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실제 당일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꼭 먹어야 할 타이완 전통 음식부터 각 지역 특산물과 현대 감각을 더한 퓨전 음식까지 타이완을 대표하는 음식을 직접 맛보고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Rti한국어방송의 금요일 프로그램 랜선미식회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랜선미식회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예부터 설이 지나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보름을 정월대보름이라고 불렀는데요.
정월의 보름날을 가리키는 음력 1월 15일, 올해는 2월 12일이었습니다.
이웃나라 일본에선 고쇼가츠(小正月), 타이완에선 위엔샤오제(元宵節), 원소절라고 부르는 대보름은 한국, 일본 그리고 타이완 동아시아 삼국에서 중요하게 지켜온 명절입니다.
타이완에서는 한 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원소절’ 어떤 음식을 먹고, 세시풍속은 뭐가 있을지, 랜선미식회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밤이 깊을수록 더 아름다운 원소절 '등축제'
정월 대보름에 보통 한국에선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같은 재미있는 불놀이를 하죠?
타이완에선 직접 만든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양의 등불을 장식하고 등불을 밝히며 등불을 감상합니다.
원소절, 정월 대보름날 달이 뜨면 등불을 밝히는 풍습은 기원전 200년 한나라 때 시작됐다고 전해지는데요.
옛날 한나라 사람들은 음력 정월대보름이 되면 하늘에서 귀신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믿어 해마다 원소절 무렵이 되면 환한 등불을 들고 다니며 귀신을 찾아서 쫓아 냈습니다.
등불을 들고 귀신을 찾는 풍습은 오늘날 등불축제로 발전됐습니다.
2025 타이완등불축제 in 타오위안(桃園)
타이완 정부가 공식 주관하는 원소절 타이완 등불축제만 하더라도 어느덧 36회째를 맞이했습니다.
1990년 첫 개최를 시작으로 2025년 현재까지 이어져 온 타이완등불축제는 다채로운 등불 전시를 중심으로 한 풍부한 문화적 볼거리를 제공하며 규모와 구성면에서 세계 축제로 발전했습니다.
매년 음력 1월 15일, 정월 대보름 원소절 열리는 타이완등불축제에서는 그 해를 상징하는 띠 동물 모양의 등부터, 꽃 등, 캐릭터 등까지 모양도 색깔도 무늬도 다양한 등이 전시됩니다. 축제를 찾은 타이완인들은 형형색색의 등불을 구경하고 불꽃놀이를 즐기면서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해요.
타이완 교통부관광국이 주관하는 원소절 타이완등불축제는 초기에는 타이베이 중정기념당에서 본 행사가 진행돼 왔습니다.
그러다 2001년부터는 지역문화발전의 일환으로 선정된 도시를 순회하며 본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원소절 타이완등불축제는 그동안 가오슝, 타이난, 타이중 등을 순회했습니다.
2025년 을사년, 올해는 타오위안국제공항을 보유한 명실상부한 타이완의 관문도시인 타오위안에서 개최됐습니다.
2025년도 타이완등불축제는 타오위안시 고속철도역 광장 특설무대를 중심으로 정월 대보름, 원소절인 2월 12일 개막해, 오는 23일까지 타이완의 밤을 빛냅니다!
올해 타이완등불축제의 주제는 ‘광취천당찬도원 (光聚千塘串桃園 )’으로 ‘불빛이 천 개의 연못을 이어 타오위안을 밝힌다!’ 라는 뜻이에요.
지난 2016년 이후 무려 9년 만에 타오위안에서 다시 한번 개최하게 된 타이완등불축제는 원소절 당일인 12일 오후 7시, 정월 대보름 달이 뜰 무렵 라이칭더(賴清德) 총통의 홈런 세레머니와 함께 막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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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타이완등불축제는 지난 12일 열린 개막 점등식에서 라이칭더 총통의 홈런 세레머니와 함께 막을 올렸다.[사진 = 총통부 제공]
올해는 타이완등불축제가 1990년 개최하여 36회째이자 타이완프로야구 CPBL리그 출범 36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올해 타이완등불축제… '야구'를 테마로 했습니다.
