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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먼 답사 2-전지정무 해제 후의 민심- 전 진먼현의회 루즈취안 의장 인터뷰

  • 2024.09.02
臺韓. 在臺灣한인사회. 한반도. 양안관계 및 시사평론
진먼답사 시리즈 2, 전 진먼현의회 의장, 현 진먼신용합작사 이사장 루즈취안(盧志權, 우측) 인터뷰. -사진: jennifer pai백조미

진먼 답사 2-전지정무 해제 후의 민심- 전 진먼현의회 루즈취안 의장 인터뷰

  • -2024.09.02.-타이완 ㆍ한반도 ㆍ양안관계 ㆍ시사평론-
  • -1992117전지정무(戰地政務)’가 해제되면서, 최전선 군사기지 진먼섬은 드디어 지방자치제를 실행할 수 있게 되었다.
  • -예전에 진먼 그러면 ‘10만 대군(十萬大軍)’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지만 이제는 중화민국 국방부육군사령부 산하 육군진먼방위지휘부의 여단 약 3천 명의 군인이 주둔하고 있다.
  • -첨예한 대치를 상징했던 곳이 200112일을 기해 실시한 소삼통으로 분위기가 급격하게 변화하였다.
  • -‘소삼통이란 중화민국 푸졘성(福建省) 진먼현(金門縣) 및 푸졘성 리엔쟝현(連江縣)이 중화인민공화국 푸졘성과 진행하는 소규모적인 통상(무역)ㆍ통항(교통)ㆍ통우(우편)를 뜻한다.
  • -중화민국 국민은 지금 대부분 타이완인이라고 자칭한다. 진먼 주민은 대부분 자신을 진먼인이라고 자칭한다. ‘진먼인타이완인사이는 타이완해협이 갈라놓은 것과 같은 묘한 거리감이 있다.
  • -오늘 프로그램은 진먼 답사 시리즈 2로 전 진먼현의회(金門縣議會) 루즈취안(盧志權) 의장, 현 진먼 신용합작사(金門信用合作社, 한국의 신용협동조합과 유사한 기관) 이사장과의 인터뷰를 중점으로 방송함.

외딴섬 진먼, 멀리 떨어져 있을 뿐 아니라 같은 나라의 국민임에도 불구하고 자유로이 진먼을 방문할 수 없었던 곳이었다. 그렇지만 그 시대에 군복무로 인해 진먼의 부대로 파견될 경우 병역의무자의 가족들은 불안감과 슬픔의 세월을 보내야만 했었다. 국공내전이 끝나지 않았다고는 하는데 여하튼 당시 중국국민당 정권이 중국공산당에 패하면서 일단 타이베이를 임시 수도로 하여 타이완으로 철수(국부천대)하였다.

고 장졔스(蔣介石, 생몰: 1887년-1975년) 총통 생전에는 언제든 우리는 다시 대륙을 수복할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으나 국제 외교가 1970년대 초반부터 중화민국에 불리하게 작용하며 그러한 희망을 차츰 잃어갔고 1990년대 후반부터는 타이완 출신과 현지에서 형성된 문화가 중시를 받으면서 대륙을 본토라고 했던 것을 타이완을 ‘본토’라고 부르는 사회적 관념의 변곡점을 맞게 된다. 지금은 타이완해협을 중간에 두고 타이베이정부와 베이징정부의 관할을 ‘양안’으로 축약하여 말하고 있으며, 같은 하늘 아래서는 절대로 함께하지 않을 것으로만 여겨졌던 철천지 원수, 양안 관계는 1949년 국부천대로 타이완에 정착한 퇴역 장병들의 1990년대 초반 대륙 고향 찾기로 상호 교류의 물꼬를 트게 되었다. 현 시점으로 볼 때 양안 정부 간의 관계는 상당히 소원해져 있지만 일반 시민들은 대선 때만 아니라면 서로의 사이가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고 본다.

포커스를 외딴섬 진먼에 맞추어 현지의 본토박이는 양안관계를 어떻게 보고 있으며 지금의 진먼섬은 군사지역에서 일반 지방자치로 전환한 후 심경에 어떠한 변화가 생겼는지? 전 진먼현의회 의장, 현 진먼신용합작사 루즈취안(盧志權) 이사장을 진먼에서 취재하였다.


(음원: 루즈취안 이사장) 那戰爭是無情的,和平是無價的

전쟁은 무정한 것이고, 평화는 그 가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소중한 것입니다.”


