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곳곳에 랜드마크를 찾아 현지인만 아는 이야기를 알려드리는 <랜드마크 원정대> 시간입니다. 이제부터 가이드북을 버리세요! <랜드마크 원정대>를 따라 타이완 여행을 즐깁시다!
안녕하세요! 저는 <랜드마크 원정대> 진행자 안우산입니다.
타이완 동부 타이동(台東)의 여름 대표 축제 ‘2024 타이완 국제 열기구 카니발(台灣國際熱氣球嘉年華)’이 지난 6일부터 8월 19일까지 타이동 루예(鹿野)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30개가 넘는 열기구가 잇따라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타이완에서 영향력이 큰 바다의 여신 마주(媽祖), 타이완의 고유종 타이완흑곰, 타이완 최대 마트 취안리엔(全聯, PX mart)의 마스코트 ‘복리곰(福利熊)’, 타이완 원주민 부농족(布農族)의 전통의상을 입은 헬로키티 등 타이완 요소를 담은 열기구 외에, 일본의 레서판다, 야쿠르트, 에히메현의 마스코트 귤 모양의 강아지 미컁(みきゃん), 프랑스의 어린 왕자, 브라질의 앵무새와 다람쥐, 그리고 미국의 패션 브랜드 코치와 콜라보한 럭셔리 열기구 등이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열기구에서 타이동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감상하고 싶다면, 이벤트 사이트를 통해 열기구 탑승 체험권을 예매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올해로 헬로키티 탄생 50주년을 맞아 시나모롤, 마이멜로디, 폼폼푸린, 배드바츠마루 등 산리오 인기 캐릭터들도 드론 쇼에 등장합니다.

2024 타이완 국제 열기구 카니발에 참여한 열기구들 - 사진: 카니발 홈페이지

헬로키티 탄생 50주년을 맞아 케이크를 먹고 있는 헬로키디 열기구를 연출했다. - 사진: 카니발 페이스북
보통 열기구 체험하면, 튀르키예의 카파도키아가 가장 먼저 떠오르죠. 그런데 타이동 열기구 카니발은 수많은 노력을 통해 2016년 영국 론리 플래닛이 뽑은 아시아 10대 여행지로 선정된 데 이어, 2018년 미국 트래블 채널이 선정한 세계 12대 열기구 축제로 꼽혔습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2020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중단 없는 열기구 축제였습니다. 이듬해인 2021년 확진자수의 증가로 일정을 미루고 행사 규모를 축소했지만 앞에서 언급한 원주민 의상을 입은 헬로키티 열기구를 선보여 화제성 정상을 유지했습니다.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면서 2022년 드론 300대를 도입해 세계 최초의 열기구 드론 쇼를 연출했고 지난해 드론 수를 700대로 늘려 성대한 라이트 쇼를 펼쳤습니다. 이제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타이완 여행지로 부상했죠. 그럼 오늘은 먼저 <랜드마크 원정대>를 따라 타이동으로 가봅시다!

2024 타이완 국제 열기구 카니발의 라이트 쇼 - 사진: 카니발 페이스북

해가 뜨기 전의 2024 타이완 국제 열기구 카니발 - 사진: 카니발 페이스북
타이완 남동부에 있는 타이동은 서쪽으로 평균 해발 2,500m의 중양산맥, 동쪽으로 태평양이 있어 교통이 비교적 불편합니다. 지리적 한계로 인해 타이동의 관광업은 오랫동안 형식적인 불꽃놀이 쇼에 머물었으며 외국인 여행객을 유치할 수 있는 독특한 이벤트나 페스티벌은 부재했습니다. 패러글라이딩 등 짜릿한 액티비티가 한때 유행했지만 2010년대에 들어 열기가 점점 식었습니다. 이러한 배경 아래 타이동현정부는 국제적인 관광 행사 개최를 목표로 관광업의 전환 방형을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기반이 튼튼한 공중 액티비티 산업을 활용해 2011년부터 타이완 최초의 열기구 카니발을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국제 규격에 부합하도록 열기구 제작, 조종사 육성, 관련 법규 제정을 추진하고 2012년 행사기간을 2개월로 늘려 세계에서 가장 긴 열기구 축제로 만들었습니다.
축제의 성공이 점차 국제적인 관심을 끌면서 동아시아 사람들은 멀리 튀르키예, 호주, 동아프리카까지 가지 않고도 가까운 타이완에서 커다란 열기구에 둘러싸인 신기한 체험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타이완에서 제작한 이색 열기구들이 말레이시아, 필리핀, 캐나다, 호주, 네덜란드, 벨기에로 초청되어 현지 행사에 참여하는 동시에, 타이완 파일럿들도 행사장에서 외국 파일럿들과 교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외국과의 교류 외에도 타이완 각 지방정부와 기관들이 잇따라 타이동 열기구 축제와 협력해 2013년 신정 국기게양식, 2017년 중정기념당 자유광장 음악회, 2019년 외딴섬 뤼다오(綠島) 음악회 등 다양한 콜라보 이벤트를 선보였습니다.

