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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유예된 트럼프 상호관세로 한숨 돌린 타이완… 賴 총통 “美와의 첫 관세 협상 순조롭다”

  • 2025.04.17
포르모사 링크
▲라이칭더 총통이 14일 오후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국립타이베이과학기술대학교 경영관리학과 등 3개 학과 동문회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 총통부 제공]

 [*아래 글은 실제 당일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한 주 타이완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이슈를 과학 기자의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정리해 알려드리는 Rti 한국어방송의 목요일 프로그램 포르모사링크입니다. 안녕하세요 포르모사링크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지난 한주 세계 경제…트럼프 대통령 말 한마디, SNS 글 한 줄에 오락가락 예측불허의 행보를 보였던 한 주였습니다.

약 보름전이죠. 트럼프 대통령은 불공정 무역 관행과 대미(對美) 무역흑자를 빌미로 타이완을 포함해 70개가 넘는 국가에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s)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면적인 글로벌 통상 전쟁을 선포한 건데, 지난 한 주 뉴욕증시 그리고 타이완 국내증시 똑같은 패턴을 보였어요.

관세전쟁 개전 후 곤두박질쳤던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손바닥 뒤집듯 자주 말을 바꾸는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상호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하겠다고 밝히면서 일제히 수직으로 급등했습니다.

이런 흐름은 아시아 증시도 비슷했습니다.

특히 타이완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가권지수(加權指數)는 지난 3~4일 청명절 연휴로 휴장하면서 지난주 월요일(7일) 뒤늦게 트럼프 대통령이 던진 상호관세라는 폭탄을 마주했는데…그 결과 가권지수는 7일 장 개장과 동시에 9% 넘게 급락하면서 2만선이 붕괴됐고 3거래일 연속 하락면서 1만7000선까지 떨어졌습니다.

다만, 이 같은 상황은 목요일(10일)에 반전됐습니다. 간밤 미국의 관세 부과가 미뤄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10일 오전 9시 15분 기준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 상승한 1만 8천 선에서 출발한 직후 오름폭을 9%대까지 키웠고, 단숨에 1만9000선을 회복했습니다.

'블랙 먼데이' 이후 낙폭을 마치 없던 일 만들어버리듯, 주가를 거의 제자리로 돌려놨습니다.

TSMC(台積電), 홍하이(鴻海), 미디어텍(聯發科) 등 대형주들도 비슷하게 '리셋' 됐습니다.

어쨌든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90일 유예’ 선언으로, 미국과의 협상이 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90일이라는 협상 시간을 번 타이완 정부는 미국산 항공기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등을 ‘협상 카드’로 활용할 뜻을 비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심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협상을 전개해 상호 관세율 인하 또는 면제 등 타이완에게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 낸다는 전략이예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90일 유예' 발표 후, 라이칭더 총통은 공식 석상에서 미국과의 첫 관세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건 뒤에서 다시 설명해 드릴게요!

타이완 국책연구기관 중화경제研 원장, “트럼프식 상호 관세 계산법 지나치게 단순하고 거칠어”

트럼프가 선포한 상호관세는 발표부터 계산법까지 여러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율의 계산법이 경제적 근거가 없는 졸속이란 지적이 잇따르고 있어요.

지난 2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홈페이지에 상호관세 산정법을 공개하며 "양자 교역에서 미국의 무역적자를 0으로 만들 수 있는 관세율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는데요.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국가별 상호관세 산정법.[ 사진 = 미국 무역대표부 홈페이지 캡처]

미 무역대표부가 공개한 산정법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국가별 관세율은 사실상 미국이 본 무역적자를 수입액으로 나눈 것의 절반에 해당합니다.

사실상 미국의 무역적자를 해소하는 데 필요한 숫자를 만들어낸 셈입니다.

이러한 구멍가게 식 허술한 트럼프식 관세율 계산법 도마에 올랐는데, 빌 클린턴(Bill Clinton) 행정부에서 재무장관,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행정부에선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Lawrence Summers)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 3일 자신의 X에 관세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은 채 상호 관세를 도출한 트럼프식 상호관세 계산법이 ‘창조론으로 생물학을, 점성술로 천문학’을 설명하려는 것과 같다고 맹비난했고,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Paul Krugman)은 트럼프식 상호관세 계산법을 두고 "챗GPT가 만든 수준"이라며 분노를 표했습니다.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X 캡처.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석좌교수는 지난 3일(현지시간) 서브스택에 올린 ‘극도의 어리석음이 세계 경제를 파괴할 것인가?(Will Malignant Stupidity Kill the World Economy?)’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 무역대표부 가 공개한 상호 관세율 산정법을 언급하며 "잘못된 점이 너무 많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조차 모르겠다"고 악평했습니다.

크루그먼 교수는 또 이 글에서 “트럼프의 관세 정책 공식은 마치 챗지피티(ChatGPT) 같은 인공지능(AI) 모델에 관세 정책을 만들어보라고 시킨 결과처럼 보인다”고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은 폴 크루그먼 서브스택 캡처.

중화경제연구원(中華經濟研究院, CIER)은 1981년 설립된 경제와 산업을 연구하는 타이완 대표 국책연구소로, 사회와 농업 등 분야에서도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고자 앞장서고 있습니다.