진먼 답사 시리즈 1에서도 언급하였듯이 현지에서 느낀 건 군사기지나 전쟁 또는 긴장감이라는 걸 찾아볼 수 없는 너무 아름답고 깨끗한 지방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루즈취안 이사장은 진먼 주민의 선조들은 전부 대륙에서 건너왔고 바로 눈앞에 보이는 샤먼(廈門)을 거쳐 진먼에 정착한 사람들이 대부분으로 기본적으로 푸졘성(福建省)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음을 강조했다.

현재 양안 간에는 각자의 푸졘성이라는 행정구역이 있으며, 타이완의 경우 과거 최전방 군사기지 진먼섬과 마주(馬祖)섬이 중화민국 푸졘성에 예속된 지방이다. 진먼섬 군사기지에서 샤먼을 향해 확성기 방송을 하는 곳은 육안으로도 상대 쪽이 훤하게 들여다 보인다. 그때만 했어도 군용기 이착륙, 탱크 등 전시 차량 이동에 편리한 넓고 큰 길이 만들어진 진먼이 샤먼과 비교해 훨씬 더 잘 정비되어 있었고 그 유명한 덩리쥔(鄧麗君)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울려퍼지며 심리전에서는 우리쪽이 우세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삽입곡) 덩리쥔鄧麗君 <님은 언제 오시려나何日君再來>


(음원: 루즈취안 이사장) 他們來的時候在軍中演唱啊,尤其是《何是君再來》,我的印象很深,尤其她這條《何日君再來》在金門相當的轟動

“(위문공연단이 군에 와서 공연할 때) 특히 (덩리쥔이 부른) <님은 언제 오시려나《何日君再來》>라는 노래에 대해 인상이 가장 깊었어요. 그때 이 노래는 진먼에서 아주 인기였고 선풍적이었어요.”


(음원: 루즈취안 이사장) 大概那個時候,鄧麗君來,只要是說知道她要來的時候,不管金門不管大大小小啊,軍人也好民眾也好大概都很轟動啊,就希望說她在演唱的時候,大家能夠去看她的表演啊,這個是大家嚮往的一個活動

그때 덩리쥔이 온다고 하면, 그녀가 공연하러 온다고 하면, 진먼의 남녀노소, 민간인과 군인을 막론하고 덩리쥔의 공연을 직접 가서 보고 싶어했어요. 항상 센세이션을 일으켰답니다.”


군사구역 진먼 주민은 병역의 의무가 없으나 실제로는 매일 군영에서 생활하는 것과 다름없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어떠한 오락을 즐겼을까? 그들은 아마 ‘군 위문 공연’을 항상 고대하였을 것이다. 루 이사장은 덩리쥔이 진먼에 온다는 소식이 알려지면 다들 가까이 가서 보고 듣기를 원하였고 너도 나도 집을 비우고 군 위문 공연장으로 달려갔다고 한다. 선풍적 인기를 끈 건 심리전 라디오방송과 확성기방송으로 중국 대륙에 널리 이름을 알린 그녀의 감미로운 목소리 외에도 톱스타임에도 누구에게나 항상 겸손하며 친절하게 대하는 선한 심성에 더욱이 사회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음원: 루즈취안 이사장) 現在馬山也是開放了嘛,客人來了大概都會到馬山去參觀,尤其馬山那個坑道,也算是一個特色

이제 마산(馬山)도 개방되어서 손님이 오시면 아마 모두들 마산을 참관하러 갈 겁니다. 특히 마산의 그 군사 갱도는 이곳의 특색 중 하나라 할 수 있죠.”


예전 10만 대군이라고 했던 곳에 이제 겨우 3천 명의 군사만이 주둔하고 있다. 따라서 본래의 수많은 군사 시설들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전지정무의 군사통제구역에서 지자체로 전환한 후 일부 군사기지는 문화 관광 단지로 새롭게 꾸며져 외래 여행객을 반기고 있다. 진먼 관광에서 가장 환영 받는 곳이라고 하면 역시 군사 갱도로 불리는 벙커인데 상상 외로 크고 넓었다. 루즈취안 이사장이 말한 ‘마산’갱도는 심리전 방송실이 소재한 곳이기도 하여 1992년 이전까지 일반인은 물론 군에서도 함부로 접근하지 못했던 곳이었으며, 산굴을 따라 가다보면 관측소가 나온다. 거기에서 육안으로도 보이지만 만원경으로 건너편 샤먼의 동태를 낱낱이 관찰할 수 있었다. 뒤집어 생각하면 상대방도 진먼 쪽을 세세하게 관찰할 수 있었을 것이다.

