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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타이완스러운 로컬 여행! 설 연휴 나들이 명소, 신베이 루저우(蘆洲) 🍃

  • 2025.02.05
랜드마크 원정대
축구장 크기의 절반에 달하는 신베이 루저우의 랜드마크 '리씨고택(蘆洲李宅)' - 사진: 리씨고택 홈페이지

타이완 곳곳에 랜드마크를 찾아 현지인만 아는 이야기를 알려드리는 <랜드마크 원정대> 시간입니다. 이제부터 가이드북을 버리세요! <랜드마크 원정대>를 따라 타이완 여행을 즐깁시다!


안녕하세요! 저는 <랜드마크 원정대> 진행자 안우산입니다.

타이베이와 신베이를 연결하는 수도권 지하철 환상선(環狀線, Y선)은 지난 2020년 개통된 서부노선에 이어, 북부노선이 오는 2031년 완공될 예정입니다. 허우유이(侯友宜) 신베이시장은 지난 21일 북부노선의 공사 현장을 시찰해 시공팀과 새해 인사를 나눴습니다. 허우 시장은 현재 공사진행률은 25.82%로, 예정된 계획보다 앞서고 있다며, 북부노선이 개통되면 신베이시 대중교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원형 형태로 이뤄진 환상선은 신베이 신뎬(新店)에서 신좡까지 가는 서부노선(西環線), 신좡에서 타이베이 다즈(大直)까지 가는 북부노선(北環線), 다즈에서 무자(木柵)까지 가는 동부노선(東環線), 무자에서 신뎬까지 가는 남부노선(南環線), 4가지 노선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영문 코드는 노란색 ‘옐로우(yellow)’를 대표하는 ‘Y라인’입니다. 이미 개통된 서부노선은 지난해 초 화롄(花蓮) 4.3지진으로 인해 일부 노선의 운행이 거의 반년 동안 중지되었지만, 현재는 정상 운영됩니다. 

북부노선의 경우, 공항철도 신베이산업단지역(新北產業園區站)에서 루저우(蘆洲), 산충(三重)을 거쳐 스린야시장이 위치한 타이베이 스린(士林), 대관람차로 유명한 젠난루(劍南路)까지 이어지는데요. 이 중 신베이 루저우는 타이베이의 위성도시로, 타이완에서 인구밀도가 두 번째로 높은 3급 행정구역입니다. 타이베이와 가깝고 100년 이상 역사를 자랑하는 사찰과 유적지가 많아 설 연휴 나들이의 인기명소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숨겨진 로컬 여행지, 신베이시의 루저우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환상선 노선 - 사진: 타이베이첩운 / 한국어 추가: 안우산


북부지역에서 가장 먼저 발전한 지역 중 하나 🏙️

타이베이와 신베이의 발전 역사를 보면, 상업중심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현재 타이완 최고 번화가로 꼽히는 신이구(信義區)는 바로 타이베이 동쪽에 있습니다. 중국의 한족이 타이완으로 이주하기 시작한 17세기로 거슬로 올라가면, 북부지역에서 가장 먼저 발전한 곳은 루저우 옆에 있는 신좡입니다. 단수이강(淡水河)을 끼고 지세가 평평한 신좡은 지리적 우세로 당시 북부지역의 화물센터가 되었고, 루저우도 이 덕분에 크게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18세기 중엽 이후 토사 침적 때문에 항로가 막히게 되면서 신좡은 점차 단수이강 아래쪽에 있는 멍자(艋舺, 현 萬華 완화)와 다다오청(大稻埕)으로 대체되었습니다. 

비록 선두 자리를 잃었지만 루저우와 신좡은 일본 식민지 시대에 들어 농업을 중심으로 크게 발전해 북부지역의 중요한 농업거점이 되었습니다. 이 중 귤로 유명한 루저우에는 ‘감귤의 왕국’이라는 수식어가 붙게 되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루저우는 농업 중심의 발전 정책을 이어가다가 1980년대부터 상공업으로 전환하기 시작했고, 1992년 지하철이 개통되면서 타이베이의 위성도시로 떠올랐습니다. 앞으로 환상선 북부노선이 개통되면 더욱 발전될 전망이죠.

