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에는 2014년부터 격년제로 ‘지속가능한 발전’, ‘바이오테크(생명공학) 및 제약’, ‘한학(漢學Sinology)’, ‘법치’ 등 4개 부문의 상을 해당 분야에 기여한 사람에게 시상하는 ‘당장(唐獎-탕 프라이즈- Tang Prize)’이 설립되었다. 타이완의 공학 발명가, 교육가, 자선가, 독지가이면서도 기업 총재이기도 한 새뮤얼ㆍ인(尹衍樑-Samuel Yin)이 해마다 인류 문명 발달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노벨상의 정신을 받들어 설립한 상이다. 당나라/당(唐), 격려할/장(獎)을 써서 唐獎이라 이름하였고 서기 618년에 개국한 당나라의 개국일 6월18일에 수상자 명단을 발표한다. 唐獎의 수상 상금은 뉴타이완달러로 5천만원, 미화로는 약 165만불이다. (참고: 노벨상의 상금은 미화 115만불이다.)
唐獎은 설립한 지 10년밖에 안 되지만 이미 국내 최고 권위 있는 상이 되었다. 그동안의 수상자의 배경을 보면 졸업 또는 현직을 포함해 총 21개 대학교 출신이며 이 가운데 미국 하버드대학교 출신이 가장 많은 10명이 이 상을 수여했고 그 뒤를 이어서는 미국 예일대학교 출신 5명이다. 타이완의 학술기관 출신도 드디어 올해 출현했다. 국립타이완대학교 역사학과 출신의 쉬줘윈(許倬雲, 1930년생) 교수가 한학(漢學) 부문에서 수상하였다.
‘당장 한학상 부문’ 소집인 왕더웨이(王德威)는 쉬줘윈 박사는 상금을 전수 장징궈재단(蔣經國基金會)에 기부하여 후진 양성에 쓰도록 장학금을 설립해 문학 영역의 박사반 장학생들이 유능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며, 이 장학금 제도를 통해 젊은 학자들이 해외 유학을 마치고 또는 외국 학생이 해외 현지에서 학업을 마치고 타이완으로 와 연구를 계속하며 한학을 세계 무대로 널리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하였다고 밝혔다. 시월 1일 ‘타이베이 토크’, 오늘은 한학 부문 唐獎 수상자 許倬雲 박사의 9월28일 사전 녹화 방식으로 타이베이 국가도서관에서 진행한 강연 내용을 정리하여 해석하는데 여기에는 지금의 미국과 중화문화에 대한 견해가 담겨있고 양자 간의 비교와 비판이 여러 차례 출현한다.
수상 소감은 대부분 감사하다는 말이겠지만 쉬줘윈은 동서고금의 과거와 현재를 통찰하며 거시적 비판을 제시하였다. 예컨대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 로마 시대에서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수 천년 이래 서방세계의 변화 양상을 말하고, 정당정치가 정도를 넘어선 정치화 즉 권력을 얻거나 유지하는 활동과 관련된 현상으로 인한 국가 내부의 분열과 대항에 대해 비판했다.
그의 이러한 비판은 필자가 보기에 여러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 때만 되면 빠짐없이 재현되는 문제점을 꼬집었다고 본다.
쉬 박사는 미국의 현황을 예로 들어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피격 사건 후 당선을 확신하는 듯하였고, 또 마침 테슬라 최고경영인 일론 머스크가 매년 거액을 트럼프에게 기부하는 방식으로 그의 지지를 표명하여 미국은 재벌이 거리낌없이 차기 대통령을 돈 주고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듯 한 것에 대해 민주 제도가 돈으로 오염될까 걱정과 분노를 느낀다고 쉬 박사는 강하게 비판했다. 또 일전에 타이완은 미국에 보호비를 내야된다라고 트럼프가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말한 데 대해 쉬 박사는 근대사 속 중국의 조계(租界)에서의 ‘청나라 말기 민국 초기 상하이 조계(치외 법권 지역)의 깡패가 남에 발을 밟으며 ‘돈 가져와’라며 큰소리 치는 무리를 연상하게 한다며 미국은 이제 개국 선현들의 이상을 잃었고 2차 대전 후 자국의 자원으로 전쟁으로 지치고 쇠약해진 유럽과 아시아 각 국가들의 재건을 전폭적으로 도와준 당시 대통령보다 못하다고 지적했다.