중화경제연구원의 수장인 리엔시엔밍(連賢明) 원장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 미국이 타이완 상품에 매긴 관세율 32%...어디서 나온 숫자인지를 오목조목 따져보며, 트럼프식 상호관세율 산정법은 “지극히 단순하고 거칠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은 리엔시엔밍 중화경제연구원 원장 페이스북 캡처.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를 유예하고 뒤로 물러선 배경을 두고도 제각각의 해석이 나왔습니다.

미국을 압박해온 유럽은 '우리가 단결한 덕분'이라는 반응이고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의 갑작스러운 급등이 트럼프를 회군하게 했다는 분석도 나왔어요.

경제가 불확실할 때에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평가받는 미 국채에 돈이 모여 국채 가격이 상승(국채 금리 하락)하는 게 ‘공식’인데,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뒤 하락하던 채권 금리는 중국이 전방위 보복을 예고하자 가파르게 치솟기 시작했고, 덩달아 달러화 가치가 떨어졌고요.

세계 최고의 안전 자산으로 꼽혔던 미국 국채가 흔들리는 원인을 놓고는 추측만 무성했습니다.

헤지펀드들이 현금 확보에 나섰다거나 중국이나 일본이 대량으로 매도했다는 분석도 나왔어요.

누군가 미국 국채를 내던진 건 분명한데…누가 무슨 이유로 팔아치웠건 국채 금리의 폭등은 미국 시중 금리와 재정적자에 심각한 압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트럼프의 변덕에 전 세계 금융시장…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데, 어쨌든 타이완에게는 전열을 가다듬을 기회인 것은 분명합니다.

본격적인 대미 관세 협상에 나설 수 있는 90일이라는 물리적 시간이 주어진 것이기 때문이죠.

일단 타이완 정부는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대량 구매 등 트럼프 행정부의 관심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협상을 전개해 타이완에게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 낸다는 전략이예요.

미국과의 관세 협상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90일 유예' 발표 후 라이칭더 총통은 미국과의 첫 관세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라이칭더 총통은 지난 14일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국립타이베이과학기술대학교 경영관리학과, 산업공학관리학과, 정보시스템재무관리학과 등 3개 학과 교우회 관계자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타이완은 이미 미국과 협상을 시작했고, 첫 번째 단계 협상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면서 “국가이익 확보라는 전제와 산업발전 보장이라는 목표 아래 미국과 계속해서 담판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도전을 다시 한번 타이완의 기회로 전환하여 이른바 ‘타이완 플러스 원(台灣+1)’ 다시 말해 ‘타이완 플러스 미국’이라는 새로운 포석을 깔아두고자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라이 총통의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라이칭더 / 총통: 타이완은 이미 미국과 담판을 시작했고, 첫 번째 단계 협상 과정은 순조롭습니다. 우린 국가이익 확보라는 전제와 산업발전 보장이라는 목표 아래 계속해서 미국과 협상을 진행할 겁니다. 또 이번 도전을 타이완의 기회로 전환해서 타이완 플러스 원 추진 다시 말해 타이완 플러스 미국이라는 새로운 포석을 다져둘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라이칭더 총통이 국립타이베이과학기술대학교 경영관리학과 등 3개 학과 동문회 관계자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치사를 하고 있다. [사진= 총통부 제공]

타이완의 협상 전략은 무엇일까요?

줘룽타이(卓榮泰) 중화민국 행정원장은 미국과의 관세협상이 양자 무역협정(BTA, Bilateral Trade Agreement) 정신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줘 행정원장은 지난 13일 시대뉴스(年代新聞,ERA NEWS) ‘야친이 보는 세계(雅琴看世界)’에 출연해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해 언급하며 “짧은 시간 안에 대미 관세율을 0으로 낮추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며, 때문에 미국과의 담판 과정은 상당히 길어질 것이라 생각한다”라면서 미국과의 관세협상이 양자 무역협정(BTA, Bilateral Trade Agreement) 정신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줘 행정원장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줘롱타이 / 행정원장: 만약 우리가 미국과 협상을 한다면, 담판 방식이나 그 내용은 양자무역협정, BTA 방식을 이용해 담판을 진행하고 협상 정신도 이걸 이용하고요. 다만 모두 알다시피 하룻밤 사이에 또 짧은 시간 안에 대미 관세율을 0으로 낮추는 건 결코 쉽지 않다는 겁니다. 때문에 협상 과정이 상당히 길어질 거라 생각합니다.]

▲지난 13일 시대뉴스 공식 유튜브 ‘시대뉴스 채널50(年代新聞CH50)’에 올라온 영상.

손바닥 뒤집듯 자주 말을 바꾸는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를 시행 13시간 만에 유예하면서 총성 없는 전쟁에서 국가이익과 경제 주권을 지킬 수 있는 골든타임이 시작됐습니다.

앞으로 90일 간 미국과의 관세 협상 상황은 어떻게 변하고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Rti 한국어방송의 목요일 프로그램 포르모사링크,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진행에 손전홍이었습니다. 저는 다음주 목요일 이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청취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참고자료

4월 17일(목) 포르모사링크 삽입곡

[BGM :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 (Vladimir Ashkenazy) &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Royal Philharmonic Orchestra)-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Shostakovich: Waltz No. 2)]

《總統府》(2025.04.14) <總統接見北科大3系所友會 強調政府稅收應持續投資經濟、強化國防力量及社會投資 用經濟建設照顧人民生活 >, https://www.president.gov.tw/NEWS/39175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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