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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최대 규모의 지진 견뎌낸 화롄(花蓮)의 재탄생 ✨

  • 2024.10.09
랜드마크 원정대
화롄의 관광명소 타이루거(太魯閣) 협곡 - 사진: shutterstock

타이완 곳곳에 랜드마크를 찾아 현지인만 아는 이야기를 알려드리는 <랜드마크 원정대> 시간입니다. 이제부터 가이드북을 버리세요! <랜드마크 원정대>를 따라 타이완 여행을 즐깁시다!


안녕하세요! 저는 <랜드마크 원정대> 진행자 안우산입니다.

지난 4월 3일 오전 8시경 타이완에서 25년 만에 최대 규모의 강진이 발생해 18명이 사망, 1155명이 부상, 3명이 실종되었습니다. 리히터 규모 7.2의 이번 지진은 진앙지 화롄(花蓮)에 큰 타격을 입혔고, 특히 화롄 관광업은 교통 두절, 여진 발생 가능성 등으로 침체 상태에 빠졌습니다. 화롄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타이완 정부는 오는 11월 30일까지 화롄에 하룻밤 묵으면 룸당 1,000뉴타이완달러(한화 약 41만 3,000원, 2024/10/2 기준)의 여행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았습니다. 또한 11월 1일부터 3일까지 화롄에서 열리는 무료 공익 콘서트를 맞아 추가 지원금을 지급하고 이벤트 기간을 12월 31일까지 연장할 예정입니다. 

화롄 여행상업동업공회에 따르면, 4.3지진 후 화롄 호텔의 객실이용률은 7월 25%, 8월 20%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0% 감소했습니다. 여름휴가가 끝난 뒤에는 더욱 떨어져 현재 예약정보로는 9~11월 객실이용률이 15~18%로 예측됩니다. 지난달 추석을 전후해 타이완은 연휴가 없었지만 정부 지원금과 업체들의 추석 혜택으로 화롄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일부 호텔의 객실이용률은 50%까지 올라 지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입니다. 10월 10일 중화민국 국경일을 앞두고 보다 많은 인파가 화롄으로 몰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바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려면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지닌 화롄은 좋은 목적지입니다. 가파른 대리석 협곡으로 이루어진 ‘타이루거(太魯閣) 협곡’, 에메랄드빛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칭수이 절벽(清水斷崖)’, 중앙산맥과 해안산맥 사이에 낀 화둥종곡(花東縱谷)... 화롄의 산과 바다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유토피아와 같은 화롄의 매력을 경험하기 위해 오늘은 <랜드마크 원정대>와 함께 화롄으로 떠나봅시다!


에메랄드빛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화롄의 관광명소 ‘칭수이 절벽(清水斷崖)’ - 사진: 교통부 관광서


'육상 외딴섬' 화롄 🏝️

중앙산맥을 등지고 태평양에 접한 화롄은 타이완에서 면적이 가장 넓은 행정구역이며, 지리적 조건으로 인해 도달하기 어려워 다른 지역보다 늦게 개발되었습니다. 이란(宜蘭) 수아오(蘇澳)와 연결되는 수화도로(蘇花公路)와 동부 철도가 개통되기 전에는 배를 타야 갈 수 있는 경우가 많아 ‘육상 외딴섬(陸上離島)’이라는 수식어가 붙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리적 제약 덕분에 지역 내 원주민 문화가 잘 보존되고 있습니다. 타이완 내정부가 지난 2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화롄의 원주민은 9만 3,267명으로 타이완 전역 원주민 인구의 15.8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화롄에 거주하는 원주민은 화롄 인구의 1/4을 차지하며 아메이족(阿美族), 타이야족(泰雅族), 타이루거족(太魯閣族), 부농족(布農族), 사치라이야족(撒奇萊雅族), 거마란족(噶瑪蘭族), 사이더커족(賽德克族) 등 7족이 있고, 이 중 아메이족이 가장 많습니다. 이 외에도 생계를 위해 동부로 간 한족인 민난인(閩南人)과 하카인(客家人), 그리고 국가 정책에 맞춰 동부 황무지를 개간한 외성인(外省人)도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경이로운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화롄은 관광업이 발달해 합법민박이 천 개 가까이 있습니다. 지역 특산품은 고구마나 토란으로 만든 디저트 ‘화롄수(花蓮薯)’, 좁쌀로 만든 모찌(麻糬)와 양갱, 그리고 달콤한 고구마 칩 등이 있습니다. 우선 화롄수는 1899년 화롄에 거주한 일본인이 개발한 디저트로 고구마를 쪄서 껍질을 벗긴 후 갈아 모양을 잡고 계란을 입혀 구운 건데, 다이쇼와 쇼와 시대에는 일본 천황에게 바치는 공물이었습니다. 이어 화련에 가면 한 봉지 꼭 사오는 모찌는 원주민 아메이족이 명절에만 먹을 수 있는 희귀한 디저트였습니다. 현지 업자들은 아메이족의 전통을 이어받아 깨, 땅콩, 팥, 녹두, 흑사탕, 녹차, 과일 등 다양한 맛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1979년 화련으로 가는 철도가 개통되면서 화롄수와 모찌는 화롄의 아이콘으로 떠올라 관광객이 꼭 사야 할 특산품이 되었습니다.