군사 섬에서 관광 섬으로 변모한 진먼은 가는 곳마다 놀랍도록 깨끗하고 편리하며 역사적, 문화적, 군사적 볼거리도 많았다. 그런데 의외로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을 거의 목격하지 못하였고 어쩌다 만난 관광단체를 보고 다가가서 어디에서 오셨냐고 질문했더니 다들 ‘타이완에서 왔다’라고 대답했다.

‘타이완에서 왔다’라는 말이 이상하게 들리지 않는지? 마치 진먼섬은 타이완에 속하지 않는 다른 나라처럼 들리지 않는지? 그래서 진먼 주민들은 그들 스스로를 ‘진먼인’이라고 하지 ‘타이완인’이라고 하지 않는가 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1992년 11월 이후 진먼현청에서는 ‘관광입현(觀光立縣)’의 목표를 세웠다. 2001년부터는 양안 ‘소삼통’으로 군인 대신 중국 푸졘성 관광객들로 진먼섬이 붐볐고 본래 군인을 상대로 소규모 매매업을 하였던 현지 주민들의 민생 경제가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었다. 12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진 진먼의 면적은 150여 제곱킬로미터에 불과하며 중국 남동연안과의 가장 가까운 거리는 2.3킬로미터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니 예전에 헤엄쳐 귀순하는 사람들이 자주 출현하는 게 이상하지도 않았다. 진먼 주민들은 샤먼과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 기존의 선편으로 다니는 대신 다리를 놓아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통행하기를 바라고 있으나 양안관계 주무기관 대륙위원회에서는 진먼과 샤먼을 연결하는 교량 건설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물론 정치적인 고려인데 중국 측에서는 이미 샤먼에서 진먼 방향으로 교량을 반쯤 정도 만들어 놓은 상태이고 언제든 연결 공사를 할 수 있다는 태도라 현지 주민들은 편의상 교량을 하루속히 연결하기를 바란다고 한다. 진먼과 샤먼 사이의 ‘진샤대교(金廈大橋)’ 건설/연결 여부를 놓고 우리 중앙정부와 진먼 사이에 모순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중국의 통일전선 전술이 작용했다고 여겨진다.


(음원: 루즈취안 이사장) 政府方面應該去考慮,以和平為重,以兩岸為重。

정부가 평화를 중요시하고 양안관계를 중요시하는 쪽으로 고려하였으면 합니다.”


내국인이나 중국인 외에도 기타 국제 관광객을 유치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지만 진먼의 대외 교통이 그리 편리하지 않은 게 문제라 ‘관광입현’의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다. 진먼은 규모가 작아 국제공항이 없다. 그래서 현지 주민들이 진먼과 샤먼을 잇는 ‘진샤대교’의 건설을 촉구하는 가장 큰 원인은 그저 ‘배를 탈 필요없이 차를 몰고 샤먼에 갈 수 있어서’가 아니라 지척의 거리에 2026년 준공될 예정인 샤먼 샹안(翔安)국제공항이 있어 진먼인의 출국이나 국제 여객의 진먼 관광이 가시적이라서 그렇다고 국립진먼대학교 루정펑(盧政鋒) 교수가 인터뷰에서 분석한 게 생각났다. 국제 및 대륙사무학과 루정펑 교수와의 인터뷰는 추후 진먼 답사 시리즈에서 따로 보도할 예정이다.

현지 민생 경제에만 초점을 맞출 경우 상주 인구 5만의 진먼 주민은 더 편리한 대외 교통과 원활한 양안 교류를 통해 관광산업 발전을 꾀하고자 한다.


(음원: 루즈취안 이사장) 所以我們希望說,地方政府、中央政府能夠對金門的這些觀光產業啊,能夠多多的支持多多的培養人才

우리는 지방정부와 중앙정부가 진먼의 관광산업에 적극 지지해 주고 (관광산업) 인재 양성에도 많이 도와주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진먼 답사 시리즈 2집-전지정무 해제 후의 민심- 전 진먼현의회 루즈취안 의장 인터뷰. -白兆美

취재 ㆍ보도: 백조미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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