한편, 루저우라는 이름은 아름다운 유래가 있는데요. 단수이강을 끼는 모래밭이었던 루저우는 한때 가을이면 갈대꽃이 만개하는 모습이 절경이었습니다. 청나라 시대 단수이 8경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따라서 모래밭 위의 갈대꽃을 의미하는 루저우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비록 도시 발전과 함께 지금은 이러한 경치를 볼 수 없지만, 루저우의 랜드마크인 융롄스(湧蓮寺)와 리씨고택(蘆洲李宅)은 여전히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루저우의 중심지 융롄스(湧蓮寺) 🙏

우선 1873년 세워진 융롄스는 루저우의 종교발전을 지켜봐온 절로, 주로 관세음보살과 정씨왕국의 초대 왕인 정성공(鄭成功)을 모시고 있습니다. 과거 루저우의 지세가 낮아 물에 잠기기 쉬웠기 때문에 융롄스는 루저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세워졌으며, 현지의 정치 및 경제중심이 되었습니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일본정부는 황민화정책을 추진해 타이완의 민간신앙을 소멸시키려고 했을 때, 불상을 보호하기 위해 인근 사찰의 불상은 모두 융롄스에서 보관되었습니다. 1960년대 이후 현지인의 기부로 개축되어 현재의 규모로 확장되었습니다. 관세음보살과 정성공 외에도, 석가모니, 마주여신(媽祖), 옥황대제, 문창제군, 월하노인 등 신을 모시고 있어 재물을 구하든, 사랑을 구하든 모두 융롄스에서 빌 수 있습니다.

정성공은 타이완 첫 번째 한족 정권의 초대 국왕으로 오늘날 타이완 사회에서 신으로 숭배되고 있지만, 일반 사찰에서는 흔하게 볼 수 없는데요. 융롄스에서 정성공을 모시는 이유는 19세기 초 한족 간 땅을 쟁탈하기 위한 무력충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한 충돌에서 열세를 보였던 루저우인은 정성공을 모시는 나무에 제물을 바친 후 기적처럼 난관을 극복했습니다. 그래서 융롄스에 정성공을 모시고 3년마다 정성공을 위한 큰 제사를 지내기로 했습니다. ‘루저우 국성초(蘆洲國姓醮)’라 불리는 이 제사는 타이완 최초로 정성공을 모시는 절인 타이난 연평군왕사(延平郡王祠) 외에 융리롄에서만 지내며,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루저우 융롄스 - 사진: 신베이시관광국

이어 루저우의 또 다른 랜드마크 리씨고택으로 떠나기 전에, 루저에 살았던 타이완 대표 가수 덩리쥔(鄧麗君)의 ‘내 마음엔 당신만을(我只在乎你)’를 띄워드립니다.


루저우 명문 리씨가문 🫅

융롄스와 함께 루저우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리씨고택은 최초로 문화재로 지정된 민가로, 루저우 현지 명문 리씨집안의 저택입니다. 중국 푸젠 출신인 리씨집안의 리줘푸(李濯夫)가 1857년 처음 지을 때부터 규모가 상당했는데, 후손들이 관직에 오르고 사업에 성공하면서 축구장 크기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로 확장되었습니다. 1982년 <문화유산보존법>이 통과되자 리씨 후손들이 자발적으로 정부에 문화재 신청을 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건축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고 농업시대 타이완 명문의 호화저택을 보존하는 데 의미가 큽니다. 

리씨고택 내부 모습 - 사진: 리씨고택 홈페이지

리씨집안의 5대 후손이자 유명한 항일 장군인 리유방(李友邦)도 루저우 리씨고택에서 생활한 적이 있는데요. 일본 식민지 시대 항일운동에 적극 참여했던 리유방은 일본 경찰로부터 수배되어 중국 광저우로 도망쳐 중화민국 국부 순원(孫文)이 설립한 황푸 군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후 다시 타이완으로 돌아왔지만, 공비 사건에 휘말려 결국 1952년 처형되었습니다. 리유방을 기념하기 위해 리유방장군기념관은 리씨고택 안에 세워져 2006년 정식 개관했습니다.

100년 이상 역사를 자랑하는 융롄스와 리씨고택은 루저우의 발전에 큰 역할을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타이완 전통문화의 보존에도 힘써왔습니다. 타이베이역에서 지하철로 30분이면 갈 수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가장 타이완스러운 로컬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역사적·문화적 기운이 짙은 숨겨진 명소 루저우를 추천드립니다. 오늘 <랜드마크 원정대>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

 

▲참고자료:
1. 王鴻國,「捷運環狀線北環段2031完工 新店蘆洲將一車到底」,中央社。
2. 蘆洲李宅古蹟 李友邦將軍紀念館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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