고구마로 만든 화롄의 특산품 '화롄수(花蓮薯)' - 사진: https://www.since1938.com/products/e9f492c1-ef26-43c5-b46c-cda0d8d631e8


화롄의 정치성향 🗳️

정치성향 측면에서 화롄은 다른 지역보다 상업활동이 그다지 활발하지 않고 주민은 공무원, 교직원, 군인과 원주민이 대부분이므로 오랫동안 보수적인 국민당이 집권해 왔습니다. 올해 총통 선거에서는 국민당 후보가 50.5%, 민진당 후보가 24.8%, 민중당 후보가 24.7%의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민중당을 제외하면 과거 국민당과 민진당의 득표율은 대략 7:3이었습니다. 오랫동안 화롄에서 정치활동을 해온 국민당 소속 입법위원 푸쿤치(傅崐萁) 원내대표는 화롄 선거구 입법위원을 거쳐 2009년부터 2018년까지 9년간 화련현장을 역임했습니다. 주식투기로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2018년 면직되었지만 그의 부인 쉬전웨이(徐榛蔚)는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 화롄현장에 당선되어 명실상부한 ‘현장 부부’가 되었습니다. 쉬전웨이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다시 승리하여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이 때문에 푸쿤치는 ‘화롄의 왕(花蓮王)’이라고 불립니다.

화롄에 대한 소개는 여기서 잠시 멈추고 11월 화롄 공익 콘서트에 등장할 타이완 국민밴드 ‘메이데이(五月天, May Day)’의 ‘웃음과 망각의 노래(笑忘歌)’를 띄워드립니다. 4.3대지진과 지난주 타이완에 상륙한 제18호 태풍 ‘끄라톤’이 화롄에 안겨준 타격은 이 노래와 함께 빨리 지나가기를 바랍니다.


타이완-한국 야구 친선 경기 ⚾️

화롄의 관광업 진흥을 위해 화롄현정부는 지난 5일 화롄 더싱(德興)야구장에서 공익 야구 경기를 개최했습니다. 배우 정보석과 개그맨 심현섭 등 한국 연예인 20명으로 구성된 스타 야구팀이 화롄을 방문해 치어리더 이다혜의 전 소속 야구단인 라쿠텐 몽키스(桃猿)와 함께 화롄을 응원했습니다. 이 경기에서 스타 야구팀은 4.3지진에서 재해구조를 맡은 화렌현소방서 특수수색구조대와 맞붙었고, 라쿠텐 몽키스 치어리더들도 경기장에서 춤을 추면서 응원했습니다. 야구 경기 외에 화롄현정부는 스타 야구팀과 스태프를 포함한 총 60명의 한국인을 데리고 고래를 만날 수 있는 고래 관광, 패들보드(SUP) 투어, 원주민 마을 탐방 등 특색있는 현지 문화를 체험했습니다.


화롄 관광업 활성화를 위해 타이완을 방문한 한국 스타 야구팀과 4.3지진에서 재해구조를 맡은 화렌현소방서 특수수색구조대가 공익 야구 경기에서 맞붙었다. - 사진: CNA

예측 불가능한 자연재해로 인해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정부의 적극 지원과 현지인의 노력을 통해 화롄은 재탄생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지원금뿐만 아니라, 자동차에 당첨될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니 관심이 있다면 화롄현정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 <랜드마크 원정대>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

 

▲참고자료:
1. 張祈,「中秋假期花蓮觀光稍有起色 住房率接近暑期」,中央社。
2. 余曉涵、張祈,「花蓮旅遊補助加碼自由行最高2500元 最快10月上路」,中央社。
3. 王心妤,「五月天公益演唱會11/1起連3天 率14組音樂人從高雄唱到花蓮玉里」,中央社。
4. 「韓國明星棒球賽週六花蓮開打 台灣職棒樂天女孩助威」,花蓮縣政府。
5. 永續遊花蓮-自由行獎勵方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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