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59회째를 맞은 타이완 방송계의 최고 영예인 금종장(金鐘獎, Golden Bell Awards)은 지난 11일 ‘라디오’ 부문 시상식, 18일에는 ‘TV프로그램’ 부문 시상식, 19일에는 ‘드라마’ 부문 시상식을 성황리에 개최했습니다.
올해 금종장 ‘드라마’ 부문에는 총 956점의 작품이 출품됐습니다. 이후 2개월 여 동안 심사위원단의 신중한 검토를 거쳐 총 27개 부문의 최종 수상작 또는 수상자가 결정됐습니다.
올해 제59회 금종장 드라마 부문 최다 수상의 영광은 미니시리즈 <바츠먼의 변호인(八尺門的辯護人)>입니다. 미니시리즈란 ‘중화민국 106년 TV금종장 장려 판법’(中華民國一百零六年度電視金鐘獎獎勵辦法)에 의거해 광고를 포함해 전체 회차의 합산 분량이 600분을 초과하지 않는 드라마 또는 시리즈를 의미합니다.
매화 50~56분 분량의 총 8부작 미니시리즈 <바츠먼의 변호인>은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법정 드라마입니다. 저자는 변호사 출신 감독이자 작가인 탕푸뤠이(唐福睿)입니다. 탕푸뤠이는 자신이 집필한 소설을 극본으로 각색하고 연출까지 작접 나서 동명의 드라마 <바츠먼의 변호인>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드라마는 1986년 원주민 청년 탕잉션(湯英伸)이 고용주의 착취를 참지 못해 고용주 일가족을 살해한 시건을 모티브로 하며, 타이완 원주민인 선장 일가족 3명을 살해한 동남아 근로자의 변호사로 지정된 국선변호인 동바오쥐(佟寶駒)가 언어와 종족의 장벽을 넘어 덮였던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이 드라마는 원주민 부락의 인구유출, 외국인 노동자의 곤경, 사형제도의 존폐, 관료와 기업의 유착 등 사회현실을 그대로 그려내는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내공 깊은 열연으로 평단, 언론, 시청자들의 만장일치 극찬을 이끌어내 화제를 모았으며,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 가능한게 된 후에도 넷플릭스 타이완 드라마 부문에서 4주 연속 1위를 치지하며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를 입증했다.
<바츠먼의 변호인>은 올해 금종장 드라마 부문 시상식에서 미니시리즈상을 비롯해 미니시리즈/TV영화 극본상, 미니시리즈/TV영화 남우주연상, 드라마 혁신상, 드라마 음악상, 드라마 사운드디자인상, 인기상까지 등 7관왕을 휩쓸며 최다 수상작이 됐습니다. 이 드라마의 남주인공으로 미니시리즈/TV영화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말레이시아 출신 남배우 리밍순(李銘順)은 최초로 금종장 남우주연상을 3번이나 수상한 배우가 되는 기록을 세우며 최고의 배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바츠먼의 변호인>에 이어 두번째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작품은 중국 드라마 ‘황제의 딸'로 하루 밤에 스타덤에 올랐으며, 지금은 배우뿐만 아니라 텔레비전 프로듀서로도 활약 중인 린신루(林心如)가 제작 프로듀서로 참여한 16부작 드라마 <유생지년>(有生之年)입니다.
<유생지년>은 ‘가족 관계’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드라마로, 이 드라마는 오랫동안 고향을 떠나 살던 가오자위에(高嘉岳)가 사업과 사랑에 모두 실패하며 세상과 작별을 고하기 전 마지막으로 가족들을 보기 위해 고향에 돌아온 후 가족 모두 각자의 삶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기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유생지년>은 뻔한 가족 테마의 드라마이지만, 감성을 자극하는 섬세한 연출과 특유의 유머와 감동의 코드, 개성 있고 진정성 넘치는 캐릭터로 큰 호평을 받으며 넷플릭스 타이완과 중화전신(中華電信) MOD, Hami Video 등 3개의 OTT 플랫폼에서 3주 연속 시청수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남자주인공을 맡은 우캉런(吳慷仁)은 최근 중국 엔터테인먼트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타이완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시상식 당일에도 중국에서 작품 촬영을 하고 있어 현장에 참석하지 못했음에도 압도적인 표 차이로 드라마 남우주연상 부문 수상자로 호명됐습니다. 극중에서 우캉런의 어머니를 연기한 여배우 양궤메이(楊貴媚)는 25년 만에 금종장 여우주연상 수상에 성공하며 데뷔 후 45년간 차곡차곡 쌓아온 연기 내공의 진가를 입증했습니다. <유생지년>은 드라마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포함해 작품상, 드라마 감독상, 드라마 남우조연상, 드라마 신인상 등 주요 6개 부문 트로피를 거머쥐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 지난 10월 6일 거행된 2024부산국제영화제 주관 아시아 콘텐츠 어워즈 & 글로벌 OTT 어워즈 시상식에서 주연상 여자 부문과 음악상을 수상하며 각광을 받은 타이완 미니시리즈 <충분히 착하지 않은 우리>(不夠善良的我們)는 올해 금종장에서 미니시리즈/TV영화 여우주연상과 미니시리즈/TV영화 남우조연상, 드라마 조형디자인상, 드라마 OST상까지 총 4개 부문에서 수상했습니다.
<충분히 착하지 않은 우리>는 린이천(林依晨)과 쉬웨이닝(許瑋甯)이 쌍여주로 나온 드라마인데, 아시아 콘텐츠 어워즈 & 글로벌 OTT 어워즈의 여우주연상은 린이천(林依晨)이 획득했으나, 금종장의 여우주연상은 쉬웨이닝이 린이천을 제치고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이로서 쉬웨이닝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금종장 미니시리즈/TV영화 여우주연상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또, <충분히 착하지 않은 우리>의 음악감독으로 아시아 콘텐츠 어워즈 & 글로벌 OTT 어워즈 시상식에서 음악상을 수상한 차이젠야(蔡健雅)는 ‘핀란드 거리(芬蘭距離)’라는 노래로 금종장 OST상을 받으며 국내외 무대에서 그 음악적 실력을 빛냈습니다.
한편, 올해 금종장과 관련된 화제 중 가장 뜨거운 것은 금종장 후보에 8번이나 오른 타이완 인기 여배우 양진화(楊謹華)의 금종장 수상이 드디어 이루어진 것입니다. 매 작품마다 작품성과 연기가 뛰어난 믿고 보는 데뷔 22년차 여배우 양진화는 과거에는 7번의 금종장 여우주연상과 1번의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모두 수상에 실패해 많은 팬들이 아쉬워했는데, 이번에는 드디어 드라마 <불량집념청소사>(不良執念清除師)>로 금종장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생애 첫 금종장의 영광을 안았기 때문에 양진화는 무대에서 눈물을 흘렸으며, SNS도 온통 그녀의 수상을 축하하는 글로 도배됐습니다.
타이완의 드라마산업은 점차 성장하고 있고, 그 콘텐츠도 다양해지고 품질이 제고되는 추세인데, 앞으로 더 많은 우수한 드라마 작품들이 만들어져 타이완의 소프트파워를 전 세계에 알리게 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Rti 중앙방송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