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음악 축제, 2025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이 지난 주말 화려하게 막을 올렸습니다.
코첼라 페스티벌은 매년 4월,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에서 2주에 걸쳐 열립니다. 올해는 4월 11일에서 13일, 4월 18일에서 20일까지 진행됩니다. 매년 30만 명이 찾는 대형 페스티벌답게, 첫 주부터 수많은 팝스타들이 역대급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첫날 헤드라이너로 나선 레이디 가가는 약 2시간 동안 ‘Born This Way’, ‘Shallow’ 등 대표곡을 비롯해 22곡을 아우르는 화려한 무대를 선사하며 '코첼라 역사상 최고의 무대'라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레이디 가가 외에, 블랙핑크의 제니, 리사, 보이그룹 엔하이픈 등 K팝 스타들도 강렬한 퍼포먼스와 완벽한 무대 장악력으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K팝 스타가 코첼라 무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힙합그룹 에픽하이가 2016년 한국 아티스트 최초로 코첼라 스테이지에 선 바 있습니다. 당시 월스트리트 저널, 퓨즈TV 등 주요 언론에서도 조명했습니다. 그럼 코첼라에 출연한 최초의 타이완 아티스트가 누구인지 아시나요? 바로 한국 뮤지션도 좋아하는 타이완 인디밴드 선셋 롤러코스터(落日飛車Sunset Rollercoaster)입니다.
선셋 롤러코스터는 타이베이에서 결성된 5인조 인디밴드로 재즈의 영향을 받은 신스팝 중심의 음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신스팝 외에도, 알앤비, 소울, 록, 시티팝, 펑크, 디스코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는 밴드이기도 합니다. 멤버는 쳉 쿠오 훙(보컬/기타), 첸훙리(베이스), 르춘룽(드럼), 왕샤오슈안(키보드), 황하오팅(색소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선셋 롤러코스터’라는 이름의 유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마이스페이스의 프로필 사진을 만들기 위해 Mac에 내장된 사진 앱, 포토 부스로 사진을 찍었는데, 찍은 사진의 필터 이름이 선셋 롤러코스터였고, 마음에 들어 밴드 이름으로도 정했다고 합니다. 우연히 출토된 이름이지만, 일몰처럼 따뜻하고 나른하며 낭만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밴드의 음악적 아이덴티티를 너무나 닮았습니다.
선셋 롤러코스터는 중국어를 쓰는 타이완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대부분의 노래가 영어 가사로 구성됩니다. 이는 보컬인 쳉 쿠오 훙이 중국어를 통해 관객들에게 직접적으로 내용을 전달하기 보다는 영어를 이용하여 간접적인 전달의 표현법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노래 가사가 영어로 된 것은 선셋 롤러코스터의 해외 진출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선셋 롤러코스터는 2011년에 첫 정규앨범 ‘Bossa Nova’를 발매한 후 공백기를 가졌습니다. 2015년 재결성한 뒤 초기 대표곡 <마이 진지>(My Jinji)가 수록된 미니앨범 ‘Jinji Kikko’와 정규 2집 ‘Cassa Nova’로 현재의 색채를 확립했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는 2025년 1월 기준으로 스포티파이에서 1억 뷰를 돌파할 정도로 선셋 롤러코스터의 곡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입니다. ‘Jinji’는 연인을 사랑스럽게 부르는 애칭으로, 브라질의 전설적인 보사노바 음악가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빙의 노래 ‘Dindi(발음은 진지)’에서 따왔습니다. 그래서 ‘My Jinji’는 ‘내 사랑’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 곡은 따뜻하고 정겨운 복고풍의 편안한 노래이며, 후반부의 오래 지속되는 연주 파트가 인상적입니다.
선셋 롤러코스터 - <My Jinji>
를 통해 해외 팝시장의 주목을 받은 선셋 롤러코스터는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 의 리더 RM, 신드롬 걸그룹 ‘뉴진스’를 제작한 민희진 어도어 대표 등이 소셜 미디어 등에서 언급하면서 더 유명세를 얻었습니다. RM은 작년(2024년) 5월에 발표한 솔로앨범 ‘컴 백 투 미(Come back to me)’의 음악 작업에 선셋 롤러코스터를 초청하기도 했습니다.
선셋 롤러코스터는 지난해 7월 한국 인디밴드의 구심점 역할을 해오던 혁오와 낭만적이고도 개성 넘치는 앨범 ‘AAA’를 선보였는데, 한국, 타이완 인디씬의 최전방에 있는 두 밴드의 특급 만남이 팬들을 열광시켰습니다.

선셋 롤러코스터는 지난해 7월 한국 인디밴드의 구심점 역할을 해오던 혁오와 낭만적이고도 개성 넘치는 앨범 ‘AAA’를 선보였다. – 사진: 선셋 롤러코스터 페이스북
혁오와 선셋 롤러코스터는 2020년 음악으로 인연을 맺었습니다. 선셋 롤러코스터가 혁오의 노래 <헬프>(Help)를 리메이크했고, 선셋 롤러코스터의 3집 수록곡 <캔들라이트>(Candlelight)에 혁오의 프론트맨인 오혁이 피처링으로 참여했습니다.
두 밴드의 합작 프로젝트 앨범 이름 ‘AAA’는 다양한 의미를 갖습니다. 선셋 롤러코스터다 첫 미국 투어를 갔을 때 직접 운전을 하기 위해 들었던 보험과 이름이 같다는 점에서 안전함을 연상시키고, 좋은 호텔과 맑은 물의 등급을 가리키며, 멤버 전원의 문화적 배경인 ‘아시아’를 반영하고, 누구든지 접근 가능한 지역(All Areas Access)의 약자로는 문화적 경계를 넘어 음악으로 어떤 곳에도 닿을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혁오의 독특하고 감성적인 보컬과 선셋 롤러코스터의 특유의 느긋하고 낭만적인 무드가 어우러지는 앨범 ‘AAA’는 총 8곡이 수록됐으며, 그 중 유일하게 중국어로 작곡된 <아테나>(Antenna)라는 수록곡은 시적인 가사에
공간을 채워나가는 연기같이 나른하고 몽롱한 선률이 언어의 장벽을 초월하는 매력을 선사합니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상견니’의 주연 배우로 아시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쉬광한(許光漢)과 중화권 스타 도우징퉁(竇靖童)이 출연하여 연일 화제를 모았습니다.
국내외 뮤지션들과의 활발한 콜라보레이션 작업과 코첼라 등 해외 뮤직 페스티벌 출연 등 행보를 이어가며 아시아팝의 대표주자로 자리잡고 있는 선셋 롤러코스터의 향후 활동도 기대되며 엔딩곡으로는 선셋 롤러코스터와 혁오의 협업곡 <아테나>를 띄어드리면서 멜로디 가든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Rti한국어방송의 진옥순이었습니다.
혁오&선셋 롤러코스터 - <Antenna>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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