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타이완의 소리 RTI공식 앱 내려받기
열기
:::

새학기 들어 불안해지거나 짜증이 난다면, 이 노래들을 들어봐요

  • 2024.08.30
멜로디 가든
학부모가 아이 손을 잡고 함께 등교하고 있다. - 사진: CNA

8월 30일 오늘은 타이완 전국의 모든 초‧중‧고등학교의 신학기 개학일입니다. 타이완은 9월 학기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새학기 즉 1학기는 9월부터 1월 말까지이고 겨울방학은 약 3주간 부여되며, 2학기는 2월 중순부터 시작하여 6월 말에 학년이 종료되며, 여름방학은 보통 7월 초순부터 8월까지입니다. 

2달 간의 꿀같은 휴식이 끝이 나고, 오늘부터 새학년 새학기가 시작됐는데, 새로운 학기에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를 만나는 것에 설레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방학 동안의 여유로운 생활에서 벗어나 다시 등교해야 한다는 생각에 무기력함과 우울함을 느끼거나,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불안감과 두려움을 느끼는 학생들도 분명히 있을 텐데요. 이들을 위해 오늘 멜로디가든 시간에 새학기에 듣기 좋은 노래들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우선, 긍정 에너지를 줄 수 있는 경쾌하고 밝은 노래부터 소개를 시작하고 싶습니다. 제가 선곡한 노래는 2인조 밴드 크리스피(Crispy脆樂團)의 <학교(學校)>라는 노래입니다.

크리스피는 멤버 2명 모두 메인보컬과 악기연주를 동시에 맡고 있는 타이완 음악계에서 보기 드문 쌍보컬 남녀 혼성 2인조 밴드입니다. 두 멤버 루이안(盧羿安, Skippy)과 딩뤼원(丁律妏) 모두 타이완 최고의 명문대학 국립타이완대학교(國立台灣大學) 의 작사작곡동아리 ‘Melody Lyric’출신으로, 2010년 크리스피를 창단했습니다. 그들은 대학교 시절부터 커플이었으며, 14년 동안의 긴 연애를 거쳐 지난 1월 결혼에 골인해 지금 음악 파트너이자 인생 동반자 관계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들이 2013년에 발표한 첫 정규앨범 《훗날, 우리(後來,我們)》에 수록된  <학교>라는 노래는 학창 시절을 아름답게 담아내는 곡으로, 내일 시험을 준비하고, 교실에서 친구와 웃고 떠들며, 점심 메뉴를 고민하는 등 캠퍼스 일상을 묘사하는 가사가 친구, 교사, 급우들과 함께 보낸 학창 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크리스피(Crispy脆樂團) - <학교(學校)>

학교 가기 싫은 것도 그렇고, 새로운 환경이 두려운 것도 그렇고,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공포, 혐오, 짜증 등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감정들이 밀려들 때마다 우리는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취하고 그 상태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는 생각을 주입받아왔습니다.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라”,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와 같은 구태의연한 말들을 통해 스스로를 격려하며 힘든 감정을 억누르곤 합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을 삼키큰 것이 옳은 일일까요? 타이완 여가수 차이이린(蔡依琳)은 노래 <消極掰(Life Sucks)>를 통해 “넘어진 자리에 차라리 드러누워, 좀 부정적이면 어때?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는 거지(說得好 在哪裡跌倒 在哪裡躺好 消極好 消極一下好 人生有高低潮)”라고 외칩니다.

이 노래는 차이이린이 2018년에 발표한 14집 《Ugly Beauty》에 수록됐습니다. 이 앨범은 아름다움의 다양성을 포용하며, 진정한 자신을 오롯이 마주하고 자신의 다양한 특성을 인정하자는 등 주제를 다룬 작품입니다.

<消極掰>는 부정적인 감정을 무시하고 외면하지 않고 의연하게 맞서려는 태도를 드러내 쾌감을 안기며, 가사의 마지막 소절 “산다는 것만으로도 희망이 있는 거야. 모든 거 치유의 과정인 걸”을 통해 “부정은 더 먼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活著就有希望 一切都是治療)”이라고 강조하기도 합니다.

한편, 노래의 영문 제목 ‘Life Sucks’는 '인생은 구려’라는 의미를 갖고 있고, 중문 원제 ‘샤오지바이’는 ‘부정적 감정은 이제 안녕’이란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문 원제를 읽을 때 그 발음이 욕과 비슷하게 들려 노래에 더욱 흥미가 느껴지며, “힘든 감정에 대해 욕이라도 해서 풀어버리자”라는 메시지도 담지 않을까 해석해 보기도 합니다. 

차이이린(蔡依琳) - <消極掰(Life Sucks)>

소중한 방학의 마지막 날이나 여유롭고 행복한 주말의 끝인 일요일 저녁, 시험이나 면접을 앞두고 긴장되거나 미래가 막막하고 두려울 때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시간을 멈춰 버렸으면 좋겠어”라는 상상을 한 경험을 누구나 한번은 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다가오는 내일을 싫어하거나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타이완 여성 싱어송라이터 황제웨이(黃玠瑋)는 <내일을 마주하는 용기(面對明日的勇氣)>라는 노래가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일을 마주하는 용기”는 황제웨이의 동명의 첫번째 앨범에 수록됐으며, 가사는 “자라면서 울 때도, 불안할 때도, 두려움을 느낄 때도 있지만, 당신이 있기에 계속해서 용기 있고, 자신감 있게 나아갈 수 있어”라는 내용입니다. 다정적이고 희망적인 가사와 감미로운 멜로디에 황제웨이의 청아하고 부드러운 보컬이 더해져 힐링과 편안함을 선서하는 노래입니다.

황제웨이(黃玠瑋) - <내일을 마주하는 용기(面對明日的勇氣)>

오늘은 개학날을 맞아서 제가 생각하기에 새학기에 듣기 좋은 노래들을 소개해 봤습니다. 이들 노래는 개학에 대해 불안과 초조, 짜증을 느끼는 이들에게 위로와 에너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관련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