필자가 어렸을 때 듣고 자란 미국은 선하고 힘도 있는 모든이들이 선망하는 나라였다. 94세의 쉬줘윈 박사는 타이완에서 대학교 학부와 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가 유학을 하였는데 오랜 세월 동안 그가 체험한 미국은 변화가 너무 커서 예전과는 비교를 할 수가 없을 정도라며며 겨울철의 햇볕과 여름철의 햇볕으로 비유했다. 쉬 박사는 20세기 중반. 미국은 겨울철의 따스한 햇볕과도 같아 세계 각 국을 따뜻하게 해줬다면 지금은 한여름의 땡볕이라고 비유했다.
성현의 말씀에는 대인관계에서 다른 이에게 평화로움을 가져다 줄 수 있도록 우선 자기 스스로를 갈고 닦아야 하는데 턱으로 지시하며 기색으로 부리는, 즉 남을 제멋대로 마구 부려먹는 심리로 무조건 자기가 먼저 돈을 벌고 나서 다른 나라에게 차례가 돌아간다는 패권 심리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든하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이상에 대해 ‘천인합일’의 철학을 제시했다. 시황제가 세운 진나라 이전, 하ㆍ은ㆍ주 시대부터 자연 관찰을 통해 조금씩 진화하며 하늘과 사람이 하나가 되는 경지를 뜻하는데, 자연에 순응하고 이에 고르게 잘 어울리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중점 내용을 파악한 결과 첫눈에 봐서 전부 비판만 하는 것 같을 수 있는데 실제로 쉬줘윈 박사가 전하고 싶은 건 중화문화는 하늘과 사람이 하나라는 철학을 기반으로 대인 관계에서 타인을 배려하기 위해 스스로을 갈고 닦아, 스스로 자주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우주와 자연에 적응해 나갈 의무가 있고 자연계의 원리와 법칙에 따르며 마음을 잘 정리하여 안정되게 하는 이념을 지금의 세상에 널리 전파시켜 사리사욕과 힘으로 누르려는 걸 모두 능가하는 새로운 인류 보편적 가치를 현재 세계가 수용할 수 있기를 바랐다.
녹화 영상 방식으로 진행된 강연 후 ‘한학’상 소집인, 현 미국 하버드대학교 교수 왕더웨이는 쉬줘윈 박사가 미화 165만 달러를 전수 정칭궈재단에 기부하게 된 과정에 대한 언론들 질문에, 올해 한학 부문 상을 수상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한 후 아주 짦은 시간 안에 상금을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혔고 국적 불문의 포스트 닥터(박사 후 과정)들에게 장학금으로 쓰기를 원했으며 그들이 논문 작성 과정의 마지막 단계에는 타이완의 최고 학술기관 중앙연구원에서 연구를 하기를 원하고, 더 나아가 타이완에서의 경험을 전 세계 다른 지역에 홍보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상금(한화 약 21억7천만원)을 서슴없이 장학생 선발에 쓰도록 내놓은 쉬줘윈은 장징궈재단 성립 초기에 이미 중요 역할을 맡았고 30여년 이래 재단의 중요 자문 고문을 맡아왔다. 재단은 국내외 학자들이 공동 소집하고 기부하여 만들어진 학술 지원 단체이며 타이완을 좌표로 하고 국제로 뻗어나가며 적극적으로 넓은 의미에서의 한학 연구를 추진하는 게 취지이며, 최근 이래 발급한 장학금은 뉴타이와달러 2억(한화 약 83억원)을 훌쩍 넘겼다.
학구열이 높은 사람이라면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 자체가 행복일 것이다. 쉬줘윈 수상자는 그러한 연구와 타이완에 대한 이해증진과 중화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더불어 널리 전파시키고자 하는 학자이며 오늘날의 민주주의 제도가 자칫 권력을 얻고 유지하는 데에만 급급하고 유권자들을 편가르기하게 하거나 돈으로 권력을 장악하려는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내면의 성장과 선한 역량을 증진하려는 학자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연설이었다. -白兆美
원고ㆍ진행: 백조미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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