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은 그렇게 큰 나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같은 음식을 두고 먹는 방법에 차이가 뚜렷한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같은 이름의 음식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만드는 지역에 따라 맛이나 조리법이 다르거나 완전 별개의 음식이 되곤 하는데요.
랜선미식회, 오늘은 ‘타이완 음식, 다 같은 줄 알았는데 지역에 따라 이런 차이가?’ 라는 주제로 타이완 음식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生토마토, 타이베이는 ‘메실가루’, 타이난은 ‘생강+간장’
빨갛게 익은 토마토 어떻게 드시나요?
타이완에선 ‘토마토 이야기’가 나오면, 문화적 충격을 받는 이들이 생깁니다.
‘타이난에선 토마토를 간장에 찍어 먹는다’ 는 이야기 때문입니다.
비프스테이크 (牛番茄,beefsteak)는 대과종 토마토 중에서 타이완에서 가장 흔한 품종이에요.
비프스테이크처럼 크기가 큰 토마토의 제철은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로 주로 겨울과 봄이지만 비닐하우스에서 1년 내내 재배가 가능하기 때문에 사시사철 타이완에서 접할 수 있는 채소입니다.
일반적으로 토마토는 전국적으로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찍어먹는 양념장은 지역마다 확연히 다른 특색을 보여줍니다.
이는 각 지역의 식문화와 재료의 특성, 심지어 역사와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진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타이베이, 신베이 등 타이완 북부 수도권 지역에서는 토마토를 주로 매실가루에 찍어 먹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매실가루로 토마토의 맛을 간단하면서도 깔끔하게 즐기죠.
이는 타이완 북부 수도권 지역의 식문화가 비교적 담백하고 간소한 경향이 있음을 반영합니다.
하지만 타이완 남부 대표 도시인 타이난 지역에서는 토마토를 간장 양념장에 찍어 먹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타이난 지역에서는 토마토를 먹기 좋게 잘라, 백태와 녹말로 만든 걸쭉한 간장인 장여우가오(醬油膏)와 다진생강, 설탕, 감초가루를 넣어 만든 소스에 찍어는 것이 특징! 이는 타이난 지역의 강한 맛과 향의 선호도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타이난 지역에서는 토마토와 간장 양념장 조합을 돈을 주고 사먹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토마토는 타이난 지역의 전통 디저트로 식당이나 전통 디저트 가게, 과일 전문점 등에서 판매 중입니다.
식당이나 디저트 전문점에선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먹을 수 있게 토마토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간장 양념장을 같이 내어줍니다.
타이난 지역에서 다진생강을 넣은 간장 양념장 외에도 채썬 생강이나 편으로 썰은 생강이 섞인 간장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어요.
항상 같은 양념(매실가루)을 찍어 먹는 타이완 북부 수도권 지역 사람은 다른 양념과 토마토의 조합을 상상하지 못하는 탓에 시도조차 하지 않지만 막상 먹어보면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건 분명합니다.
돼지피떡 ‘주시에가오’(豬血糕), 타이베이는 ‘고수+땅콩가루’, 타이난은 ‘간장’
돼지피떡, 주시에가오도 지역별로 먹는 방법이 다른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영국 블랙 푸딩(black pudding)의 타이완 버전인 돼지피떡 주시에가오는 타이완 길거리 음식, 분식의 한 종류로 타이완 야시장이나 편의점 등에서 탕후루처럼 꼬치에 꽂아 판매되고 있습니다.
돼지 피의 중국어 “주시에豬血”와 떡의 중국어 “가오糕”를 합쳐 ‘주시에가오’로 불리는 돼지피떡 주시에가오는 이름 그대로 찹쌀가루에 돼지 피를 섞어 찐 음식으로 돼지 피 특유의 고소함과 떡처럼 쫄깃하고 찰져요.
타이베이, 신베이, 북부 수도권에선 찜통에서 막 꺼낸 따끈한 돼지피떡, 주시에가오 위에 백태와 녹말로 만든 걸쭉한 간장인 장여우가오(醬油膏)를 바르고, 땅콩가루를 골고루 묻힌 다음 고수를 듬뿍 뿌려 먹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달콤 고소한 땅콩가루와 짭조름한 장여가오가 만나니 그야말로 단짠단짠 최고의 조합입니다.
북부 수도권 사람이 타이난 등 남부 지역에서 주시에가오를 시키고 당황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땅콩 가루가 없다는 점입니다.
남부 지역에서는 돼지피떡 주시에가오 위에 장여우가오(醬油膏)가 뿌려져 나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마치 오므라이스에 토마토 케찹 소스를 뿌려 먹듯 타이난 지역에선 주시에가오에 장여우가오를 뿌려 먹습니다. 걸죽한 간장 장여우가오 덕에 짭짤하고 감칠맛이 최고예요!
장여가오와 땅콩 가루, 고수를 솔솔 뿌려 먹는 타이베이와 북부 수도권! 장여가오를 뿌려 먹으며 돼지피떡과 생강이 함께 나오는 지역도 있는 남부 지역! 또한, 지역에 따라 조리방법도 다릅니다. 북부 수도권은 주시에가오를 찜통에 넣어서 익혀 먹는다면, 남부 지역에서는 팔팔 끓는 물에다 주시에가오를 넣고 삶아 먹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각 지역의 토마토 양념장과 돼지피떡 주시에가오 양념 그리고 조리방법이 다른 건 해당 지역의 기후, 재료의 특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이러한 다양성은 타이완의 지역 문화의 풍부함을 잘 보여주며, 여행의 큰 매력 중 하나가 되고, 토마토나 주시에가오를 먹을 때 각 지역의 특색 있는 양념장을 함께 즐겨보는 건 분명 좋은 경험이 될 겁니다.
Rti한국어방송의 금요일 프로그램 랜선미식회,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진행에 손전홍이었습니다. 주걸륜(周杰倫)의 분명히(明明就)를 띄어드리며 인사드리겠습니다. 저는 다음주 금요일 이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참고자료
10월 25일(금) 랜선미식회 삽입곡(BGM : 프라하 심포니 오케스트라- Our Land (영화 '看見台灣' 중에서)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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