율로 시작해 독주와 관현악이 서로 차례를 내주며 격정적인 클라이맥스를 이루는 3악장을 감상할 수 있었어요. 지금 방송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바로 이 곡입니다.

▲'푸위챔버앙상블 음악회 시리즈 제 1탄 협운계단심’에서 푸위심포니오케스트라의 수석 연주자 왕원쥐엔(피아노), 시에지에하오(클라리넷), 왕지엔탕(바이올린)이 황푸탕 작곡의 '신조협려교향곡'을 열정적으로 연주하고 있다. [사진 = 주위창 푸위문교기금회 집행장 제공]

잠깐의 인터미션 후 2부 문을 연 곡은 아널드 쇤베르크, 안톤 베베른과 더불어 신 빈악파의 한사람으로 꼽히는 알반 베르크가 스승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쇤베르크의 생일 선물로 헌정한 <실내 협주곡(Kammerkonzert)>이었습니다.

대중적인 작품은 아니지만, 클라리넷의 매력을 드러내기 좋아 클라리네티스트들의 대표적인 레퍼토리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으로 클라리넷의 매력에 흠뻑 빠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연주회의 피날레는 아람 하차투리안의 클라리넷,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3중주가 장식했습니다. 세 개의 악장이 완벽한 구성을 보이지만, 특히 2악장 아다지오의 서정성은 잊지 못할 감동을 주었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 해설자로서 관객들에게 음악을 읽어준 주위창 집행장은 “오늘 공연장을 다녀가신 모든 청중들께서 클래식 음악을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해설자가 없더라도 부디 편한 마음으로 클래식을 마음껏 즐기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는데요. 주위창 집행장의 말 들어보시죠!

▲지난 13일 타이베이 국가양청원 '푸위챔버앙상블 음악회 시리즈 제 1탄 협운계단심’에서 해설하고 있는 주위창 푸위문교기금회 집행장. [사진 =  주위창 푸위문교기금회 집행장 제공]

어쩌면 우리는 클래식을 너무 어렵게 대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주위창 집행장님의 말씀처럼 이번 공연은 그런 생각을 부드럽게 무너뜨렸습니다.

주위창 집행장님의 설명과 해설은 문학과 음악을 ‘이해하는 시간’이었다면, 푸위심포니오케스트라 수석 연주자들의 연주는 그것을 ‘느끼는 시간’이었으니깐요.

클래식은 설명 없이도 감동을 줄 수 있는 예술임을, 푸위챔버앙상블음악회의 첫번째 시리즈 협운계단심은 120분이라는 시간동안 우리에게 일깨워 주었습니다.

Rti 한국어방송의 목요일 프로그램 포르모사링크,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진행에 손전홍이었습니다. 저는 다음주 목요일 이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참고자료

4월 24일(목) 포르모사링크 삽입곡

 [BGM : 푸위챔버앙상블–황푸탕 : 신조협려교향곡제3악장 ‘협지대자’ (神鵰俠侶交響樂第3樂章《俠之大者》)  ( 클래식음악회 ‘협운계단심’ 중에서)]

《OPENTIX》, <NTSO大植英次,達奈洛娃與國臺交>, https://www.opentix.life/event/1838478684664455169?srsltid=AfmBOoo8PrirbtfqQPe16oO5bHhZxXCuL8K4ALlaV05Tt4Go0cDleFGH

《OPENTIX》<狂美《宮崎駿動畫配樂II》交響音樂會-2025巡迴>, https://www.opentix.life/event/1890282588145639425?srsltid=AfmBOopEI5Oh60htJ1zdOcLn68PTTSQOQE_tkMHBccY9IWDejJH6O4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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