하늘에 둥실둥실 떠있는 열기구들 - 사진: 카니발 페이스북
저는 2022년 타이동 열기구 카니발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요. 동화 같은 열기구 일출 뷰를 직접 눈에 담기 위해 일찍 일어났지만 주차 공간을 찾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고, 언덕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이미 밝게 비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해돋이 도전 실패로 인한 아쉬움은 곧바로 눈앞에 펼쳐진 절경에 묻혀 버렸습니다. 귀여운 색소폰, 개코원숭이와 닮은 맨드릴, 미국 레전드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 브라질 예수상 모양의 열기구들이 하늘에 둥실둥실 떠있고 해가 그 사이로 비치는 모습이 장관이었습니다. 감탄을 금치 못했던 우리는 언덕에서 한참을 앉아 있다가 일어나서 좋아하는 열기구와 사진을 찍었습니다. 탑승권을 미리 예매하지 않아 열기구를 타지는 못했지만 알록달록한 열기구들이 하나둘씩 하늘로 떠오르는 풍경만 봐도 충분히 힐링이 되었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집에서 뉴스를 보니 그 해 카니발 참가자 수가 역대 최대인 123만 명을 기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또 가게 된다면 반드시 더 일찍 출발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2022 타이완 국제 열기구 카니발 - 사진: 안우산
추가로 강풍을 피하기 위해 열기구의 공연 시간은 매일 오전 5시반부터 7시까지, 그리고 오후 5시부터 6시반까지, 하루 2차례씩 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 없다면 오후에 가서 석양을 보고 매주 목요일 밤 7시부터 시작되는 드론 쇼를 관람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날씨에 따라 수시로 일정을 변경할 수 있으니 출발 전 반드시 이벤트 사이트에 들어가 확인하시기를 권장드립니다. 그럼 열기구 축제에 대한 소개는 여기서 잠시 멈추고, 타이완 가수 위안융린(袁詠琳)의 노래 ‘열기구(熱氣球)’를 틀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열기구 축제를 기점으로 타이동현정부는 국제서핑대회(臺灣國際衝浪公開賽), 난다오 국제미술대상(南島國際美術獎), 난후이 예술 페스티벌(南迴藝術季) 등 국제적인 행사를 개최해 타이동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또한 타이동을 잘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구축하기 위해 폐기된 타이동 옛 기차역이 2011년 복합문화공간인 ‘철화촌(鐵花村 톄화춘)’으로 탈바꿈해 주말마다 음악회, 예술활동, 아트마켓을 열고 있습니다. 행사가 없는 주말에도 옛 철도를 구경하면서 타이동 시내의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타이동 철화촌(鐵花村) - 사진: 타이동현정부
철화촌은 타이완 동부의 중요한 음악 거점으로서 많은 원주민 가수들의 무대이자 유명 뮤지션들의 1순위 공연장입니다. 타이완 포크 가수 후더푸(胡德夫)는 철화촌 10주년 콘서트에서 “철화촌 덕분에 타이동을 찾아온 많은 친구들이 이곳에서 공연을 보고 가장 아름다운 음악을 갖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열기구 축제에 갔다와서 시간이 남는다면 철화촌에 한 번 가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엔딩곡으로 후더푸의 ‘匆匆’를 띄워드리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랜드마크 원정대>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
▲참고자료:
1. 馮紹恩,「疫下世界唯一!台東熱氣球飛國際,賺28億背後公務員『超失控』」,城市學。
2. 臺灣國際熱氣球嘉年華。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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