타이완은 지난해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일본을 4-0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는데요.
올해 타이완등불축제는 다시 한번 프리미어12 우승의 감동 순간을 재현하기 위해 이번 축제 테마에 국민적인 감동 드라마를 연출한 ‘야구’를 녹여냈고, 라이 총통도 야구 홈런 세러머니로 축제의 시작을 알렸지요.
뿐만 아니라 등불축제의 개막 점등식에는 라이칭더 총통과 함께 줘롱타이(卓榮泰) 행정원장, 장산정 타오위안시장(張善政), 저우용훼(周永暉) 교통부관광서장이 'Team Taiwan'이라고 쓰인 야구 유니폼을 입고 참석해 올해 축제의 주등(主燈)인 '무한의 낙원'의 불을 밝히며 축제의 본격적인 시작을 국내외에 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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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유니폼을 입고 2025 타이완등불축제 개막 점등식 메인 무대에 오른 라이칭더 총통(사진 왼쪽 세번째)과 장산정 타오위안 시장(왼쪽 두번째) 등 귀빈들의 뒷모습. 환한 빛을 뽐내는 축제의 주등 ‘무한의 낙원’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 총통부 제공]
타이완 등불 축제의 주등은 매해 십이간지 중 그 해를 상징하는 동물로 했지만, 을사년 뱀 띠 해인 올해는 뚜렷한 뱀의 형상이 아니라 추상적이고 상징적인 형태로 표현되었어요.
올해는 무한대(∞) 기호를 형상화 한 '무한의 낙원'을 주등으로 해 ‘타이완의 무한한 매력'을 발산했습니다.
올해 축제의 주등, 정확히는 무한낙원섬(無限樂園島)이라는 이름의 이 작품은 유명 예술가 리밍다오(李明道) 선생님이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사계절 내내 여행객이 찾는 타이완의 산과 바다, 자연 등 매력적인 여행지, 타이완 야구, 첨단 기술을 결합한 '타이완의 소프트 파워'를 빛내는 의미를 담았다고 해요.
올해 축제의 주등은 오는 23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저녁 7시부터 시작해 30분마다 화려한 빛의 향연을 펼치며 축제를 관람하는 관람객들의 시각, 청각 오감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취임 후 등불축제에 처음 참석한 라이칭더 총통은 축제 개막 점등식 치사에서 "올해 등불축제엔 특별한 것들이 많습니다. 올해 축제의 주등을 설치한 메인 전시장은 야구장 동선으로 디자인 컨셉을 잡았습니다. 이는 타이완의 야구 문화 중심지이자 중요한 교통 중심지인 타오위안을 상징합니다. 뿐만 아니라 프리미어12에서 우승했을 때의 뜨거웠던 순간을 재현하게 했습니다. 이 밖에도 아이와 부모가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올해는 축제 개최 사상 처음으로 포켓몬과 협업을 진행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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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타이완등불축제 개막 점등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라이칭더 총통. [사진 = 총통부 제공]
이어 “그동안 중앙과 지방 정부의 협력 아래 타이완등불축제는 국민들이 매년 가장 기대하는 축제이자, 타이완 관광의 큰 브랜드로써 많은 국내외 관람객을 유치했습니다. 또한 외신으로부터 ‘롤러코스터가 없는 디즈니랜드’라는 극찬을 받은 바 있습니다. 올해 등불축제는 중앙과 지방 정부 간의 선한 협력이 보다 더 아름다운 것들을 창조해 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고, 한발 더 나아가 이를 통해 축제를 찾은 국내외 분들에게 소중한 순간을 선사하고자 합니다."라고 전했습니다.
닮은 듯 다른 두 음식, ‘원소(元宵)’와 ‘탕원(湯圓)’ 전격 비교
음력 설인 춘절 바로 다음 지내는 큰 잔치인 만큼, 원소절 맛있는 음식이 빠질 수 없겠죠?
예로부터 타이완에서는 정월 대보름 원소절에 가정의 화목과 행복을 기원하며 '원소(元宵)', 위안샤오를 먹었습니다.
원소절 대표 음식인 원소는 찹쌀가루를 둥글둥글 새알 모양으로 뭉쳐 만든 경단이에요. 팥죽에 넣어먹는 새알심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소로는 팥, 호두, 흑임자, 설탕 등 여러 가지 재료를 넣어 만들어서 달콤하고 고소해요.
또 원소절엔 소를 넣지 않은 소 없는 원소를 설탕물에 삶아 먹기도 하는데, 이렇게 드시면 자극적인 단맛이 아닌, 찹쌀로 만든 원소 본연의 달큰하고 고소한 담백한 맛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원소절에 먹는 원소와 동짓날 먹는 대표적인 음식인 탕원, 둥글둥글 외형이 비슷해 어떤 것이 원소이고 어떤 것이 탕원인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둘 다 찹쌀로 만들었다는 점은 같으나 겉면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확연한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탕원은 보통 찹쌀떡처럼 표면이 매끈한 반면 원소는 표면이 조금 거칠고 울퉁불퉁합니다. 둘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답은 '빚는 방법'에 있습니다.
동지에 먹는 탕원은 찹쌀가루를 반죽하여 소를 넣고 둥근 모양으로 빚어 만들어 표면이 매끈하지만 원소는 넓은 대나무 채반에 찹쌀가루를 깔고 소를 올려 굴려주면서 찹쌀가루를 골고루 묻혀 만들어져서 표면이 거칠고 투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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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는 대나무 채반에 찹쌀가루를 깔고 그 위에 소를 올린 다음 소에 찹쌀가루를 골고루 묻히는 작업을 거쳐 완성된다. 찹쌀가루를 한 겹 한 겹 입은 원소는 손으로 빚는 탕원에 비해 표면이 조금 거칠고 투박하다. [Rti자료사진]
탕원과 비교해 원소는 손이 참 많이 가는 먹거리입니다.
대나무 채반을 앞 뒤로 흔들며 찹쌀가루를 골고루 묻히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찹쌀가루를 한 겹 입은 소를 미지근한 물에다 적신 다음 다시 한번 대나무 채반에 올려 굴려주면서 찹쌀가루를 한 겹 더! 입힙니다. 이 과정을 최소 8번 정도 반복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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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채반을 흔들어 소 표면에 찹쌀가루를 골고루 입히고 있는 타이완의 한 전통 제과 점문점 직원들. [Rti자료사진]
만드는 방법이 다른 둘은 당연히 질감 식감도 다릅니다.
만두처럼 손으로 빚어서 만들어 표면이 매끈한 탕원은 정말 부드럽고요.
반면 찹쌀가루를 한 겹 한 겹 입은 원소는 표면이 거칠고 투박한 대신 한입 크게 베어 물었을 때 탕원보다 찰기가 있고 속이 보다 단단하고 알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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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찹쌀가루를 여러 겹 입은 둥글둥글한 원소. [Rti자료사진]
2026년 정월 대보름, 원소절은 3월 3일 화요일입니다.
원소절 밤이 깊을수록 더 아름다운 2026년 타이완 등불축제는 타이완의 항공우주와 드론 개발 중심지 자이현(嘉義縣)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내년 원소절에는 자이현에서 등불축제도 구경하시고 원소도 드시면서 한 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해 보는 건 어떨까요?
Rti한국어방송의 금요일 프로그램 랜선미식회,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다음주 금요일 이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참고자료
2월 21일(금) 랜선미식회 삽입곡 [BGM : 마데르(Mader)- 맘보 타이베이(曼波台北,Mambo Taipei) (영화 ‘음식남녀’ 중에서)]
《總統府》 (2025. 2. 12.) <總統出席2025台灣燈會開燈典禮 盼不分中央地方、朝野黨派 攜手合作增進人民福祉 >, https://www.president.gov.tw/NEWS/39054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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